이스라엘이 쌓은 높다란 분리장벽에 뚫린 구멍, 런던의 길모퉁이에 앉아 풀 한 포기를 심는 소녀. 거리예술가 뱅크시가 그린 벽화들이다. 세상의 불의와 부정의에 벽화로 저항하는 뱅크시의 작품들은 언제나 화제를 넘어 감동을 준다. 언제 그렸는지 모르게 남겨진 그의 그림 속에서 팔레스타인의 핍박받는 이들은 풍선을 들고, 꽃 한 송이를 들고 이스라엘의 억압에 맞선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추진하자 도버 항구의 건물에는 유럽연합(EU) 깃발의 별을 지우는 인부의 모습이 등장했다. 예루살렘의 ‘꽃 던지는 남자’ 그림은 아트상품으로도 만들어졌다. 뱅크시의 예술활동은 벽화를 넘어 2015년 디즈니랜드를 비꼰 ‘디즈멀랜드’라는 아트프로젝트 같은 것으로도 확대됐고, 그가 세계 곳곳에 남긴 그림들은 포스터와 판화작품 등으로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