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인질사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국경을 넘나드는 조직범죄, 미국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자국민 학살과 내전. 미국이 긴급한 경제적 제재조치가 필요하다고 규정했던 상황들이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이런 ‘위기상황’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렇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필요 없다”면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과 거래를 끊는 상황까지 거론했다. 그러면서 지난 24일(현지시간)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을 근거로 들었다. 적대국가 혹은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을 중국에 적용하겠다는 얘기다. 미·중 무역갈등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고, 다음달 양국 협상도 암운이 가득하다. 세계는 두 나라의 치킨게임을 보며 경기후퇴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