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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제2의 전쟁

Afghan boys play soccer while dust blows in Kabul August 18, 2003. Years of conflicts have destroyed most of the infrastructure in Afghanistan. REUTERS 아프가니스탄 정국이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 남부에서는 연일 미군.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벌어져 수십명씩 사상자가 나고 있고, 북부에서는 군벌들이 난립해 유혈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1년 전쟁이 끝나고 과도정부가 들어서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듯 보였지만 올들어 상황은 다시 악화돼 `제2의 전쟁'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프간 관리들은 25일 미군과 아프간군이 남동부 자볼주(州)에서 탈레반 반군을 공습, 반군 ..

브레진스키의 '신념' (2003.8)

(타리크 알리, '근본주의의 충돌'에서 재인용. 영역체 문장은 조금 다듬었음) Le Nouvel Observateur 1998. 1. 15. 질문: 전 중앙정보국장 로버트 게이츠는 회고록('그림자에서')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소련이 개입하기 6개월 전에 무자헤딘을 돕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시기에 당신은 카터 대통령의 국가안보 자문역이었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구실을 했지요. 맞습니까? 브레진스키: 예. 공식적인 역사에 따르면 CIA의 무자헤딘 지원은 1980년, 즉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1979년12월24일 이후에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비밀에 부쳐왔던 거지만, 사실은 완전히 다릅니다. 카터 대통령이 카불(아프간 수도)의 친소련 정권 반대파에게 비밀원조를..

누구의 죄인가

이스라엘이 자주 쓰는 수법...이라기보다는 아리엘 샤론 들어서고 나서 잘 써먹는 짓이 있다. 이른바 '표적 살해'. targeted killing 이라나 머라나. 어려운말 할 것 없다. 재판도 없이 무장단체 지도자들을 걍 죽여버리는 거다. 총으로 쏴서 죽이고, 폭탄 터뜨려서 죽이고. 테러는 팔레스타인만 한다고? 거짓말이다. 작년에도 이스라엘군이 공중전화박스에 폭탄 설치해서 하마스 지도자 폭파시켰음. 그런데 그건 약과다. 공중에서 미사일 팡팡! 무장단체 지도자가 탄 차를 공중에서 헬기로 폭격한다. 상상이 잘 안 된다. 길을 달리는 보통의 자동차다. 그런데 공격용 헬기로 미사일 너댓발을 그냥 퍼부어버린다. 그 결과물이 1번 사진이랍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아부 샤나브가 어제 숨졌..

통치는 내가 한다, 몸만 대라

미국이 유엔에 이라크 파병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각국이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와 프랑스, 독일은 이라크전쟁과 전후재건 과정 내내 일방주의를 고집해온 미국이 위험부담만을 분담하려 한다며 비난했고, 다국적군 참여를 긍정적으로 고려했던 인도, 터키도 테러 여파로 파병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유엔 주재 프랑스대사 미셸 두클로는 "이라크가 테러리스트들의 무대가 된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파병문제는 시간을 갖고 검토해봐야 한다"면서 "짐을 나누려면 정보와 권위도 나눠야 할 것"이라고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도미니크 드 빌펭 프랑스 외무장관과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21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공동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유엔주재 러시아..

골치아파진 미국

U.S. soldiers look through the rubble of the United Nation headquarters in Baghdad August 20, 2003. More bodies may be buried in the ruins of the U.N. headquarters in Baghdad after it was hit by a truck bomb that killed at least 17 people yesterday. REUTERS/Suhaib Salem REUTERS 24명의 사망자를 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유엔본부 폭탄테러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미국은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투입해 현장 조사에 들어갔으며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안사르 알 이슬람'을..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A suicide attacker set off a truck bomb on August 19, 2003, outside a Baghdad, Iraq, hotel housing the U.N. headquarters, U.S. officials said. At least 20 U.N. workers and Iraqis were killed, including Brazilian Sergio Vieira de Mello, the chief U.N. official in Iraq. REUTERS/Rob Gauthier/POOL 9.11 테러 2주년을 앞두고 전세계에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알카에다 등 무장테러집단들의 추가테러 경고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대규..

에놀라 게이

2차 세계대전 때 사상 초유의 가공할 무기를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렸던 바로 그 비행기, '에놀라 게이'가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된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측은 워싱턴 덜레스 공항 부근 스티븐 우드바르 헤이지 센터에 있는 대형 격납고에서 B29 폭격기 재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12월5일에 일반에 공개할 예정. "미래 세대들도 2차대전에서, 아니 인류 역사에서 폭격기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니겠슴둥?"(박물관 디렉터 왈)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 원폭(리틀보이)을 투하했던, 그 B29 폭격기의 이름이 '에놀라 게이'다. 이 폭격으로 14만명이 숨졌고 수만명이 불구가 되고 원폭 후유증에 시달렸다. 후유증으로 인한 사망자들까지 합치면 총 희생자는 23만명으로 늘어난다. 그 ..

[황해리포트] 카우보이가 파괴하는 바빌론

바그다드 시내, 알 만수르 거리. 프라이드치킨과 아메리칸 커피를 팔던 서구식 레스토랑 ‘알 사아‘ 건물은 깊이 패인 폐허로 변했다. 부서진 건물 잔해 위에서 미군들은 후세인의 흔적을 찾고, 바그다드 시민들은 쓸만한 물건들을 뒤진다. 바그다드 강변의 정보부 건물에 진치고 있던 위성안테나들도 미사일을 피하진 못한다. 공보부도, 근처의 만수르 호텔도 폭격을 당했다. 팔 잘린 어린 아이, 머리 윗부분이 날아가버린 소녀의 주검, 시신을 가린 천을 들춰보는 사람들. 바그다드에 쏟아지는 폭탄, 솟아오르는 불길, 검은 연기, 무자비한 폭격음. 6개월 전에 이라크를 방문했었다. 이라크. 나는 그 곳에 가는 것을 마음속으로 오랫동안 꿈꿨었다. 국제부에서 중동지역에 대한 기사를 쓴지 꽤 오래됐다. ‘현장’에 가보지 못하는 ..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동화 2편

진지한씨와 유령 선생 다카도노 호오코 글·이이노 카즈요시 그림. 이선아 옮김. 시공주니어교양 있는 돼지 슈펙의 모험 존 색스비 글·볼프 얼브루흐 그림. 이수영 옮김. 이룸 컬러판 그림이 페이지마다 들어가있는 동화책인데도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훨씬 더 와닿는 그런 책들이 있다. 이른바 `어른들을 위한 동화'류가 보통 그렇긴 하지만, `진지한씨…'와 `슈펙…'은 순전히 아이들을 위해 쓰여진 책들인데도 어른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언제나 자정이 되기 전 잠드는 회사원 진지한씨. 틀에박힌 생활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진지한씨가 어느날 자기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증조할아버지 시절부터 자기 집에 살아온 유령을 만난다. 그 순간부터 말 붙이기 힘들고 진지하기만 했던 진지한씨의 생활이 바뀐다! 현대인은 대부분 바..

딸기네 책방 2003.08.19

버나드 루이스, '이슬람 1400년'

이슬람 1400년. 원제 The world of Islam 버나드 루이스. 김호동 옮김. 까치글방 이슬람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싶어하는 사람에게는 버나드 루이스의 책은 필수다. '서구 중심 시각'이라는 비판이 만만찮기는 하지만, 어쨌든 루이스만큼 이슬람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풍부하게 알고, 펼쳐보일 수 있는 학자가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학자로서, 저술가로서 루이스의 장점과 단점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중동 정치나 유럽과의 관계 못잖게 이슬람 사회의 제도와 조직체계, 도시생활, 문학, 미술, 건축, 음악까지 사회문화적 측면들을 다양하게 소개했다. 화질은 떨어지지만 삽화와 사진도 많이 넣었다. 사실 루이스가 아니면 서구의 어느 학자가 이란의 시와 아다브 문학, 모스크의 건축원리같은 것들을 이렇게 ..

딸기네 책방 2003.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