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171

네시는 없다

"네시는 없다" 영국의 BBC방송이 27일 방영한 다큐멘터리에서 오랜 세월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네시(Nessie), 즉 `네스호(湖)의 괴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방송은 고생물학자와 해양생물학자들로 팀을 구성, 초음파탐지장치 600개를 동원해 네스호를 샅샅이 뒤졌지만 괴물의 그림자조차 찾을 수 없었다면서 괴물 소동은 사람들이 꾸며낸 이야기일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네시는 스코틀랜드의 인버네스에 있는 네스호에 산다는 전설의 괴물. 긴 목에 거대한 몸집의 괴물을 보았다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정체는 오리무중이었다. 현지 설화에 나오는 지옥의 요정이라는 설과 추락한 군용기의 잔해라는 설 등 추측이 분분했으나 최근에는 수생 공룡의 일종인 플레시오사우루스라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BBC 탐사..

부시의 '불량기업' 딜레마

이란과 시리아, 리비아, 쿠바 등 이른바 `불량국가'들에 대한 경제제재를 주도해온 미국이 이들 국가들과 거래하는 기업들의 처벌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이란과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이중잣대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딜레마를 꼬집는 기사를 실었다. FT는 미국에서 `테러 지원국가'인 이란·시리아와 거래하는 기업들을 제재하라는 보수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관련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량국가에 투자하는 `불량 기업' 단죄를 주장하는 이들은 유대계 로비단체와 보수파 의원들, 재무부 등 다양하다.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과 일레나 로스 레티넌(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 등은 최근 잇따라 부시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

음반 전쟁 2라운드

음반 저작권을 사수하려는 대형 음반회사들과 무료 다운로드를 즐기는 네티즌들의 싸움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냅스터 같은 인터넷 음악파일 공유시스템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벌였던 대형 음반회사들이 이제는 음악파일을 다운받는 네티즌들을 상대로 직접 소송을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 는 25일 카자(KaZaA) 같은 일대일 파일공유(P2P)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음악파일을 대량 다운받는 네티즌들을 저작권 침해 혐의로 제소하기 위해 증거자료들을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RIAA는 선별된 네티즌들에게 위반 1건 당 15만달러의 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IAA에는 AOL 타임워너, 비벤디 유니버설, 소니, 베텔스만, EMI 등 대형 음반회사들이 소속돼 있다. ..

유전자 변형 밀이 나온다

미국의 거대 생명공학회사 몬샌토가 `유전자 변형(GM) 밀'을 올여름 첫 수확할 예정이다. 그동안 GM 옥수수나 콩 따위는 있었지만 주식 작물이 GM 재배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어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몬샌토는 노스다코타주 더빈을 비롯, 미국내 35곳에서 GM밀을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회사측은 재배지의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몬샌토의 농장에서 재배되는 밀은 GM의 최종단계를 밟고 있다. 생명공학자들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박테리아를 밀에 주입해 해충 저항성이 강한 유전자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몬샌토는 1980년대 초반 코넬대학 농업연구소가 개발한 이른바 `유전자 총'을 이용해 식물세포에 변형 유전자를 집어넣..

[요르단] 바그다드의 책 시장

정확한 동네 이름은...까먹었어요. 바그다드 시내 구시가지의 책시장에 갔었어요. 매주 한번씩 장이 섭니다. 같이 갔던 에삼이라는 청년은, 저 곳에서 영어사전을 들었다놨다 했더랬지요. 한권 사주고 올 걸 그랬나, 두고두고 후회했답니다. 잘 보세요, 위 사진이 뭔지. 바닥에 널려 있는 것은 축구 사진들이랍니다. 가운데에 바티님의 사진 보이시나요. 이라크는 시류에서 조금 처져있던 탓인지, 바티님 사진들이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놓여 있더군요. 베컴 사진도 몇장 있었고요. (참 바티님 아예 은퇴한다던데...주루룩) 이 사진은, 꾸란을 파는 가게랍니다. 가게-라지만 사실은 노점상. 저 가게에서 꾸란 두 권 사고, 꾸란을 넣는 탄탄한 종이가방도 샀어요. 또 조야한 카드도 샀지요. 전화카드 모양의 흰 종이인데, 앞면에..

할아버지 생신

18일 넬슨 만델라 할아버지가 85세 생일을 맞았다. 역시나, 세계 각지로부터 축하가 쏟아졌다. 인종차별에 맞서 게릴라투쟁을 벌였던 때부터 대통령 재임시절과 퇴임 이후까지 명실상부한 `세계평화 지도자'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할아버지의 생일은 `전세계인의 기념일'이었다. 외신들은 팔순이 넘어서도 평화사업과 자선활동에 여념이 없는 할아버지의 생일 표정을 자세히 전했다. 이날 새벽부터 요하네스버그의 할아버지 집 앞에 축하인파가 몰려들면서 도시 전체는 축제분위기였다. 시민들은 할아버지의 원주민 이름인 `마디바'를 써붙인 팻말을 들고 시내를 돌았고, 브라스밴드가 생일축하곡과 함께 특별히 작곡한 `마디바 행진곡'을 연주했다. 남아공의 한 웹사이트(www.safrica.info)는 이달초부터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엄정화의 '싱글즈'

어제 여자선배 두 명이랑 싱글즈를 봤어요. 저 엄정화 팬이거든요. 장진영은 눈알 굴리는 것이 넘 작위적으로 보였는데 (역시 크게 될 배우는 아닌듯) 엄정화의 '뻔뻔연기'는 무르익은 듯 재미있었고, 많이 웃었습니다. 그런데 원작이 일본 소설이라 하던데. 울나라 드라마 가운데서 여성문제를 가장 맘에 들게 다룬 것은 몇년전 SBS에서 했던 '퀸'하고 MBC '아줌마'였던 것 같습니다. 모든 여성의 고민의 끝은 결혼이다, 식으로 끝나지 않고 밝으면서도 힘있게 그리는 것. '퀸'도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거였죠. 일본 것 가져와서 안 된다는 얘기는 결코 아닌데. 왜 울나라에서는 저런 정도의 스토리도 아직 안 나오나. 이제는 상투적인 신파극 벗어던질 때도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울나라 ..

후쿠야당 딸들

후쿠야당 딸들유치 야요미 (지은이) | 서울문화사(만화) | 2000-12-07 간만에 만난, 너무너무 재미있는 만화. 일본에 갈 기회가 있으면 H2와 이 책, ‘후쿠야당 딸들’을 꼭 소장판으로 장만해오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맛의 달인, 초밥왕 류의 만화를 싫어함. 미각이 발달하지 않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신경과민으로까지 보이곤 한다. 먹을 것 갖고 누가누가 더 맛있게 만들었나 싸우다니. 맛있게 만들었으면 맛있게 먹음 됐지, 왜 싸우냐고... 이 만화는 다르다. 일본 전통과자 얘기를 귀엽게 늘어놓으면서 동시에 교토라는 지역의 생리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놓는다. 일본의 전통을 자랑하는 것 같은데, 밉지 않고 신선하고 재미나다. 주인공인 후쿠야당 세 딸들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스토리로 꽉 차있다. 그들의 개성, 그..

딸기네 책방 2003.07.11

총기 공격은 '인종차별' 범죄'

8일 미국 미시시피주 메리디언에 있는 록히드마틴사(社)의 군수공장에서 일어난 백인 종업원의 총기난사사건은 인종차별 의식에서 나온 일종의 `증오범죄'인 것으로 드러나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CNN 방송은 9일 14명의 사상자를 낸 이 사건의 범인인 더글러스 윌리엄스(48)가 인종차별주의자였다면서 "윌리엄스는 평소에도 공장의 흑인 노동자들을 위협해 왔으며, 회사측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방보안당국은 공장 노동자들을 조사한 결과 윌리엄스가 이미 오래전부터 흑인 노동자들에게 증오심을 표출하면서 위협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흑인 여성 리네트 매컬의 남편은 "아내는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던 윌리엄스를 몹시 두려워했었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우리가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

우리가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 생 텍쥐페리 (지은이) | 유혜자 (옮긴이)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00-04-01 생텍쥐페리는 명상가이고 시인이다. 야간비행, 사막, 바람과 모래와 별들. 그리고 실종. 영화처럼, 소설처럼, 그림처럼 낭만적인 말들로 이뤄진 그의 생애. 의 문구들은 언제 읽어도 가슴에 저며온다. 네 개의 벽과 기둥이 지붕을 덩그러니 받치고 있다고 해서 모두 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붕을 올리고, 벽돌을 쌓아올렸다고 모두 집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그 공간에 대한 추억과 애착만이 그것을 진짜 집으로 만들어주며 그곳에 담긴 인간의 영혼을 보호해준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바로 곁에 있는 것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고, 눈에 보이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감정의 풍요로움을 ..

딸기네 책방 2003.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