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해... 나 결국 다시 버닝해버렸다...!!!!!!!!!!
일본에서도 유로2004를 볼 수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채널 식스, TBS에서 방송을 해주더라 이 말이지!
밤에 잠이 안 와서 아지님 비됴 보는데 참견하려고 나왔다가,
그만 하일라이트를 봐버렸다. 그리고 새벽 3:30 D조 네덜란드-체코전 생중계를 보아버렸다.
게다가, '축구 보고난 뒤에 곧바로 자야지' 하고서 무려 바나나 안주에 사께를 마시며 관람하는,
딸기답잖은 관전행태까지 보이면서 말이다!
그런데... 오늘 경기는...이런...
너무너무 재미있자나!!!!
네덜란드, 쓰리톱은 훌륭했다. 내가 몹시도 애호하는 루드가 중앙,
오른쪽에 반더메이드(네덜란드 현지 거주중인 선배 말로는 '판'이 맞다고 하던데),
왼쪽에는 아인트호벤의 잘나가는 신예 로벤(발 진짜 빠름).
그리고... 싸움닭 다비즈에, 이젠 축구가 좀 지겹지 않을까 싶은 세도르프.
체코엔... 네.드.베.드.
난, 네드베드 같은 선수가, 다만 축구력이 조금 약한 나라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큰 무대에서 국대 유니폼 입고 끝까지 싸울수 없게 된다는건 사회정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전반 4분도 채 못되어, 네덜란드가 한 골 넣을 때까지만 해도, 오렌지군단 잘 나가는 듯 했다.
(누가 골을 넣었는지는... 사께의 영향력으로 인해 가물가물 -_-;;)
그리고, 19분에 루드가 골을 넣었지, 아마.
잠시 루드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면.
누차 말한 바이지만, 난 이 선수가 진짜로 너무너무 좋다.
얼굴의 절반인 그 입, 오래 못 봤지만 여전히 벌리고 뛰드만.
루드는 너무너무 부지런하다. 최전방에 그런 선수가 있다는 건,
루드가 소속된 모든 팀에는 진짜 행운이다.
(그것이 또한 내가 클루이베르트를 용서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거니와.)
그 잘난척 하는 맨유에서 루드를 원톱으로 줄기차게 내세우는 까닭이기도 하고.
헌데 말이다. 체코의 콜러라는 선수가 기어이 전반에 한 골 넣었다.
콜러는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뛰고 있는데, 도르트문트는 스타일상 내가 좋아하는 팀이다.
챔스 경기 2번 본 적 있는데, 단연 콜러는 눈에 띄었다.
왜냐? 아마도 현역 플레이어 중에 가장 장신(202cm)이지 싶은 큰 키 때문에.
약광고에 나왔던 울나라의 모 농구선수를 연상케 하는 썰렁한 외모,
그러나 큰 키에 막중한 몸무게(100kg)에도 불구하고 제법 빠른 몸놀림!
전반 초반은 네덜란드 기운이 강했으나 후반 들어서면서 체코의 기세가 압도적이었다.
후반 25분 무렵, 체코의 바로슈가 한 골 멋지게 넣었다. 경기는 이제부터!
그 상황에서, 네덜란드의 헤이팅가가 옐로 두 개 받아서 퇴장.
그리고 네드베드, 비록 골대에 맞기는 했지만 그 멋진 슈팅!
네.드.베.드. 오리궁둥이마저도
사랑스러워!!!
후반 들어서 멋진 골을 넣을 뻔했다가 말았던 슈미체르, 후반 42분 무렵에
기어이 한 골 넣었다. 으아아아아!!!!
이것이 바로, 축구에서도 가장 재미있다는 역전의 펠레 스코어!
지키려고 하는 팀은 잃어야 한다--- 팬들을 무시하는 팀은 사라져야 한다.
오늘의 네덜란드, 포워드만 보이고 미드필더 이하는 보이질 않았다.
반데사르 골킵의 선방 내지는 고군분투는 눈부셨으나(상 줄만함)
노쇠해보이는 코쿠를 제외한 나머지 수비수들은 무얼 했느뇨.
지단식 '중원 지휘형' 경기스타일에 익숙해진 탓인지,
최전방 루드의 이리뛰고 저리뛰기에만 의존하는 듯한 네덜란드의 축구는 영 별로였다.
아무튼,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밌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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