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가몬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지명(地名)을 넘어,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에게 고대 세계에 한 발을 디디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성서의 버가마, 고대 세계의 페르가몬, 오늘날의 페르가마는 터키 서부 해안, 에게해 연안에 위치한 곳이다. 페르가몬은 에페수스, 올림포스 등지와 함께 고대 그리스의 주요 도시 중의 하나였고, 그 유명한 아스클레피온이 있던 곳이었다. 순백색 대리석의 트라야누스 신전과 제우스신전, 레드 바실리카, 알렉산드리아(이집트)에 이어 고대세계 두번째 규모를 자랑했던 페르가몬 도서관, 그리고 의술의 요람 아스클레피온이 있었던 곳. '있었던'이라고 과거형으로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저 유적들 중 제우스신전이 이 곳에 없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제우스신전은 그 모양 그대로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