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65

하마는 소였다!

이젠 더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리라. 河馬, Hippopotamus amphibius 강에 사는 말...이라고 옛사람들은 생각했던 모양인데, 제대로 부르려면 '하우'라고 했어야 한다고... 우제목(소목) 하마과 동물. 몸길이 3.8∼4.6m, 몸높이 1.5m, 몸무게 2∼3t. 몸이 크고 피부가 두껍다. 몸털은 겨우 입끝·귀 안쪽·짧은 꼬리 등에 센털이 남아 있을 뿐이다. 사지는 원통형으로 짧고 발가락이 4개 있으며, 그 사이마다 물갈퀴 비슷한 피막으로 연결되어 있다. 놀랍지 아니한가? 하마한테도 물갈퀴가! 그렇담 하마도 공룡과 마찬가지로... 조류와 모종의 혈연관계가? (음... 좀 오버로군) 물 속으로 들어가면 콧구멍이 닫혀져 5∼20분 동안 잠수할 수 있다. 물 속에서는 부력을 이용하여 비대한 몸으로..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Les Damne's de la Terre프란츠 파농 (지은이) | 남경태 (옮긴이) | 그린비 | 2004-08-25 파농의 이 책을 읽고난 뒤의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면, '슬픔'이다. 식민지 출신의 정신과 의사, '식민지 엘리트'의 길을 걸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민주의에 맞서 싸웠던, 제3세계 민중들의 '해방'을 위해 싸웠던 진정한 투사, 상투적인 표현을 빌자면 '불꽃처럼 살다가 젊은 나이에 스러져간' 사람. 이 책은 파농이 죽기 불과 얼마전에 쓴 글들이고, 스스로 책의 제목을 정한, 유일한 저작이라고 한다.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이 문장에서 가장 먼저 내게 전달되어왔던 것은 슬픔이었다. 그는 투사였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의 글에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절망감을 먼저 읽..

딸기네 책방 2004.10.14

드뎌 뜹니다, 사불상 동호회!

왜 안 뜨나, 기다렸던 분이 적어도 한 분은 계실 거라고 믿는다(본인 스스로 알겠지... 히히히). 사불상님 나타나셨다! 그런데.. 사불상님의 면모는, 곰곰히 뜯어봐야 알 수 있다. 이미 지금은 많은 인간들이 사불상님에 대해 알게 됐지만-- 흑흑 사불상이 유행을 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나- 한때, 오늘날 사불상 동호회의 모태가 된 어떤 그룹의 사람들이 사불상님을 알현하러 간 일이 있었다. 바로 딸기와 와나캣 등등인데, 과천 서울대공원의 꼭대기까지 허위허위 올라가 사불상을 보고야 말았다! 정말 황당하드만. 뭐가 황당했냐면, 공원측의 설명문이 참으로 황당했다. 알고 보면 공원측이 잘못한 게 아니라, 사불상이라는 이름 풀이를 해놓은 것 뿐이었지만. 내용인즉슨 머리는 말, 뿔은 사슴, 몸통은 나귀, 발굽은 소를 ..

반다나 시바, '물 전쟁'

물전쟁 Water Wars : Privatization, Pollution, and Profit 반다나 시바 (지은이) | 이상훈 (옮긴이) | 생각의나무 | 2003-01-20 사실 그다지 새로운 주제는 아니다. 하지만 역시나, 머릿속으로 '물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아는(안다고 착각하는) 것과, 구체적인 사실들이 적시된 보고서를 읽는 것하고는 다르다. 이 책은 반다나 시바가 전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물전쟁에 대해 사례를 들어가며 적은 보고서다. 나 또한 이른바 '생수'를 사먹었더랬다. 무엇이 살아있는 물이고 무엇이 죽은 물이냐. 저자가 다루는 '물전쟁'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물을 상품으로 보는 '세계화된' 시각(가치관)과 물을 자연의 선물로 소중히 여기는 생태정 가치관 사이의 전쟁, 그리고 여기서..

딸기네 책방 2004.10.08

왕여인의 죽음

왕 여인의 죽음 The Death of Woman Wang조너선 D. 스펜스 (지은이) | 이재정 (옮긴이) | 이산 | 2002-05-13 알라딘에서 '왕여인의 죽음'을 검색해보면 두 종류의 책이 나온다. 하나는 이화여대출판부에서 예전에 냈던 것이고, 또다른 하나는 이산에서 펴낸 이 책이다. 내겐 '왕여인의 죽음'이라는 책이 두 권 있다. 전자와 후자 모두를 갖고 있는데, 사정이 좀 있었다. 처음에 이대출판부에서 나온 책을 샀는데-- 허거걱 번역도 엉망이고 책도 너무 구식이어서 읽을 기분이 안 들었다고나 할까. 그러던 차에 후자를 어찌어찌 구하게 됐다(그렇게 해서 이산의 제법 훌륭한 버전으로 책을 읽게 된 셈인데, 말 나온김에 번역 얘기하자면 이 책의 번역은 꽤 훌륭해서, 읽을 때에 술술 넘어갔다). ..

딸기네 책방 2004.10.07

코뿔소는 말이었다!

배신감 느끼는 사람들이 꽤 있을줄로 안다. 코뿔소는 말이었다---가 아니고, 지금도 말이다. 왜냐? 말이니깐... 말이라니깐... 우리는 오늘도 집중탐구에 들어간다... 연구하는 자세로... 머리를 싸매고... 햇살이 다시 쨍쨍 비추고 있으니, 심기일전! 코뿔소님에 대해 알아보자꾸나. 말목 코뿔소과에 속하는 동물의 총칭. 동남아시아·아프리카의 삼림·습지·사바나에 4속 5종이 분포하고 있다. 형태 종에 따라 크기는 다르지만, 코끼리 다음으로 하마와 맞먹는 대형의 육상동물(수수께끼: 포유류를 크기 순으로 1번부터 4번까지 불러보세요)이다. 암컷은 수컷보다 작으며, 몸길이 2∼4m, 몸높이 1∼2m, 몸무게 1∼3.6t 정도이다. 피부는 두껍고 단단하며, 회색·갈색·흑갈색 등으로 무늬는 없다. 털도 거의 없다..

100년 뒤의 나를 흔든 '천안문'

천안문 조너선 스펜스 (지은이) | 정영무 (옮긴이) | 이산 | 1999-02-27 이제야 이 책을 다 읽었다고 하면, 한 친구가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벌써 몇년 전이던가. 나보다 열 살 어린 그 친구와 “‘천안문’을 다 읽고나서 이야기해보자”는 얘기를 했었다. 친구는 약속대로 책을 읽었고, 나는 그저 책장에 꽂힌 ‘천안문’의 뒷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조너선 스펜스의 책 중에서 나는 ‘현대 중국을 찾아서’ 1권과 2권을 가장 먼저 읽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 그렇게 빠져든 스펜서의 세계. ‘강희제’와 ‘칸의 제국’, 그리고 아주아주 오랜시간에 걸쳐 읽고야 만 ‘마테오 리치 기억의 궁전’,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왕여인의 죽음’. 한권 한권 내게는 주옥같고, 추억같은 책들이다. 스펜서의 책 몇권을 ‘찜’..

딸기네 책방 2004.10.06

이 분을 아시는가. 이름하여 오카피

이 분을 아시는가. 이름하여 오.카.피. 역시, 우에노 동물원에서 처음 뵌 분이시다. 나는 이 분에 대해서는, 에서도, 에서도, 단 한 번도 본 일이 없다. 이름표에는 ‘오카피’라고 쓰여 있었다. 일본어로... 이 분의 이름을 듣고 가시오가피라든가, 오가피酒 같은 것을 떠올리는 분이 제발 안 계셨으면... 하고 바라는 바입니다. 왜냐? 귀한 분이니깐... 자, 이제 프로필을 봅시다. 소목 기린과의 동물. 어깨높이 1.6m, 꼬리길이 40㎝, 몸무게 200㎏. 수컷에만 1쌍의 털이 나 있는 뿔이 있다. 목이 약간 길고 몸 뒤쪽이 낮으며 꼬리에는 송이모양 털이 있는 기린과 비슷한 점이 많으나, 몸털이 짧고 몸색은 다갈색에서 흑갈색이며, 엉덩이부분과 4다리에 흰줄무늬가 있어 발견 당시에는 말의 무리라고 오인되..

천 개의 문을 가진 테베

이집트 관광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 룩소르. 룩소르 신전과 카르나크 신전이 있다. 룩소르의 역사상 이름은 '테베'. 그리스의 테베랑은 별개의 도시인데, 호메로스는 자기네 나라 테베랑 구별해서 이집트의 테베는 '천개의 門을 가진 테베'라고 했다지. 테베는 고대 이집트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라고 할 수 있는데, 람세스2세를 비롯해 17-20왕조 무렵, 그러니까 고대 이집트의 전성기 수도가 여기였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나는 이집트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좀 이상하다. (아마 닐리리는 알겠지만) 너무 어릴적부터 이집트를 꿈꿨고-- 무슨 꿈인지는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정확히 말하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기보다는, 그런 기분, 그런 것들을 잘 모르겠다. 하여간 나는 어릴적부터 이집트에 가보고 싶어했고, 고고학자가 되고 싶어했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못 되었다) 이집트를 향한 나의 로망은 너무나 깊은 것이었기 때문에-- 어릴적의 거의 모든 꿈이 이집트를 향해 있었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오늘날 나의 각종 버닝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결국 꿈에 그리던 이집트에 가게 됐다. 우습지만, 최근 몇년간 이집트에 대해서 나는 여러가지 안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집트 사람들은 거지같고 도둑놈들 같고, 인심 사납고 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