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금융산업의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대형 은행 몇개와 다양한 중간규모 은행들, 그리고 소규모 지역은행들로 이뤄졌던 미국 금융산업의 ‘종형 구조’가 해체되고 소수의 초대형 은행들과 군소은행들로 양극화됐다. 월가에 ‘공룡과 개미’만 남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헤지펀드들 사이에서도 극단적인 빈익빈 부익부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월가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의 ‘삼국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BOA의 메릴린치 인수로 촉발된 투자은행(IB)과 상업은행(CB)의 합병 바람은 JP모건체이스의 워싱턴뮤추얼(WaMu·와무) 인수와 씨티그룹의 와코비아 자산 매입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이 세 금융회사는 미국 금융권 전체 예금보유액의 31.3%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