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러시아 핵잠 또 사고

딸기21 2008. 11. 1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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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북부 블라디보스토크 부근에서 러시아 태평양 함대 소속 핵잠수함에서 시험항해 도중 화재가 일어나 20명 이상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러시아 해군 측은 “방사능 누출은 없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위치와 사고가 난 핵잠의 이름·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BBC방송이 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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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르 디갈로 태평양함대 대변인은 이날 “핵추진 잠수함의 시험항해 도중 장비 오작동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며 “이 사고로 20명 이상이 사망하고 2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군 검찰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으며 알렉산더 콜마코프 국방차관과 블라디미르 비소츠키 해군 참모총장이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블라디보스토크 부근 프리모르스키 연방령 근해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언론들은 군 소식통을 인용, 문제의 잠수함이 태평양함대에 많이 배치돼 있는 아쿨라급 중 신형인 ‘K152 네르파’호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태평양 함대 측은 정확한 사고 지점과 핵잠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디갈로 대변인은 “소화 장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화재가 일어났지만 원자로는 정상 가동되고 있었다”며 “탑승자들의 방사능 노출 정도도 일상적인 수준이었고 추가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K152 네르파는 한달 전 운항을 시작해 동해상에서 블라디보스토크 쪽으로 가고 있었으며, 일주일 전부터 잠수를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배에는 승무원 81명과 기술진 등 208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2000년8월 북극해에 인접한 바렌츠해에서 쿠르스크 핵잠이 침몰, 승무원 118명 전원이 숨지는 참사를 겪은 바 있다. 2006년에는 바렌츠해 비댜예프에서 핵잠 화재로 2명이 숨졌고, 지난해 7월에도 노르웨이에 가까운 세베로드빈스크 항에서 잠수함 폭발사고가 일어나 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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