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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내년 재집권?

딸기21 2008. 11. 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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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갑자기 대통령 임기 연장안을 내놨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내년에 다시 크렘린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6일 러시아 언론을 인용, 메드베데프가 내년에 전격 사임하고 푸틴을 다시 대통령으로 추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신문 ‘베도모스티’는 크렘린 소식통들의 말을 빌어 푸틴의 복귀가 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푸틴 재집권’ 계획이 푸틴의 측근인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크렘린 부비서실장에게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내년에 인기없는 사회개혁을 추진해 푸틴의 복귀 명분을 만든 뒤, 대통령 6년 중임제 개헌을 하고 사퇴한다. 푸틴은 선거를 통해 재집권, 최소 12년간의 임기를 더 확보한다는 것이다.

메드베데프는 전날 현재 4년인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연장하는 개헌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이 3회까지 중임할 수 있도록 하되 ‘3연임’은 금하고 있다. 이 때문에 푸틴은 막강한 인기를 구가하면서도 3선 연임에 도전하지 못한 채 1, 2기 총 8년 집권을 마치고 지난 5월 퇴임했다. 
대선 전 러시아 정치권에서는 푸틴이 3연임이 가능하도록 개헌을 하거나 ‘국부(國父)’ 지위를 만들어 권력을 영구화하는 방안, 대통령 말기에 전격 퇴임한 뒤 직무대행을 잠시 앉혀놨다 3선 출마하는 방안 등 시나리오가 난무했다. 

푸틴은 이런 소문들을 일축한 채 메드베데프를 ‘낙점’한 뒤 스스로 총리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지금도 그루지야 전쟁 등 국가 중대사는 푸틴이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여전히 높은 국민적 지지를 누리고 있고 국가두마(하원)도 친푸틴계 통합러시아당이 장악하고 있다. 그가 크렘린을 다시 차지하려 한다면 막아낼 사람은 없다. 
일부 서방 투자가들조차 “누가 주인인지 불분명한 나라보다는 차라리 확고한 독재자가 있는 나라가 낫다”며 푸틴 복귀를 바라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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