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뉴질랜드 새 총리, 우파 존 키

딸기21 2008. 11. 9. 23:48
728x90


사용자 삽입 이미지New Zealand's Prime Minister-elect and National Party leader John Key holds a press conference in Auckland, New Zealand, Sunday, Nov. 9, 2008. (AP)


경제위기에 내몰린 뉴질랜드 국민들은 ‘경제살리기’를 내세운 우파에 표를 던졌다. 8일 실시된 뉴질랜드 총선에서 9년간 집권한 헬렌 클라크(58) 총리의 노동당을 물리치고 존 키 당수(47)가 이끄는 국민당이 승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선거에서 국민당은 45.45%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 총 122개 의석 중 과반에 조금 못 미치는 59석을 확보했다. 여당인 노동당은 정당 득표율 33.77%로 4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노동당과 연대해온 녹색당은 9석, 진보당은 1석을 얻었다. 이로써 클라크 총리는 정권을 내놔야 하는 처지가 됐다. 

차기 총리는 경제성장과 감세정책을 주장해온 국민당의 키 당수다. 현지 언론들은 키(Key) 당수의 이름을 응용, “국민들은 변화의 열쇠(key)를 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국민당은 자유시장경쟁을 주창해온 우파정당인 액트(ACT), 미래연합(UF) 등을 끌어들여 연립정권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웃한 호주에서 우파 존 하워드 총리를 몰아낸 ‘역사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진데 이어 뉴질랜드에서도 오랫만에 총리가 바뀌게 됐지만 정권교체의 의미와 성격은 사뭇 다르다. 

뉴질랜드의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클라크 현 총리는 9년 집권 기간 국제무대에서 뉴질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부의 재분배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경제위기가 심해지면서 유권자들에게 외면당하기 시작했다. 개성 강한 성격 때문에 영연방 공식 행사에서 영국 여왕 연설 도중 ‘문자질’을 하다가 들키는 등 근래 연달아 물의를 빚은 것도 국민들에 밉보이는 요인이 됐다. 결국 오랜 노동당 집권에 물린 유권자들은 변화와 성장을 내세운 국민당에게 표를 던졌다.

그 결과 이번 총선에서는 유권자들의 ‘우향우’ 정서가 확연히 드러났다. 올들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부동산에 투자한 금융기관 도산이 잇따르는 등 위기가 심화된 것이 민심 이반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상대적으로 젊은 이미지에 강력한 리더십을 내세운 새 총리후보 키 당수는 정치에 입문한지 이제 6년 밖에 안 된 인물이다. 외환 트레이더 출신의 억만장자인 그는 선거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7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포럼(APEC) 회의에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일주일 내 내각 구성을 끝내겠다고 밝히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헤랄드’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