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65

[뉴스 깊이보기]문화재 밀매로 돈 벌고, 휘하 조직 늘어가는 IS

이라크·시리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며 IS를 모방하는 극단주의 조직들이 늘고 있다. IS가 저지르는 만행에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으나, 그들의 공포전술이 극단세력의 동조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실제로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여학생 270여명을 집단납치한 악명 높은 나이지리아 무장조직 보코하람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음성메시지를 7일 트위터에 올렸다. 이 메시지는 아랍어로 녹음됐고 프랑스어와 영어 자막이 달려 있다. 보코하람이 최근 공개한 영상.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이 영상에 담긴 음성메시지에서 이라크·시리아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러시아, 기나긴 암살의 역사  

러시아의 황제 표트르3세는 1762년 1월에 즉위했지만 차르 자리에 앉아있었던 기간은 반년에 그쳤다. 황태자 시절부터 종교의 자유를 법으로 보장하는 것을 비롯해 서유럽식 자유화를 추진하고 싶어했던 그는 짧은 재위 기간에 220개가 넘는 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권력이 줄어드는 것에 반발한 근위병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6개월만에 폐위시켰고, 며칠 뒤 쫓겨난 차르는 암살당했다. 살인범의 정체는 미궁에 빠졌으나 후대 학자들은 표트르3세의 황후였고 뒤이어 즉위한 예카테리나 여제 쪽의 짓으로 본다. 표트르3세의 죽음 이후 250여년이 지난 또다시 ‘암살’이 러시아를 들쑤시고 있다. 제1부총리까지 지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맞서며 야권 지도자로 변신했던 보리스 넴초프가 지난달 27일 피살됐고, 그 여파..

"한국인들과 친해지려던 대사가 공격을 받았다" 리퍼트 대사 피습, 미 언론들 보도

“한국인들과 친해지려 했고 아들 이름까지 한국식으로 지었던 대사가 공격을 받았다.” 미국 언론들은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리퍼트 대사가 지난해 10월 부임한 뒤 한국인들과 친해지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던 점을 지적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리퍼트, 오바마 '이너서클' 멤버 CNN방송은 이날 오전 내내 리퍼트 대사가 흉기에 난자당했다며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방송은 리퍼트 대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며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이던 시절부터 ‘이너서클(측근그룹)’의 멤버였다고 전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CNN 인터뷰에서 “주한 미 대사관이 한국 법 집행기관의 수사에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면서 폭력행위를..

시리아 내전 악화된 원인은 기후변화?  

지구촌 분쟁은 대개 자원 다툼이나 민족·종교간 갈등의 양상을 띠지만 그 이면에 기후변화가 숨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뭄이 잦아지고 사막이 확장되자 목초지를 잃은 유목 부족이 정착민들을 습격해 일어난 수단 남부의 분쟁이 대표적이다. 기후변화가 분쟁을 악화시키고 다툼의 요인을 늘린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나왔는데, 미국 학자들이 시리아 내전을 통해 처음으로 이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내놨다. 기후변화와 폭력의 관계를 연구해온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의 과학자 솔로먼 샹 등은 2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에서 ‘비옥한 초승달’이라 불려온 시리아-이라크-터키 일대의 강수량을 분석했다. 시리아 내전은 부패한 리더십, 불평등, 인구 폭증, 정부의 무능 등 여러 요인이 결합돼 나타..

피케티 '21세기 자본'

나는 '대중추수적'이다. 남들이 좋아하는 것을 다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남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것은 한번씩 해보고 싶고, 많이 팔렸다는 책은 한번쯤 봐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산다(다만 영화는 예외다. 난 영화를 안 좋아하니까). 토마 피케티의 (장경덕 외 옮김. 글항아리)은 참 시끄럽게도 등장했다. 이 정도면 거의 '난리가 났다'고 해도 될 것이다. 국내에 출간되기도 전에 유명해졌다. 오만 군데에서 피케티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샀다. 그리고 다 읽었다. 읽고난 뒤의 느낌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느무느무 재미있다"는 것이다. 몇달 손 놓고 있었던 시간이 아까울 정도다. 어렵지 않다. 두꺼울 뿐이다. 경제학책? 저자의 말..

딸기네 책방 2015.03.03

집권 한달 넘은 그리스 시리자, ‘절반의 성공’

“아테네 거리에 ‘낙관론’이 돌아왔다.” 지난 1월 25일 취임한 그리스 급진좌파정당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집권한지 한달 여 지났다. 그동안 유럽은 물론, 세계의 시선이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에 쏠렸다. 2009년 금융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긴축을 강요당하며 유럽의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그리스의 ‘반란’은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일까. 치프라스의 인기는 올라갔고, 구제금융 재협상이 벌어졌다. 시리자의 집권 한달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으로 요약된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시리자의 지지율은 과반에 조금 못 미치는 47.6%, 총선 때 득표율 36%에서 훌쩍 뛰어올랐다. 유럽연합(EU)과 구제금융 재협상에 나서 ‘그리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 애쓴 것을 국민들이 인정해준 셈이다..

미국 그랜드캐년에 하이브리드 들소 ‘비펄로’ 떼...  

아메리카 초원의 주인이었던 버펄로는 유럽인들의 미주 정착과 함께 밀려났다. 버펄로 사냥이 대륙을 휩쓸면서 개체수는 급격히 줄었다. ‘아메리칸 바이슨(American Bison)’이라고도 불리는 버펄로는 1492년 이전 북미 초원에 600만마리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나 1890년 무렵에는 750마리 수준으로 줄어 멸종 위기를 맞았다. 이후 사냥이 통제되면서 2000년 기준 36만마리 정도로 늘었다. 요즘 미국 그랜드캐년 일대가 색다른 버펄로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 버펄로는 흔히 알려진 미국 들소가 아닌 ‘비펄로(Beefalo)’다. 비펄로는 일종의 하이브리드(잡종) 동물이다. 목축업자들이 버펄로와 소를 교배시켜 비펄로를 만들었지만, 이들은 야생의 속성을 간직하고 있어 농장들을..

넴초프 피살, ‘흔들리는 푸틴체제’에 더 큰 균열 일으킬까

남의 나라 땅을 빼앗고 애국주의를 부추기며 체제를 다지고 있으나 경제는 위기로 치닫는다. 언론을 통제하고 비판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지만 공포분위기 속에서도 ‘다른 목소리’는 어쩔 수 없이 새어나온다. 겉보기에는 여전히 공고하지만 러시아의 ‘푸틴 체제’는 밑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다. 그러던 차에 최고위급 출신의 정치인이 피살됐다. 서방의 압박보다 크렘린에는 내부 균열이 더 큰 위협이다. 보리스 넴초프의 피살은 러시아의 균열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모스크바 시내를 흐르는 모스크바강가에는 전날 의문의 저격수들에게 피살된 정치인 넴초프를 기리는 꽃다발이 산처럼 쌓였다. 시민 수천 명이 추위 속에서도 넴초프가 살해된 곳으로 나와 꽃을 놓고 추모행진을 했다. 서방 언론들이 ‘갱 스타일 살인’이..

“평화의 소중함을 알라” 가미카제와 인간어뢰 부대 출신 두 일본인 노병의 호소  

가미가제 특공대 대원이었던 데즈카 히사시(手塚久四)가 출격 명령을 받은 것은 종전 이틀 전이었다. 자폭공격을 준비하고 최전선 기지로 가는 도중 일왕의 방송을 들었고, 일본의 패전을 예감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죽기 위해 왔는데 죽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라는 것이었다. 출격을 하기 위해 홋카이도에서 특공훈련지가 있는 카가와(香川)까지 육로로 이동하는데, 도중에 열차가 몇 번이나 멈춰섰다. 그러다가 종전을 맞았다. 전쟁이 끝나기 전 기지에 도착했다면 실제로 출격을 했을 지도 모른다. 어느새 93세가 된 데즈카는 그 때가 “운명의 갈림길”이었다고 회고했다. ‘바다의 특공대’라 불렸던 인간어뢰조 ‘카이텐(回天)’ 부대에 배속됐던 이와이 타다마사(94)는 결핵 진단을 받고 부대를 옮겼다. 그는 히로시마(広島..

!Nami(hash)nus 라는 도시 이름은 뭐라고 읽어야 할까  

도시 이름에 느낌표와 괄호가 들어간다면 어떨까. 아프리카 남부의 나미비아에서 도시의 이름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문제의 도시는 대륙 남단의 작은 도시인 뤼더리츠다. 과거 유럽인 지배 시절에 지어진 도시 이름을 원주민인 나마 부족의 언어로 바꾸겠다며 시 당국이 개명을 추진했는데, 제안된 이름이 ‘!Nami(hash)nus’다. 철자만 봐서는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조차 알기 힘든 이름이다. 나마 언어의 독특한 파열음을 반영하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도시 이름에 느낌표와 괄호까지 들어가다보니 반발에 직면했다. 이 이름에 반대하는 이들은 어떻게 읽는지 알기 힘들고 지명처럼 보이지도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이미 지도나 인터넷 등에 널리 쓰이는 이름을 갑자기 바꾸면 혼란이 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