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네 다락방 166

장자일기/ 독재에 항거하기

독재에 항거하기 1. 안회가 공자에게 여행을 허락해 달라고 했습니다. "어디로 가려는가?" "위(衛)나라로 가려 합니다." "무엇 하러 가려는가?" "제가 들으니 위 나라 임금이 젊은 혈기에 제멋대로 권력을 남용하면서도, 제 허물을 모른답니다. 백성들의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마치 늪지에 쓰러져 시든 풀과 같아, 백성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합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잘 다스리는 나라를 떠나 어지러운 나라로 가라, 의원 집 문 앞에는 병자가 많은 법'이라 하신 말씀에 따라 위나라의 병을 고칠 길을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내용은 공자와 안회의 대화로 돼있지만 실제로는 그냥 장자가 만든 '시추에이션'이라고 한다. 소요유와 제물론, 양생주를 지나 드디어 인간세로 넘어왔다. 노닐..

장자일기/ 노자의 죽음

노자의 죽음 9. 노자가 죽었을 때 진실(秦失)이 문상하러 갔는데, 곡을 세 번만 하고는 나와 버렸습니다. 제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그분의 친구분이 아니십니까?" "친구지." "그런데 지금처럼 그런 식으로 문상하셔도 되는 것입니까?" "되지. 처음엔 나도 여기 모인 사람들이 노자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렇지 않으이. 아까 문상하러 들어가 보니 늙은이들은 마치 자식을 잃은 것처럼 곡을 하고, 젊은이들은 마치 어머니를 잃은 것처럼 흐느끼고 있더군. 이처럼 모인 사람들이 떠들고 우는 것은 노자가 원하는 바가 아닐 걸세. 이렇게 하면 하늘을 피하는 것이요, 사물의 본성을 배반함이요, 받은 바를 잊어버리는 것일세. 옛날 사람들은 이를 일러 '하늘을 피하려는데 대한 벌'이라고 했지. 어쩌다가 ..

장자일기/ 외발 우사(右師)

외발 우사(右師) 7. 공문헌은 우사(오른쪽 장군)를 보자 놀라면서 말했습니다. "이게 어찌 된 사람이오? 어찌하여 외발이 되었소? 그것이 하늘이 한 일이오, 사람이 한 일이오?" [누군가] 말했습니다. "그것은 하늘이 한 일이지 사람이 한 일이 아니오. 하늘이 나를 낳을 때 외발이 되게 했소. 사람의 모양이란 본래 두 발을 갖추는 것. 이로 보아도 외발임은 하늘이 한 일이지 사람이 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소." 다리가 둘인 것이 사람인데 하나 뿐인 사람이 있다면 그 모양은 하늘이 한 일이다... 이번에도 역시 어렵다. 우사가 어떤 이유로 외발이 됐는지는 모르지만 어떤 일을 '하늘이 한 일'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떤 때엔 긍정적이고, 어떤 때엔 부정적이다. 그런데 긍정적인 경우는 앞으로 (사람의) 미래에..

장자일기/ 포정의 소 각뜨기

3. 포정이라는 훌륭한 요리사가 문혜군을 위하여 소를 잡았습니다. 손을 갖다 대고, 어깨를 기울이고, 발을 디디고, 무릎을 굽히고, 그 소리는 설컹설컹. 칼 쓰는 대로 설뚝설뚝. 완벽한 음률, 무곡(舞曲) 에 맞춰 춤추는 것 같고, 악장 에 맞춰 율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4. 문혜군이 말했습니다. "참, 훌륭하도다. 기술(術)이 어찌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요리사가 칼을 내려놓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귀히 여기는 것은 道입니다. 기술을 넘어선 것입니다. 제가 처음 소를 잡을 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온통 소뿐이었습니다. 삼 년이 지나자 통째인 소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神으로 대할 뿐,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감각 기관은 쉬고, 신이 원하는대로 움직입니다. 하늘이 낸 결을 따라 큰 틈바..

세계의 대관람차들

세계 최고 빌딩을 짓기 위한 도시들의 경쟁과 함께, 중국을 필두로 이번엔 세계 최대 `관람차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싱가포르가 내년 봄 가동 예정으로 대관람차를 짓기 시작한데 이어, 중국 베이징(北京)에도 2009년 완공 목표로 세계 최대 관람차 공사가 시작됐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6일 보도했습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차오양공원에 들어설 대관람차 `그레이트 베이징'은 민간 테마파크 건설회사인 `그레이트 베이징 코포레이션'이 건축을 맡았습니다. 5일 기공식을 가진 이 관람차는 2009년 봄 가동될 예정인데, 높이가 208m에 이르고 최대 탑승인원이 1920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지름 198m의 원형 틀에 48명을 한번에 태울 수 있는 캡슐 40개가 매달리게 된다. 뺑뺑 돌리면 시간당 5760명까..

그 옛날, 와나의 집에서 퍼왔던 고양이 이야기.

그림 속의 고양이들을 더 보시려면 Curiosity killed the cat, Satisfaction brought it back! 고양이는 호기심때문에 죽지만 만족감이 그를 되살려 놓는다. - English proverb Cats are smarter than dogs. You can't get eight cats to pull a sled through snow. 고양이는 개보다 똑똑하다. 누구도 여덟 마리 고양이로 하여금 눈썰매를 끌게 하진 못한다. - Jeff Valdez Dogs eat, Cats dine. 개는 먹고 고양이는 식사한다. - Ann Taylor As soon as they're out of sight, you are out of their minds. 고양이가 집을 나가면 그것..

이녀석이 아마 붕새였나보다

중국에서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 단계를 보여주는 듯한 신종 `깃털달린 공룡’의 화석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고생물학자들이 `날개달린 티라노사우르스'라는 별명을 붙인 이 화석은 내몽골 얼롄(二連) 분지에서 지난 2005년 발견됐다. 화석의 주인공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종 공룡으로 70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티라노사우루스처럼 위압적인 외양에 몸 길이 8m, 몸통 높이가 4m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거대 공룡으로, 앞다리에 깃털 모양이 남아 있다. 중국과학원 고생물학-고인류학연구소는 13일 베이징에서 이 공룡의 화석과 모형을 공개했다. 화석 연구결과는 이날자 과학전문지 네이쳐에 발표됐다. 공龍님의 화석 상상도... 저러고 뛰는 공룡, 좀 웃기다;; `기갠토랩터 얼례넨시스(Gigantorapt..

장자일기/ 養生主 - 신나는 삶

제 3편 양생주 편으로 들어간다. 신나는 일, 세상 활기차게 사는 일, 풍성하게 사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삶에는 끝이 1. 우리의 삶에는 끝이 있습니다. 아는 것에는 끝이 없습니다. 끝이 있는 것으로 끝이 없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위험할 뿐입니다. 그런데도 계속 알려고만 한다면 더더욱 위험할 뿐입니다. 2. 착하다는 일 하더라도 이름이 날 정도로는 하지 말고, 나쁘다는 일 하더라도 벌 받을 정도로는 하지 마십시오. 오직 중도를 따라 그것을 기준으로 삼으십시오. 그러면 몸을 보전할 수 있고, 삶을 온전히 할 수 있고, 어버이를 공양할 수 있고, 주어진 나이를 다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에우이으으... 이게 무슨 신나는 얘기야? 어려운 얘기지. 너무 알려고 하면 다친다.....

Bertha Lum 의 그림들

Through The West Gate (1924) Pines By The Sea (1912) Porcelain Pagoda (1936) Diamond Mountains (1936) Hall Of Classics (1936) Chinese Window (1936) Roadside Shrine, Bali (1936) Song Of The Brook (1916) Theatre Street (1905) Bertha Lum은 1900~1930년 자포니즘에 심취, 일본풍의 그림을 많이 그렸던 미국 화가랍니다. 1895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를 졸업했는데 1893 시카고 아트페어에 참가한 것을 비롯해서 일본 문화를 미국에 알리는데 많이 기여를 했다더군요. 1903 변호사 남편과 결혼해서는 신혼여행을 일본으로 갔다..

장자일기/ 나비의 꿈

엷은 그림자와 본 그림자 31. 망량(罔兩: 엷은 그림자)이 영(景;본 그림자)에게 물었다. '당신이 조금 전에는 걸어가더니 지금은 멈추었고, 조금 전에는 앉았더니 지금은 일어섰으니, 왜 그렇게 줏대가 없소?' 그림자가 대답했다. '내가 딴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소? 내가 의존하는 그것 또한 딴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소? 나는 뱀의 비늘이나 매미의 날개에 의존하는 것 아니겠소? 왜 그런지를 내 어찌 알 수 있겠소? 왜 안 그런지 내 어찌 알 수 있겠소?' '영'은 景이라 써놓고 역자가 '영'이라 독음을 붙여놓았다. 망량은 그림자 둘레에 생기는 엷은 곁그림자라고 하는데, 광원이 둘이 아니어도 곁그림자가 생길 수 있는 것인지? 나비의 꿈 32. 어느날 장주(莊周)가 나비가 된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