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9

[구정은의 '수상한 GPS']접종이 통행증? '백신 여권' 도입 움직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여러 나라에서 시작됐지요. 그러자마자 ‘백신 여권’ 얘기가 나옵니다. 유럽연합(EU)이 25일 화상 정상회의를 하면서 백신 여권을 논의했습니다. 한 마디로, 백신 접종 증명을 내놓는 사람들부터 입국을 시키겠다는 것입니다. 혹은 수속을 빨리하는 식으로 혜택을 주겠지요. 접종 증명서가 여권처럼 기능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언론들은 '백신 여권'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EU의 이번 회의에서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회의 뒤 “아마 여름 전에는 디지털 백신접종 증명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술적인 준비에 석 달 정도 걸릴 것이고, 그러고 나면 EU 밖의 사람들도 유럽에 들어올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접종이 곧 유럽에 들어가는 통행증이 되는 겁..

[구정은의 '수상한 GPS'] BBC 차단해버린 중국

중국의 언론 통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요즘 더 심해지면서 서방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번엔 영국 BBC방송을 차단했네요. BBC방송은 영국 공영방송이고, 세계에서 공익성과 신뢰성으로 영향력이 큰 매체죠. 그런데 중국 정부가 지난 11일 중국 내에서 BBC월드뉴스 방송을 금지해버렸습니다. BBC 측이 웹사이트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문제삼은 것은 서부 신장위구르 자치지역의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에 관한 보도였다고 합니다. 위구르는 중국 서부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이죠. 터키어 계통의 언어를 쓰고요. '소수민족'이라고 해도 숫자가 1200만명이 넘습니다. 대부분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살고 있는데, 동투르키스탄이라는 이름의 독립국가를 세우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이 때문에 계속 중국..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탈리아의 '수퍼 마리오'

이탈리아 총리가 바뀔 모양입니다.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내각을 새로 구성하겠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지낸 마리오 드라기와 만나겠다고 밝히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 소식만으로도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올라갔다고 하고요. 이탈리아는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으니,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돼야 합니다. 원래는 그렇습니다. 의회에서 어느 정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대통령이 당 대표에게 내각 구성을 요청하는 형식으로 총리가 결정됩니다. 총리가 실권을 쥐고 있기는 하지만 대통령도 허수아비는 아닙니다. 연립정부가 붕괴될 경우에는 '내각 구성권'을 누구에게 줄 지, 즉 차기 총리를 누구로 할지를 대통령이 결정합니다. 이탈리아 의원 수는 현재 상원 32..

[구정은의 '수상한 GPS'] 푸틴이 위기를 맞을까

러시아가 시끌시끌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집회가 지난 주 곳곳에서 열렸다. 70여개 도시에서 일어났다는 보도가 있는가 하면, 민주화를 요구하는 진영에서는 100곳이 넘는 도시에서 동시다발 시위가 벌어졌다고 주장한다. 작년 여름부터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나 하바로프스크 등에서 반푸틴 시위가 잇따랐다. 푸틴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하기 위해 추진한 개헌안에 반대한 시위도 있었고, 하바로프스크 주지사를 잡아가둔 것에 항의하는 시위도 있었다. 어쨌든 극으로 치닫는 푸틴의 권위주의와 억압통치에 대한 반발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지난주 시위는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스부르크 같은 대도시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이 중요해 보인다. 시베리아의 야쿠츠크에서는 영하 53도의 추위 속에서도 시민들이 거리로..

[구정은의 '수상한 GPS'] 정치폭력의 역사에 눈감아온 미국

정권교체를 앞둔 미국이 연일 시끄럽다. 의회 폭력사태까지 일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의사당에 난입했다. 조 바이든 당선자의 대선 승리를 확정짓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주방위군이 투입됐고 의사당 안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의사당 부근에서 사제폭탄까지 발견됐다. 어쨌든 7일 새벽 각 주의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인증되고 바이든은 제46대 대통령 당선자로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4명이 숨졌고 수십명이 체포됐다. 이후 검거작전도 계속되고 있다. 이 사건은 명백히 트럼프 본인이 부추긴 폭력사태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전부터 거듭해서 선거부정 음모론을 퍼뜨렸고, 자신이 패배할 것으로 예상되자 결과에 불복하라는 메시지를 지지자들에..

[Q&A] 한국 선박 나포한 이란

-한국 선박이 이란에 나포됐습니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습니다. 이란 언론 보도와 이란 정부의 입장을 종합하면, 유조선이 환경 오염을 일으켜서 붙잡았다고 합니다. 나포된 선원들은 한국인, 인도네시아인, 베트남인, 미얀마인 등 20명이고 이란 남부 항구도시인 반다르압바스에 구금돼 있다고 합니다. 이란 측은 이 선박이 ‘반복적으로 환경 규제를 위반했다’고 밝혔으나 선사인 디엠쉬핑 쪽에서는 “이란 혁명수비대에 끌려간 지점은 이란 영해가 아닌 공해인데다 환경오염은 일으키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작년 1월에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미군이 이라크에서 살해했지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높아지고 한국군 청해..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리보는 2021년, 메르켈의 후임은?

코로나19 때문에 힘겨웠던 2020년은 가고 2021년이 왔습니다. 올 한 해 세계에서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지난해는 세계 사람들 모두에게 너무나 힘든 한 해였습니다.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그려보지만, 2020년을 거치면서 한 해 예측이 이렇게 무의미해질 수도 있구나 싶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2021년의 가장 큰 변화는 누구든 예측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의 정권교체이겠지요. 1월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대가 세계에 미친 영향이 너무 컸습니다. 주로 악영향이 많았던 게 사실이지만. 바이든 정부의 출범이 세계 정치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했던 파리 기후..

'니뇨 코비드', 마스크 산타…1살 아기의 '코로나 성탄절'

곧 있으면 백악관을 떠나게 될 미국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의 국립아동병원을 찾았습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어린 환자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 위한 것이었지만, 올해의 모든 행사들이 그렇듯 이 이벤트도 썰렁하기만 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6살, 8살 두 명의 환자들만 ‘현장’에 함께 했고 입원해 있는 다른 아이들은 병실에서 방송으로 퍼스트레이디의 동화 구연을 들어야 했거든요. 올해 내내 그랬지만, 성탄절과 연말연시도 코로나19에 뒤덮였습니다. 다행히 백신 접종이 몇몇 나라들에서 시작되면서 내년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마스크와 거리두기 속에서 맞는 세계의 성탄절 풍경은 씁쓸합니다. 독일 쾰른 시내의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린 산타클로스 장식물. 마스크를 썼네요. ..

유럽 코로나19 확산 속 독일도 '크리스마스 봉쇄'...유럽 경제 어쩌나

유럽 각국이 봉쇄를 강화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 독일마저 ‘크리스마스 록다운’에 들어가면서, 유럽 전체의 경제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은 16일(현지시간)부터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한다. 해당 지역에서는 술집과 식당의 영업이 배달·포장으로 제한되고 호텔과 유흥시설들은 폐쇄된다. 야외 모임도 6명 이내로 제한된다. 다만 23일부터 27일까지 성탄절 연휴에는 ‘크리스마스 버블(안전막)’을 허용해 최대 3가구까지 모일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전국봉쇄를 검토 중이고, 체코는 야간통금령 등 제한적 봉쇄를 시작했다. 네덜란드는 15일부터 5주간 사실상 전국 봉쇄에 가까운 이동..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국 접종 눈 앞...'화이자 백신', 남은 궁금증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원회도 12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권고했다. 13일 CDC 승인이 나오면 14일 이후 곧바로 미국서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개한 3상 임상시험 자료에서는 3주 간격으로 2번 접종하면 ‘연령, 성별, 인종 구분없이 95% 예방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돼 있고 FDA도 이 자료의 신뢰도를 인정했다. 하지만 백신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효과가 얼마나 가느냐다. 백신의 효과와 지속 기간을 오래 시간에 걸쳐 검증해야 하지만, 문제는 제약사 측 임상시험의 ‘장기적 결과’를 지켜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라고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아메리칸은 지적했다. 3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