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6

[라운드업] 아프간 카불 공항 테러 상황 정리

-아프간 카불 공항에서 자폭 공격이 일어났다.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 일대에서 26일 2차례 연쇄 자폭 공격이 벌어졌다. 아프간인 60명 이상이 숨졌고 140여명이 다쳤다. 미군도 13명이 사망했다. 숨진 미군 대부분은 해병대원이며 해군 군의관도 포함돼 있다. 첫 공격은 아비 게이트라는 출입구에서 발생했다. 카불공항에 들어가는 주된 출입구이고 미 해병대가 치안을 맡고 있었다. 아프간인들이 탈레반 검문소를 통과하면 공항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는 곳이라서 매우 붐비던 상황이었다. 두번째는 영국군이 머물던 공항 주변 바론 호텔 부근에서 벌어졌다. 미군 설명에 따르면, 폭발이 일어난 다음에 무장한 범인들이 현장에 있던 미군과 아프간 시민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조직적인 공격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해 여러 나..

[구정은의 '수상한 GPS']사이공, 모가디슈, 카불...아프간은 어떻게 될까

카불 엑소더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공항에 몰려든 사람들, 허둥지둥 떠나는 서방 사람들을 실은 비행기와 거기 매달린 사람들의 모습이 연일 뉴스를 채운다. “학살이 일어날 것”이라는 아프간 여성들의 겁에 질린 절규, 그럼에도 대통령마저 도망쳐버린 나라에서 계속 싸우겠다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올해 9월 11일 전에 미군을 모두 빼내겠다는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발표 뒤 넉 달 만에 아프간은 아수라장이 됐다. 미군 철수 시한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탈레반이 아프간 거의 전역을 장악했고, 8월 16일 카불에 입성했다. 탈레반에 반대하는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 동부 잘랄라바드에서 반탈레반 시위가 일어났다. 탈레반은 총을 쏘아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자신들의 깃발을 떼어낸 ..

[구정은의 '수상한 GPS'] 탈레반의 공세, 아프간 상황 정리

2001년 9.11 테러 뒤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부를 숨겨주고 있다는 이유로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전쟁은 20년을 끌었다. 지난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아프간 정부, 탈레반이 평화협정을 맺었고 뒤이은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전쟁 20년인 올해 9월 11일까지 미군을 완전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그러고 몇 달 안 가, 평화정착은커녕 아프간은 다시 내전 상황에 빠져들었으며 탈레반이 전국을 장악해가고 있다. 카불 에워싸는 탈레반 아프간은 34개 주로 나뉘어 있는데 BBC 등이 종합한 것을 보니 전국의 65%는 이미 탈레반 수중으로 넘어간 모양이다. 지난 일주일 새 탈레반의 진격은 너무 거셌다. 6일 남부 님루즈 주의 주도 자란지가 주도들 가운데 가..

[구정은의 '수상한 GPS'] 올림픽과 '망명'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망명을 했다. 동유럽 벨라루스의 육상 선수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24)가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다가 갑자기 망명을 해버리는 일이 생겼다. 치마누스카야는 망명을 신청한 폴란드의 바르샤바로 가는 비행기에 타려고 했다가 공항 도착 뒤 항공편을 바꿔 오스트리아로 가는 항공기를 탔다. 4일 빈으로 이동한 뒤, 그곳을 거쳐 6일 폴란드에 안착했다. 며칠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보면 '영화 같은'이라는 표현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올림픽 참가 중 급히 도쿄를 떠나게 된 과정에서, 거의 납치당할 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치마누스카야는 육상 단거리 선수로 100m와 200m에 출전했다. 그런데 예정에 없이 1600m 계주에 출전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이와 관련해 자국 육상 코치팀을 비판하는 ..

시베리아 무더위에 산불, 세계가 기후재앙

7.30 전 세계가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형 산불이 남유럽 곳곳을 휩쓸었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등...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에서는 1000여명이 이재민이 됐다. 정부는 유럽연합에 도움을 요청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지만, 유럽도 올해 열파가 계속되고 있다. 기온이 높고 건조하니 곳곳에서 산불이 나는 것이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28일 기자회견에서 “24시간 새 50여곳에서 산불이 났다"며 "8월에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다행히 스페인은 불길이 잡힌 모양이지만. 미국은 대형 산불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데, 유럽도 요즘 산불이 잦은 듯하다. 2007년 그리스에서 대화재가 났다. 그때 산불 피해가 너무 심각해서 각국이 진화작업을 돕고 금..

[출판문화] 전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

구정은(국제 전문 저널리스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를 진압했다. 팔레스타인 정치조직 하마스는 보복으로 로켓포를 쐈다. 이스라엘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폭격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강조하면서, 물밑에서 휴전을 중재했다. 휴전이 성사됐다. 하지만 그 사이에 숨진 사람들은? 그들의 생명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2021년 5월 벌어진 일이다. 전쟁, 분쟁, 평화. 이런 단어들을 떠올리면 항상 막막하다. 이반 일리치는 ‘평화의 근원적 의미를 생각한다’라는 강연에서 “평화는 시대와 문화영역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갖고 있고, 문화영역 내에서도 중심부와 주변부에서 서로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중심부에서는 ‘평화의 유지’가 강조되지만, 주변부 사람들은 ‘평화로이 내버려..

'시대적 특혜'? 집 4채 넘는 사람 전국 몇명일까

에어컨에 이어, 오늘은 또 다른 생활 통계. 시대적 특혜 얘기가 많이 보여서 2019년 주택소유통계를 찾아봄. [경향신문] ‘다주택자’ 집중 비판 받은 김현아 “내집 마련 쉬운 시대적 특혜” 주택소유자는 1433만명, 여성 소유자의 비중은 44.7%. 주택 보유자들은 집 몇 채씩을 갖고 있을까. 평균 1.09호. 대략 1주택이라는 얘기다. 2가구 이상 다주택 소유자는 228만명. 4주택 이상 소유자는 19만4000명. 51주택 이상 소유자 1964명, 어마어마한 사람들인데? [경향신문] 혼자서 주택 ‘1806채’ 보유...강남3구 집주인 20%는 다주택 연령별로는 50대가 전체의 25.7%, 다음으로 40대, 60대, 30대, 70대순. 40~50대가 전체 소유자의 48.8%를 차지. 일하고 돈 벌어 집..

에어컨 있는 집 80%, 저소득층은 20%

캐나다와 미국 북부 무더위 때 피해가 컸던 이유가 에어컨 없는 집이 많아서였다고. 가구당 에어컨 보급률이 34~50% 선이었는데, 원체 무더위로 고생하는 지역은 아니니까 상황이 이해는 된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한국의 에어컨 보급률은 2013년 통계청 자료 기준으로 가구당 0.78대, 전력거래소 2019년 자료로는 가구당 0.97대. 거의 모든 집에 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집에 여러 대 있는 경우가 있어서 가구당 보급률은 81.9%. 하지만 서울연구원 2019년 조사에서 서울의 저소득층 다섯 집 중 네 집은 에어컨이 없다는 기사가 보인다. 전력거래소 보고서에 실린 그림을 보면서, 우리집에 있는 가전제품들을 세어봤다. 그림에 나온 것들 중 18개가 있다. 그 중에 진공청소기, 김치냉장고, 정수기는 빌트..

[구정은의 '수상한 GPS']우주로 간 사업가들

오늘의 소식은 우주여행. 세계 최고 부자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우주를 향해 날아 올랐다.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여행 회사 블루오리진(Blue Origin)의 준궤도 로켓 ‘뉴셰퍼드(New Shepard)’가 7월 20일 텍사스 사막에서 이륙했다. 1969년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발을 디딘지 52년이 되는 날이었다. 우주선에는 동생인 마크 베이조스, 82세 여성 월리 펑크와 18세의 네덜란드 물리학도 올리버 대먼 등 총 4명이 탔다. 상공 80km 지점에서 로켓과 분리된 캡슐은 고도 106km까지 상승했다. 베이조스를 비롯한 탑승객 4명은 성층권에서 안전벨트를 풀고 약 3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했다. 그 뒤에 캡슐은 낙하산을 이용해 다시 지상으로 내려왔고, 로켓도 서부 텍사스 사막..

[구정은의 '수상한 GPS']남아공 폭동, ANC의 짐이 된 주마

남아공에서 최근 대규모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발단은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체포된 것이었다. 주마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 하우텅 주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하우텅에는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와 최대 경제도시인 요하네스버그가 있다. 시위는 곧 폭동으로 변질됐다. 쇼핑몰, 공장들이 약탈을 당했다. 현지 엘지(LG)전자 공장이 전소됐고, 삼성전자도 창고가 약탈당하는 등 피해를 보았다. 이 과정에서 15일까지 7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폭동은 남아공의 주요 무역항인 동쪽 항구도시 더반으로도 번졌다. 요하네스버그와 더반을 잇는 고속도로도 막혔다. 콰줄루나탈 주에는 12일부터 병력이 배치됐다. 남아공의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하다. 누적 감염자가 224만명에 사망자도 6만5000명에 이른다. 그래서 최근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