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고, 테러는 절대 해서는 안 될 범죄다. 하지만 프랑스 잡지사 테러는 이렇게 당연한 일들 속에 얼마나 복잡한 맥락이 숨어있는지를 보여줬다. 이슬람권에도 풍자는 있다. 이미 9세기부터 아랍에는 ‘히자’라는 풍자시가 있었고, 그 유명한 천일야화도 아내에게 배신당한 권력자들에 대한 비꼬기로 시작된다. 독재권력과 극단주의자들을 비꼬는 만평은 많다. 그런데 풍자는 원래 마이너리티가 아니라 돈 있고 센 자들을 꼬집는 것이다. 샤를리 에브도는 극단주의자가 아닌 예언자 무함마드를 비꼼으로써 이슬람 자체를 타깃으로 삼았다. 그렇다고 해도 안될 이유는 없다. 이 잡지는 여러 종교를 두루 비꼬고 풍자한다. 물론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목적이 아니며 늘 무제한으로 옹호되지도 않는다. 프랑스를 비롯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