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런스는 당시 18살이었다. 흑인 청년 로런스는 1993년 영국 런던 남부의 버스 정류장에서 백인 5명에게 흉기로 살해됐다. 경찰은 범인들을 모두 붙잡았지만 아무도 기소하지 않았다. 국가권력이 눈과 귀를 닫았을 때 시민들이 그 가족의 곁에 섰다. 파장이 커지자 정부는 결국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만들었다. 로런스가 숨지고 6년이 지나서였다. 조사위원회는 로런스가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됐고 인종주의가 수사 전반에 작용했다고 보고서에 명시했다. 유족과 시민들은 범인들을 비호한 경찰관들과 이들을 감싼 경찰청에 맞서 캠페인을 조직했다. 사건은 ‘정부 대 시민사회의 싸움’이 됐다. 결국 주범 2명이 살인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은 2012년,사건 뒤 19년이 지난 후였다. 숨진 이와 그 가족들에게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