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668

불량감자 경고문

"이 식품에는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습니다." 앞으로는 담배처럼 프렌치 프라이드 포테이토(감자튀김)에도 이런 경고문이 나붙을 지 모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패스트푸드업체들을 상대로 감자튀김에 경고문을 붙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감자튀김은 미국인들이 패스트푸드점에서 가장 즐겨 찾는 메뉴 중 하나지만 지방과 나트륨이 많고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미드까지 들어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최근 몇년새 `건강의 적(敵)'으로 지탄받는 음식이 됐다. 감자튀김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것은 캘리포니아주 검찰. 빌 라키어 주 검찰총장이 지난달 맥도널드와 버거킹, 프리토레이 등 6개 대형 외식업체를 기소토록 함으로써 논란이 촉발됐다. 검찰은 감자튀김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

구글, 구글

구글이 온 세상 자료를 모두 종합하려는 모양이다. 나도 구글 없이 못 사는 구글족이긴 하지만 어쩐지 좀 껄쩍지근. 구글 덕분에... 청와대 등 국내 주요 보안시설의 사진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던 인터넷 위성사진 서비스 `구글 어스' (earth.goole.com)가 이번엔 이탈리아 로마에서 고대 유적지를 찾아내는 성과를 올렸다고 BBC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파르마에 살고 있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루카 모리(47)는 최근 단순한 호기심에서 구글 어스에 접속, 자기 집 부근이 위성사진에 어떻게 나왔는지를 검색해봤다. 모리는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집 주변 땅이 최장 길이 500m 정도에 걸쳐 타원형 모양으로 독특한 색채를 띄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위성사진에는 또한 고대 로마 건축물처럼 보..

페이스 오프

영화에서나 등장했던 `안면 이식수술'이 미국에서 실제로 시술된다. 영국 BBC방송은 미 클리블랜드 병원 의료진이 할리우드 영화 `페이스 오프(Face Off)'에서와 같은 안면 이식 수술을 이른 시일 안에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아 시묘노프 박사가 이끄는 의료진이 준비 중인 수술은 화상이나 사고로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환자들에게 사체에서 분리한 얼굴을 이식하는 것. 기증자의 얼굴을 환자들에게 옮겨붙이는데에는 8~10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의료진은 올초부터 수술 가능성을 꾸준히 연구해왔으며, 현재 10여명의 환자를 놓고 수술 대상자를 선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례없는 `얼굴 이식'이 성공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반반 수준. 만일의 경우 재수술이 필..

'사운드오브 뮤직' 와이즈 감독 타계

뮤지컬 영화의 고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사운드 오브 뮤직'을 제작, 연출했던 미국 영화계의 거장 로버트 와이즈가 91세를 일기로 14일(현지시간) 타계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와이즈의 친구인 로렌스 미리쉬는 가족들을 대신해 "와이즈가 이날 심장에 통증을 호소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메디컬센터로 후송되던 중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었다"고 발표했다. 1914년 인디애나주(州) 윈체스터에서 정육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와이즈는 대학을 중퇴한 뒤 영화계에 입문했다. 41년 오손 웰즈 감독의 `시민 케인' 편집을 맡아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1940년대 할리우드 B급영화의 전성기 때 여러편의 영화를 만들어 감독으로서 이름을 얻었다. 50년대부터는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에서 성공을 거두는 명연출..

미국이 원조를 받네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입은 미국 남부 이재민들에게 쏟아지는 각국의 원조는 `부국(富國)이 빈국(貧國)을 돕는다'는 상식을 깨뜨린 동시에, 자국 내 빈민층 내팽개쳐뒀던 `원조 대국' 미국의 허상을 드러내보였다. 카트리나는 초강대국 미국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힌 동시에, 국제사회 `원조'의 정치학도 변화시켰다. 뒤바뀐 처지 미국은 자타 공인 세계 최대 원조국이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유엔을 빼면 매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원조를 행하는 기구다. 그런데 카트리나가 덮치면서 이 기구의 기능은 `미국 내 구호'로 바뀌었다. USAID는 조직 내에 카트리나 구호센터를 만들고 세계에서 들어오는 구호인력과 물품, 자금의 집행을 총괄하기로 했다. 원조를 약속한 이들 중에는 역설적이지만 USAID의..

뉴올리언스 증후군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악몽의 도시’로 변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소방관과 경찰의 퇴직·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구호활동에 나섰던 이들에게서 나타나기 시작한 이런 증상은 극심한 무기력감과 공포에서 나온 증후군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4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경찰과 소방대원 몇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내긴 시장은 이들이 무력감과 트라우마(외상성 증후군)로 인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지만, 숨진 이들의 숫자와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경찰 2명이 자살했으며, 뉴올리언스시 경찰 1500명 중 200명 이상이 카트리나 강타 뒤 일을 그만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무정부 상태로 변한 도시에서 치안을 유지하..

구글의 야심

구글이 이번엔 무슨 일을 하려는 것일까. 미국의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18일(현지시간) 40억 달러 어치의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글의 주가는 5.11달러(1.79%) 하락해 279.99달러로 떨어졌고 뉴욕 증시도 덩달아 출렁거렸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구글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A클래스 주식 1416만주를 추가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주식은 A클래스와 B클래스로 나뉘어져 있는데, B클래스 1주는 주주총회에서 A클래스 주식 10주의 효과를 갖는다. B클래스 주식은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경영자 에릭 슈미트가 대부분 소유하고 있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것은 A클래스 주식이다. 이번 매각계획대로..

주디스 밀러

`취재원 보호'를 고수하다 구속된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 주디스 밀러(57)가 곧 감옥생활 한달을 맞는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언론의 자유를 지키겠다며 검찰의 압력에 맞서다 끝내 수감된 밀러의 감옥 생활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밀러가 수감된 곳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구치소. 밀러는 여느 수감자들과 함께 지내며 감옥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2평 남짓한 방에서 생활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보낸 편지에 답신을 쓰거나 책을 읽으면서 소일하고 있다고 구치소측은 밝혔다. 옥중의 밀러를 만난 이들은 모두 그가 여전히 당당하며,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언론인보호위원회를 대표해 최근 그를 면회했던 월스트리트저널의 폴 스타이거 편집장은 "그는 여전히 열정적이며 수감복을 입고도 위축되지 않..

'뇌사 분만' 수전 스토리

뇌사상태에서 아이를 분만하고 결국 사망한 한 여성의 사연이 미국을 울렸다. 미 국립의료연구소 연구원이던 수전 토러스(26)가 저녁식사 도중 갑자기 쓰러진 것은 석달 전인 5월7일(이하 현지시간). 병원으로 실려간 수전의 뇌에서는 종양이 발견됐고, 그 때문에 뇌졸중이 온 것이었다. 수전은 어릴 때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앓았지만 9년전 완치된 줄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검사결과 수전의 뇌에는 이미 종양이 퍼진 상태였으며, 동갑내기 남편 제이슨은 의사들로부터 수전이 ‘의학적으로 사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들었다. 두살배기 아들을 둔 수전은 또 한명의 아기를 임신한 상태였다. 워싱턴 버지니아의료센터 의료진은 수전의 생명을 억지로 연장시키지 말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제이슨은 만일 아내가 의식이 있다면 ..

미국의 새로운 우주영웅?

디스커버리호에서 미국의 새로운 `우주 영웅'이 탄생할 것인가.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외부 손상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공간에 승무원을 내보내기로 했다. 사상 초유의 `우주 공간 수리'라는 과제를 맡게 된 승무원은 미국인 스티븐 로빈슨으로 결정됐다고 나사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빈슨은 3일 오전 4시14분(한국시간 오후 7시14분) 작업에 들어간다. 그가 할 일은 디스커버리호의 `배꼽'에 해당되는 하부 중심의 내열 타일을 수리하는 것. 로빈슨은 우주복을 입고, 특수제작된 톱과 가위 모양의 수리도구를 들고서 선체를 나오게 된다. 로빈슨이 약 17m 길이의 로봇 팔에 올라서면 선실 내 승무원들이 로봇을 조종, 그를 손상지점까지 데려다준다. 발사 당시 단열재가 깨어져 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