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나 엘리너 파전의 작품입니다. 아주 좋아했던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서쪽 숲나라'도 찾아올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일곱째 공주 여섯 명의 공주가, 한결같이 자기 머리털만을 위하여 살아간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내가 이제부터 하려는 이야기가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아득한 옛날, 한 임금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임금은 결혼할 때가 되자, 아름다운 집시 여자를 왕비로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임금은 왕비를 어떻게나 사랑했던지, 이 세상을 다 준다 해도 바꾸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임금은 왕비를 위하여 정원 한가운데에 훌륭한 궁전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혹시 왕비가 달아나기라도 할까 봐 조바심이 난 나머지, 왕비의 나들이를 금지시켰습니다. 임금은 그래도 마음이 안 놓였던지, 마침내 궁전 주위에 튼튼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