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비센테 폭스 정권 출범 이후 무장투쟁을 자제하면서 밀림에 은둔해있던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EZLN)이 자치를 선언하면서 다시 멕시코 정치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지부진한 정부와의 평화협상과 무장투쟁의 동력 상실 등으로 정치적 위기를 겪어온 사파티스타는 어떤 방식으로 변신에 성공해 '새로운 정치'를 해낼 것인가. "이제 우리가 정부다" 사파티스타는 10일 남부 치아파스주(州)의 30개 도시에서 자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001년 치아파스에서 멕시코시티까지 전국을 도는 '평화대장정'을 가진 뒤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채 밀림으로 들어갔던 사파티스타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치아파스주 오벤틱에서 '좋은 정부 위원회'의 공식 출범을 선언하는 축제를 벌였다. 반군지도자인 마르코스 부사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