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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안내] 우크라이나와 국제 정세

서울YWCA '여성청년 글로벌 평화리더십' 이런 걸 해요. 전쟁과 평화에 관해... (라고 쓰고 보니 마치 를 꼭 읽었어야 했던 것 같은 느낌이;;) 주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정세'인데, 제가 그렇게 거창한 이야기를 줄줄 풀어놓을 능력은 없고요. 우크라이나를 계기로 '전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참가신청 링크

스티글리츠, <유로>

유로 조지프 스티글리츠, 박형준 옮김, 열린책들 스티글리츠의 책을 여러 권 읽다 보니 비슷한 논지의 글을 반복해서 듣는 것 같은 느낌이 좀 있었다. 이 책은 이전 저서들에서 얘기해온 것들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2008~2012년의 총칭 '유로존 위기'에 집중하고 있고 정책적, 제도적 대안들을 모색한 것이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 스티글리츠는 독일의 흑자가 결국 그리스 같은 나라들을 궁지로 내몬 과정을 파헤치면서, "중국의 흑자를 욕하면서 왜 독일의 흑자는 욕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유로화와 그 배경이 된 '이상'에 공감하면서도 저자는 유로화를 '그리스-유로' 식으로 쪼개어 몇 개의 블록으로 나누는 것, 혹은 아예 독일을 유로존에서 내보내는 것까지 여러 종류의 해법들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쪼개진 유로,..

딸기네 책방 2022.04.16

[구정은의 '수상한 GPS'] 프랑스 대선, 르펜이 저렇게...

10일 프랑스 대선이 실시된다. 후보가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을 포함해 12명. 아마도 과반 득표자는 없을 것 같고, 1차 투표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후보가 24일 2라운드 즉 결선에서 맞붙게 된다. 유권자 약 4700만명, 임기 5년, 유럽연합의 주축인 나라. 특히나 유럽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관심은.... 일단 한국에선 별로 없는 것 같다. ㅎㅎ 제일 유력한 후보는 마크롱 대통령이다. 정치적 성향은 중도파 리버럴로 분류된다.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사민주의 성향의 좌파와 기독교에 기반을 둔 우파 정당의 대결구도는 깨진지 오래이며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과거 사회당과 공화당으로 나뉘어있던 구도가 희석되고 양당에서 중도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2016년 ‘전진하는 공화국(앙마르셰)’ 정당을 만들었다. 마크..

BTS, 미얀마, 아시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한 2월 23일, 영국 BBC방송 웹사이트의 메인 뉴스 화면에는 바이든이나 푸틴의 뉴스와 함께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의 2021년 매출이 31%나 늘었다는 기사가 떠 있었다. 코로나19 시대에 콘서트는 없어졌어도 스트리밍과 굿즈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방탄소년단. 다소간 고전적인 한국 이름보다는 어느 새 BTS라는 글로벌 네이밍으로 더 많이 불리는 이 아이돌 그룹의 행보는 시시콜콜한 것들까지 모두 세계 언론을 장식한다.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쌓아올린 실적에서부터 ‘아시아 미소년이 외모의 기준의 되고 있다’는 기사까지, 환호와 분석이 넘쳐난다. BTS가 노래하는 ‘70억 개의 별’ 그들의 팬이 세계에 1억 명에 육박한다는 추정치도 있지만 정확..

[구정은의 '수상한 GPS']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아프간 회의' 연 중국

중국이 아프간 관련 국제회의를 열어서 미국, 러시아 등의 대표단을 불러모았다. 3월 30-31일 이틀 동안 중국 안후이安徽성 황산黄山의 툰시屯溪에서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 등의 외교대표들이 모여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논의. 아프간 인접국 외교장관 회의. 작년 8월 탈레반 재집권하고 그 다음달인 9월에 파키스탄 주재로 화상회의. 이어 10월에는 이란 테헤란에서 두번째 회의. 미국과 동맹국들이 아프간 재정지원 끊으면서 아프간 경제 나락으로. 특히 주변국들은 난민 유입과 극단세력 움직임 등을 경계. 그래서 아프간 안정 문제 논의하는 자리를 만든 것. 중국 코로나19 경계하느라고 외진 도시에서 개최. [로이터] China, U.S., Russia, Pakistan to hold talks on Afghanist..

[구정은의 '현실지구'] 우크라이나, 팜유와 밀가루

팜유Palm oil. 이름 그대로 팜(기름야자)의 열매에서 뽑아낸 기름이다. 빵을 만들 때 버터 대신 쓰기도 하고, 식용유로 쓰기도 한다. 제조업에도 널리 쓰인다. 비스킷, 초콜릿, 비누와 세제 등 온갖 다양한 상품에 팜유가 들어간다. 해마다 7000만~8000만 톤의 팜유가 생산되는데 생산과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는 인도네시아다. 세계 수출량의 60% 정도를 인도네시아가 차지한다. 팜유는 석유보다 탄소배출량이 적어 바이오디젤 원료로 쓰이는데, 정작 보르네오 섬은 팜 농장들이 늘면서 숲이 사라져간다. 환경단체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정부는 팜유 수출세를 대폭 올렸다. 선적할 때마다 수출세를 내는데 거기에 별도로 수출부담금을 매기고, 누진율까지 적용하기로 ..

[구정은의 '수상한 GPS']일본 또 지진...후쿠시마, 지금은?

16일 오후 11시 36분쯤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 지진 발생.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 연안에 잠시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으나 17일 오전 해제. 이 지진으로 4명 이상 숨지고 170여명 부상. 지진이 워낙 잦은 일본에서는 진앙지의 절대적인 파동의 크기인 리히터규모가 아니라 실제 사람이나 건물에 미치는 강도인 진도로 표시.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진도 6강, 일본에서도 흔치 않은 강도의 지진. 곳곳 정전에 단수. 후쿠시마 현은 17일 오전 자위대에 재해 파견을 요청, 육상자위대는 이에 따라 공립병원에 부대를 보내 급수.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은 이와테 현과 미야기 현 등에 있는 조립공장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정지하기도. 미야기현 자동차도로 갈라지고 토호쿠신칸센도 운행 중단. JR동일본이 운행..

[구정은의 '수상한 GPS']'유라시아 제국' 꿈꾸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

101년만에 러시아군이 키예프를 에워쌌다. 폭격에 폐허로 변한 건물에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지하철역에서는 피란민들이 텐트를 치고 쪽잠을 잔다. 난민은 일주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나 제국이 무너지고 18세기 말부터 러시아 땅이었던 우크라이나는 짧은 독립을 맞았다. 전열을 정비한 소련의 붉은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점령한 것이 1921년. 그 이후 한 세기가 지나 다시 소련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대통령을 몰아낸 ‘마이단 혁명’이 일어나자 그 혼란의 틈을 타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친러시아 반군이 정부군과 교전하면서 독립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이후 내내 우크라이나 동부는 ‘분쟁지역’이 됐고 이..

유럽에 대한 책들

요 몇 년 유럽사 책을 꾸준히(?) 읽었다. 예전에 중동 책 읽을 때에는 업무상의 이유가 컸고...가 아니고 사실 과학책을 빼면 대부분의 책을 일 때문에 읽었는데 유럽사는 딱히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하기엔 이것도 뭐 일 때문이 컸구나. 암튼 그랬는데 특히 두꺼운 유럽사 책이 많이 나와줘서 좋았다. 내 마음 속 단 한 권의 '유럽 책'을 꼽으라면 에드가 모랭의 이지만 이건 너무 오래됐으니... 올들어 읽은 이언 커쇼의 책은 두 권으로 돼 있다. 1권 는 전쟁 시기를 다루고, 2권 은 전후를 다룬다. 비교적 최근의 일까지 정리돼 있으며 무엇보다 알기 쉽게 쫙쫙 요약해준다는 것이 강점. 여성들에 대해서도 잊지 않으려 애썼고, 문화 얘기도 빼놓지 않는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단순한 or 잘라 말하..

이언 커쇼, <유럽 1950-2017>

유럽 1950-2017 - 롤러코스터를 타다 EUROPE 1950-2017 : Roller-Coaster 이언 커쇼, 김남섭 옮김, 이데아 프랑스인들에게 하나의 식민 전쟁이 끝나자 또 다른 식민 전쟁이 시작되었다. 인도차이나는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1954년 알제리에서 시작된 새로운 전쟁은 본국에 가까웠다. 어떤 의미에서 알제리는 본국이었다. 1830년부터 신민화된 알제리는 1848년부터 프랑스의 일부로서 관리되었고 프랑스 제국의 다른 부분과는 달리 유럽인 정착민이나 피에 누아르pied-noir(검은 발) 이주민들을 수십만 명씩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폭발은 필연적이었다. 그것은 알제리 민족해방전선이 몇몇 식민 당국의 목표들을 공격하면서 이슬람 원리에 기반을 둔 독립국가 알제리를 위한 8년 동안의 전쟁을 ..

딸기네 책방 2022.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