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기에…. 디디디, 디디디.” 1989년 가수 김혜림의 노래 ‘디디디’의 가사다. 1902년부터 시작된 한국 공중전화의 역사에서, 누구나 쉽게 먼 지방으로도 전화할 수 있는 장거리 DDD 공중전화기가 도입된 것은 하나의 사건이었다. 휴대전화 없이 못사는 요즘이고 보면 공중전화는 고릿적 얘기로 들리겠지만 20년 전만 해도 공중전화를 노래한 가요까지 나와 히트를 칠 정도였다. 그 DDD 전화기가 처음 나온 것은 78년 12월 30일이었다. 처음 설치된 DDD 공중전화기는 동양정밀공업주식회사에서 만든 것으로 노란색 벽걸이 모양이었다. 10원짜리와 100원짜리 동전을 넣어 시내·시외 통화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장이 많고 거스름돈도 잘 나오지 않아, 정작 이 전화기는 오래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