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지난 7월말 참의원 선거 때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내 자민당을 제2당으로 전락시키고, 주변 각료들의 잇단 스캔들로 갈곳없이 궁지에 몰렸던 그는 마지막까지 총리직을 지키기 위해 버티다가 결국 12일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2005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화려한 후광 속에 치러진 중의원 선거로 야당이던 민주당은 물론이고 자민당내 반고이즈미 세력까지 모두 초토화됐습니다. 자민당은 유례없는 스타 정치인을 맞아 승승장구하는 것 같았고, 아베 당시 관방장관은 고이즈미의 후계자로 화려하게 부상했습니다. 이후 `포스트 고이즈미'를 결정짓는 자민당 총재선거는 아베를 위한 잔치나 다름없었고, 차기 총리를 묻는 유권자 여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