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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iro Ozawa, leader of Democratic Party of Japan, answers reporters questions after the party's executive meeting at the party headquarters in Tokyo Tuesday, July 31, 2007. Ozawa was recovering from cold after campaigning for Sunday's upper house elections in which the main opposition won majority in parliament's 242-seat body upper chamber. (AP Photo/Kyodo News)
선거에서 참패한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민심을 무마하기 위해 다음달 개각을 하기로 하는 한편, 임시국회를 열어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정치자금 관련 법규를 개정하기로 하는 등 `전향적인 대책들'을 잇달아 내놨다. 그러나 제1야당 민주당은 내친 김에 중의원도 해산하고 아예 총선거를 치러 정권교체를 실현하자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참의원 선거 직후 모습을 감추고 요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가 당 내 인사들에게 보낸 `격문'을 통해 `총선거를 향한 결의'를 높이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오자와 "총선거로 나서자"
지난 29일 실시된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사상 처음으로 참의원 제1당이 된 민주당의 오자와 대표는 선거 승리 다음날인 30일 참의원 선거 후보들과 중의원 선거 출마 예상자 등 당원들에게 격려와 인사말을 담은 `격문'을 보냈다. 이 메시지에서 오자와 대표는 "이번 성과로 커다란 한 걸음을 내디뎠다"면서 "아베 자민당의 폭주를 정지시킨 것"이라 자평했다. 그는 "국민의 생활을 제1의 이념으로 하는 내각을 만들고 우리의 정책을 추진해나가자"면서 자신이 앞장서서 정권교체를 실현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국을 돌며 유세를 벌였던 오자와 대표는 선거 개표가 시작된 뒤 돌연 모습을 감췄다. 하루 동안 간 나오토(菅直人) 대표대행 체제로 돌아갔던 민주당은 오자와 대표의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애쓰며, 자택에서 요양중인 대표가 곧 일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참의원 242명 중 절반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60석을 얻어 총 109석을 차지, 지난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절 중의원 선거 참패의 치욕을 씻었다. 그러나 여전히 중의원에서는 480석 중 113석만을 차지, 열세에 있다. `지략가'로 유명한 오자와 대표는 자민 독주체제를 깨뜨리고 자민-민주 양당체제를 굳히기 위해 중의원 해산, 조기총선을 계속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내 책임, 반성"
자민당과 아베 총리는 `반성 모드'로 돌입했다. 아베 총리는 30일 도쿄(東京) 도내 자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금문제 등에 대해 잘못 대처한 것이 패인이었음을 시인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당내 일각의 총리 퇴진 여론 등을 의식한 듯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경기회복을 중심에 놓고 그 사명을 다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말해 퇴진 의사가 없음을 다시한번 분명히했다.
자민당은 공적연금 기록 분실로 드러난 행정부실 파문과 농수산상 자살로 이어졌던 정치자금 스캔들이 패배의 주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민당은 참의원에서 제1당이 된 민주당이 의장직을 가져가는 것에 동의했으며 다음달 7∼10일 임시국회를 열어 야당이 요구해온 정치자금규정법 개정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현행 정치자금규정법은 5만엔(약 37만원) 이상의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영수증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으나 "불충분하다"는 여론이 제기됐었다. 자민당은 당초 정치자금 관련 법규를 강화하는 것을 꺼려했으나 선거에서 드러난 반(反) 자민 민심을 받아들이기로 방침을 바꾼 것. 아베 총리는 "엄격한 규약을 만들어, 법제화할 부분은 법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아베 총리가 다음달 후반 쯤 개각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 패배로 궁지에 몰리긴 했지만, 일본 경제가 회복세를 넘어 완연한 상승세를 타면서 경제계 쪽에서는 여전히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인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 캐논 회장이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개혁 노선이 계속 추진되기를 바란다, 개혁의 스피드를 줄이지 말고 목표를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고이즈미 개혁노선 유지'를 내세운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 발언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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