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73

다르푸르 사람들

다르푸르 분쟁 '국제적 재앙' 우려 아프리카 북동부 수단의 다르푸르 지역(지도)에서 벌어진 분쟁이 `인권 참사'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단 정부는 유엔 사무총장 특사를 추방한다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다. 다르푸르 사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재앙으로 치닫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단 정부는 22일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로 파견된 네덜란드 출신의 얀 프롱크가 자국을 비판하고 군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3일 내에 강제 추방키로 결정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알리 카르티 외무장관은 이날 프롱크 특사를 불러 25일까지 수단을 떠날 것을 통보했다. 2004년6월부터 수단 수도 카르툼에 체류해온 프롱크 특사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수단군이 다르푸르 전투에서 2차례 패한뒤 사기가 떨..

뻔뻔한 일본과 싸우는 미국 의원

일본군 종군위안부 만행을 비판하는 결의안이 미 의회에서 빛을 보기까지는 파킨슨병과의 싸움 속에서도 전쟁범죄 책임을 묻기 위해 전력을 다한 한 의원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하게 되는 민주당의 레인 에번스(55.일리노이) 하원의원은 13일 오전 미 하원 레이번 빌딩 2172호 국제관계위 전체회의장 방청석에 앉아 동료 의원들의 회의 진행과정을 지켜봤다. 헨리 하이드 하원 위원장이 직권으로 만장일치 통과된 것으로 하겠다며 가결을 선포하자 에번스 의원은 감격에 젖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에번스 의원은 지난 4월 공화당의 크리스토퍼 스미스 의원(뉴저지주)과 공동으로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 관련 결의안을 낸 인물. 이 결의안은 50대 한창 나이에 은퇴를 결심할 수 밖..

무크타르 마이의 고백- 그녀의 투쟁

무크타르 마이의 고백무크타르 마이 (지은이) | 조은섭(옮긴이) | 자음과모음(이룸) | 2006-08-24 무크타르 마이에 대해 끄적거린 적도 있고, 파키스탄 여성 문제에 대한 글을 때 무크타르 사건을 인용한 적도 있고 해서 이 책이 나오자마자 구해놨다. 마이는 이혼하고 친정 식구들과 함께 살아가던 여성인데, 어린 남동생이 동네 유력한 집안 딸과 말을 했다는 이유로 ‘집단 성폭행’이라는 ‘징벌’을 당한다. 이 사건은 워낙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외신에서 유독 많이 다뤄진 것은 사건 자체의 끔찍함을 넘어 마이의 투쟁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파키스탄에서 어느 집안 딸네미가 성폭행 당했다고 유력자들을 고소하고 법정투쟁을 벌이는 것은, 그것도 대법원까지 가는 가열한 싸움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딸기네 책방 2006.09.09

고문 반대!

테러용의자에 대한 무차별 구금과 고문 등으로 지탄받던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비밀 감옥'의 존재를 시인하고 구금.신문 방식에 일부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6일 중앙정보국(CIA)이 테러용의자들을 구금, 신문하기 위해 외국에 `비밀감옥'을 만들어놓고 운영해온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지난해말 워싱턴포스트가 "유럽 등지에 비밀감옥이 있다"는 폭로를 한 뒤로 부시행정부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빗발쳤지만, 백악관은 지금까지 이를 시인하지 않았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들 앞에 연설하면서 테러용의자 칼리드 모하메드 등 14명을 CIA 비밀감옥에 수감했다가 최근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로 옮겼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테러 음모를 가장 잘 아는 중요한 ..

'포로로 쳐줄께'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포로수용소를 폐쇄하라는 국내외 압력에 시달리던 미국 정부가 수감자들에게 제네바협약의 전쟁포로 처우 규정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정부는 수감자 인권보호를 위한 결정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있지만, 수용소 폐쇄 요구를 희석시키기 위한 방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BBC방송 등 외신들은 11일 미 국방부가 고든 잉글랜드 부장관 명의로 내부 지침을 내려 관타나모 등 전세계 미군기지에 갇혀 조사를 받고 있는 `테러용의자'들에게 제네바협약을 적용토록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면서 "미국은 지금까지도 수감자들을 인간적으로 대우해왔다"며 "이번 지침이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현재 세계 곳곳에 1..

이스라엘이 무슨 짓을 하건 한국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6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을 침공한 이래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사망자가 속출했다. 이스라엘군은 막강한 화력으로 이날 하루에만 팔레스타인인 22명을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곳들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9월 국제사회의 주목 속에 철수했던 유대인 정착촌 3곳을 다시 점령했으며 공습을 퍼부어 팔레스타인인 22명을 사살했다. 11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베이트 라히야 마을은 길가에 시신들이 널려있는 사이로 피를 뒤집어쓴 부상자들이 급히 피신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팔레스타인 측의 반격으로 이스라엘군인 1명이 사살되자 이스라엘군은 이날밤 다시 공격을 벌여 4명을 추가로 살해했다. 이..

와리스 디리, 사막의 꽃

사막의 꽃 Desert Flower (1998) 와리스 디리 (지은이) | 이다희 (옮긴이) | 섬앤섬 | 2005-07-30 재미있었다. 슬프고, 가슴 아프고, 두렵고, 즐겁고, 신나는 이야기. 소말리아 유목민 소녀가 늙은이와의 결혼이 싫어서 움막집을 나와 맨발로 사막을 건넌다. 모래먼지가 날리는 길을 상처투성이 발로 걸어서 모가디슈로, 런던으로. 소녀는 ‘우연히도’ 모델이 되고 유명해지고 돈을 번다. 왕자님은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신데렐라 스토리다. 우연? 와리스 디리는 자신의 행운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알고 있다. ‘우연히도’ 모델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소말리아의 사막에서 런던까지는 멀고 먼 길이었다. 살고자 하는 의지, 남다른 인생을 살고픈 욕망, 싸울 줄 아는 용기와 담대함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

딸기네 책방 2006.06.29

가나에서 만난 '팔려간 아이들'

아프리카 가나 중동부 볼타 호수 근방에 있는 아베이메 마을. 26일 마을 광장에서는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흰 티셔츠를 맞춰 입은 어린아이들이 색색깔 고무 슬리퍼를 신고 나란히 앉아서 어른들의 춤을 지켜본다. 정오를 넘긴 시각, 햇살은 따갑고 아카시아 그늘에는 습기를 머금은 더운 바람이 오갔다. 아이들의 티셔츠에는 "어린이들을 자유롭게 하라(Free The Children, Let Them Go)"는 문구가 쓰여 있다. 국제이주기구(IOM) 재활센터에서 심리치료와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다. 이제 대여섯 살 쯤 돼 보이는 작은 아이들도 있고, 열서너 살 먹었음직한 큰 아이들도 있다. 이날은 IOM의 `예지(Yeji) 매매아동 구조프로젝트'에 ..

'인권국가 미국' 왜 이러는지

미국은 인권 국가...라고 해도 믿는 사람 이젠 많지 않겠지만. 세계를 상대로 ‘인권’을 외쳐온 미국에서 또다시 인권 문제가 불거져나왔다. 지난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던 ‘감청 파문’에 이어, 미 정보당국이 대형 통신회사들의 자료를 건네받아 국민 수천만명의 전화통화 기록을 조사한 사실이 폭로된 것. 또 말 많았던 테러용의자 고문 수사 문제에서도 정부가 광범위한 고문을 허용하는 쪽으로 관련조항을 개정한 사실이 들통나 ‘인권국가 미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됐다. 감청파문 ‘2라운드’ 일간 USA투데이는 지난 10일 국가안보위원회(NSA)가 2001년 9.11 테러 뒤 AT&T와 버라이즌, 벨사우스 등 3대 통신회사로부터 미국인 수천만명의 전화통화기록을 넘겨받아 조사했다고 폭..

찰스 테일러

아프리카의 잔혹한 학살자 법정에 서게 될까 지난 1990년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지에서 내전을 일으켜 수십만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찰스 강카이 테일러(58)가 유엔 전범법정에 넘겨졌다. 재판이 본격화되면 `세계 최악의 지옥' 중부아프리카 내전 당시의 잔혹상이 낱낱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르완다, 옛 유고연방에 이어 라이베리아 내전의 反 인도주의 범죄가 국제법정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주와 체포 AP통신 등은 테일러가 나이지리아의 망명지에서 도주를 시도했다가 체포돼 29일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으로 압송됐다고 보도했다. 테일러는 이틀전인 27일 나이지리아 북부 칼라바의 망명처를 탈출, 이웃한 카메룬으로 탈출하려다 붙잡혔다. 테일러는 1990년대 라이베리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