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32

예루살렘의 '초대'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와 팔레스타인의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팔 정상회담은 여러번 있었지만, 양측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예루살렘에서 만남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 집으로 오세요" 특히 이번 회담은 예루살렘에 있는 샤론 총리의 관저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아직 회담 장소가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샤론 총리가 관저로 압바스 수반을 `초대'한만큼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예전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 때 같으면,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파트너를 관저로 초대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입을 모은다. 그만큼 이-팔 양측은 이 회담을 두 정상의 `친밀감'과 분쟁..

휘슬블로우어- 관료사회의 벽을 깨는 영웅들

미국 정치사의 수수께끼였던 워터게이트 사건 제보자 `딥 스로트'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대형 비리 혹은 의혹의 내부제보자들, 이른바 `휘슬블로우어(whistleblower)'들에게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딥 스로트로 밝혀진 마크 펠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처럼 민감한 사안에 대한 정보에 밀착돼 있으면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외부에 공개-비공개적으로 유출시키는 이들이 바로 휘슬블로우어들이다. 펠트처럼 몇십년간 완전히 신원을 감추지 않는 한 이들은 조직의 박해와 감시를 벗어날 수 없다. 해직, 소송, 투옥 등 개인사는 수난으로 점철되는 운명을 겪지만 역사가 기억해야 하는 진정한 영웅들인 셈이다. '펜타곤 페이퍼'를 남긴 다니엘 엘스버그 1960년대 말 매서추세츠 공과대학(MIT) 국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중동에 간 호나우두

Brazilian soccer star Ronaldo poses for a picture with young fans during the presentation of the project 'Twinned Peace Soccer School' during which young Palestinian and Israeli youths will participate in mixed teams in a soccer tournament, at the soccer stadium of the Israeli coastal town of Herzliya Monday May 16, 2005. (AP Photo/Emilio Morenatti) 브라질의 축구스타 호나우두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행사에 참석하..

고대 이스라엘의 발명

고대 이스라엘의 발명 The Invention of Ancient Israel (1996) 키스 W.휘틀럼 (지은이) | 김문호 (옮긴이) | 이산 | 2003-08-28 최근 몇 년 동안 되는대로 집히는대로 읽어왔던 것은 중동/이슬람/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관한 책들이었다. 왜 책을 읽는가? 잠시 우문(愚問)을 던져보면, '보기' 위해서다. 그냥 남이 보여주는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보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고, 간단하게만 대답해주자. 바로 보는 것, 제대로 보는 것은 '가려진 것'들까지도 보는 것, '권력의 담론'에 머무르지 않고 '배제된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마다 절절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 제대로 보려면 많이,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

딸기네 책방 2005.01.08

옥의 티는 있지만... '예루살렘'

예루살렘 Jerusalem 토마스 이디노풀로스. 이동진 옮김. 그린비 우리는 3대 종교가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라고 알고 있고 또 실제로도 그렇지만, '3대 유일신교'라고 하면 통상 불교 대신 유대교를 집어넣는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이 세 종교는 모두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서 시작됐다는 공통점과 함께, 구약성경이라는 공통의 텍스트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유독 서로간에 분쟁과 갈등을 많이 일으켰던 종교들이기도 하고,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서로 얽혀 있는 종교들이기도 하다. 얽혀있는 정도가 아니라 물고뜯고 싸우는 점에 있어서는 이 세 종교의 관계만큼 복잡한 것이 없다고 해도 될 것이다. 이 책은 '예루살렘'을 키워드로 해서 세 종교의 역사를 훑어보고, 세..

딸기네 책방 2004.12.17

이-팔 남극 공동탐험대

중동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지만, 희망의 씨앗은 있다. 이스라엘인들과 팔레스타인인들이 한 팀을 이뤄 남극탐험에 나선다. 분쟁의 상흔을 딛고 얼음길을 함께 헤쳐나갈 탐험대는 자선기관인 '극단 평화사절단'(EPM)의 지원으로 구성된 아랍인 4명과 유대인 4명으로 이뤄져 있다. 여성 2명도 포함돼 있다. 28일 칠레에 도착한 탐험대는 내년 1월1일 남극으로 출발, 미정복된 봉우리를 등정하고 산봉우리 명명식(命名識)을 하게 된다. EPM은 29일 인터넷 사이트(http://www.breaking-the-ice.de 에서 '얼음깨기(Breaking the ice)'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 를 설명하고 탐사대원들의 면면을 소개했다. EPM이 밝힌 탐사의 목적은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의 노력과 열정과 함께, 서로 다..

이스라엘 예비군들의 '불복종 서한'

이스라엘 최고 정예 특수부대 예비군 13명이 21일 아리엘 샤론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정책을 비판하고 점령지 복무를 거부했다. 지난 9월 27명의 공군 예비역 조종사들이 팔레스타인 민간지역 공습 거부를 선언한데 이은 두번째 충격이다. 이스라엘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샤론 정권의 강경 점령정책에 대한 내부의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교 3명을 포함한 예비군들은 언론에 공개서한을 보내 "이제는 더이상 침묵할 수가 없다"며 "수백만 팔레스타인인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일에 복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점령지의 유대인 정착촌에서 방패노릇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우리의 싸움은 정당했으나 지금은 다른 국민을 억압하는 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들..

이-팔 제네바 협정 Q&A

질> 제네바 구상-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존의 중동평화 로드맵과의 차이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온건파들이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의를 갖고 미국측 중동 평화안을 대신할 비공식 평화협정을 출범시켰다. '제네바 협정'은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서 대부분 철수하는 대가로 팔레스타인은 400만명에 이르는 전쟁난민과 후손들의 '귀환 권리'를 포기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또 예루살렘 통치권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유하되, 양쪽이 서로 성지라고 주장하는 동예루살렘 옛시가지는 팔레스타인이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 주도 중동평화 로드맵은 사실 난민 귀환권, 예루살렘 통치권 같은 핵심 사안은 내년 이후에나 얘기하게끔 해놨다. 내년 미국 대선 전까지는 골치아픈 문제는 꺼내지 말자는 조지 ..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로이터 통신의 팔레스타인 리포트 Israeli-Palestinian Conflict, The Crisis in the Middle east 로이터 통신 (엮은이) | 최정숙 (옮긴이) | 미래의창 | 2002-12-20 로이터통신의 팔레스타인 리포트. 보도사진에 간략한 글들을 엮었는데, 분쟁과 평화과정의 역사적 장면들을 포착한 사진들이 아주 인상적이다. 클린턴-아라파트-라빈-무바라크-후세인국왕이 한 방에서 제각기 넥타이를 정돈하는 모습을 비롯해, 주요 인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잡아냈다. 그런가하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양측의 대치 모습이라든가 폭력 피해자 가족들의 오열하는 모습은 너무 슬프고 비극적이다. 책 제목에서 보이듯 비극은 끝나지 않고 있고, 독선과 아집도 계속되고 있다..

딸기네 책방 200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