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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비군들의 '불복종 서한'

딸기21 2003. 12. 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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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최고 정예 특수부대 예비군 13명이 21일 아리엘 샤론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정책을 비판하고 점령지 복무를 거부했다.

지난 9월 27명의 공군 예비역 조종사들이 팔레스타인 민간지역 공습 거부를 선언한데 이은 두번째 충격이다. 이스라엘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샤론 정권의 강경 점령정책에 대한 내부의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교 3명을 포함한 예비군들은 언론에 공개서한을 보내 "이제는 더이상 침묵할 수가 없다"며 "수백만 팔레스타인인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일에 복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점령지의 유대인 정착촌에서 방패노릇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우리의 싸움은 정당했으나 지금은 다른 국민을 억압하는 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76년 엔테베 작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스라엘 국방부 직할의 최고정예 대테러 부대인 샤이렛 매트칼 부대 소속 군인들이어서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군은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 선전하기 위해 군복을 이용하는 행위"라고 비난했으며 연립여당측도 "군의 정치개입을 불러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좌파 야당인 메레츠당은 "이제 정부는 군이 점령지에서 불법 작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출 수 없을 것"이라며 서명 예비군들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 이스라엘 언론들은 이스라엘군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샤이렛 매트칼 부대를 동원할 예정이었으나 마지막 순간에 작전이 취소됐다고 보도했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해 1월 예비군 장교와 사병 52명이 점령지 복무 거부를 선언한 것을 계기로 `거부운동'이 주요쟁점으로 부각됐으며, 현재 수백명이 군복무를 거부하고 수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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