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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라덴은 왜 잡히지 않고 있을까.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대통령이 은신 8개월여만에 미군에 체포되자 `희대의 테러리스트' 빈라덴이 언제 체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라크를 좌지우지했던 후세인도 잡혔는데, 도망자 빈라덴은 어째서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일까.
후세인과 달리 빈라덴이 오랜 도피생활에 `성공'할 수 있는 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이들을 둘러싼 정치적 지형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후세인은 이라크에서 30년 가까이 철권 독재를 휘두르면서 숱한 적을 만들었다. 공포정치에 눌려있던 이라크인들 대다수는 후세인을 싫어한다. 반면 아프가니스탄에 숨어 있는 빈라덴은 입지가 다르다. 아프간인들이 그를 특별히 미워할 이유가 없다. 빈라덴은 1980년대 아프간인들의 반(反)소련 항쟁을 지원했으며, 90년대 중반부터는 산악지대에 은신처를 만들고 자선사업을 벌였다. 테러캠프만 만든 것이 아니라 구호활동에도 돈을 썼던 것이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국내에서는 `정통성 있는' 정권이었다. 아프간인들은 미군의 수색작업이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도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와 빈라덴의 행방을 밀고하지 않았다.
둘째, 아프간의 지형조건이 이라크와는 다르다. 이라크는 숨어있을 곳을 찾기 힘든 사막과 평야가 대부분이다. 북부 쿠르디스탄 산지가 있기는 하지만 이 일대 쿠르드족은 대표적인 반 후세인 세력이었다. 반면 빈라덴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사이 토라보라 산악지대에 숨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남쪽으로 히말라야까지 이어지는 이 일대는 세계에서도 험준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수십km에 이르는 천연 동굴과 험난한 산들의 엄호를 받고 있는 셈이다.
세째, 주변국과의 관계에서도 차이가 난다. 빈라덴은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넘나들면서 파키스탄의 이슬람 극단세력들로부터 자금과 무기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후세인은 망명을 할래야 갈 곳이 없을 정도로 주변에 적들만을 만들었다. 접경국인 이란, 쿠웨이트와는 전쟁을 치렀고 사우디아라비아와도 극도로 적대했다. 친미국가인 요르단과 터키는 물론이고 북쪽의 시리아도 후세인을 돕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후세인과 빈라덴의 지나온 역정도 두 사람의 `도피술' 차이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대통령궁에서 살아온 후세인과 달리 빈라덴은 이미 89년부터 게릴라전에 뛰어들었고 96년부터 7년 넘게 미군의 추적을 피해 도피생활을 해왔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대통령이 은신 8개월여만에 미군에 체포되자 `희대의 테러리스트' 빈라덴이 언제 체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라크를 좌지우지했던 후세인도 잡혔는데, 도망자 빈라덴은 어째서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일까.
후세인과 달리 빈라덴이 오랜 도피생활에 `성공'할 수 있는 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이들을 둘러싼 정치적 지형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후세인은 이라크에서 30년 가까이 철권 독재를 휘두르면서 숱한 적을 만들었다. 공포정치에 눌려있던 이라크인들 대다수는 후세인을 싫어한다. 반면 아프가니스탄에 숨어 있는 빈라덴은 입지가 다르다. 아프간인들이 그를 특별히 미워할 이유가 없다. 빈라덴은 1980년대 아프간인들의 반(反)소련 항쟁을 지원했으며, 90년대 중반부터는 산악지대에 은신처를 만들고 자선사업을 벌였다. 테러캠프만 만든 것이 아니라 구호활동에도 돈을 썼던 것이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국내에서는 `정통성 있는' 정권이었다. 아프간인들은 미군의 수색작업이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도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와 빈라덴의 행방을 밀고하지 않았다.
둘째, 아프간의 지형조건이 이라크와는 다르다. 이라크는 숨어있을 곳을 찾기 힘든 사막과 평야가 대부분이다. 북부 쿠르디스탄 산지가 있기는 하지만 이 일대 쿠르드족은 대표적인 반 후세인 세력이었다. 반면 빈라덴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사이 토라보라 산악지대에 숨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남쪽으로 히말라야까지 이어지는 이 일대는 세계에서도 험준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수십km에 이르는 천연 동굴과 험난한 산들의 엄호를 받고 있는 셈이다.
세째, 주변국과의 관계에서도 차이가 난다. 빈라덴은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넘나들면서 파키스탄의 이슬람 극단세력들로부터 자금과 무기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후세인은 망명을 할래야 갈 곳이 없을 정도로 주변에 적들만을 만들었다. 접경국인 이란, 쿠웨이트와는 전쟁을 치렀고 사우디아라비아와도 극도로 적대했다. 친미국가인 요르단과 터키는 물론이고 북쪽의 시리아도 후세인을 돕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후세인과 빈라덴의 지나온 역정도 두 사람의 `도피술' 차이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대통령궁에서 살아온 후세인과 달리 빈라덴은 이미 89년부터 게릴라전에 뛰어들었고 96년부터 7년 넘게 미군의 추적을 피해 도피생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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