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예루살렘의 '초대'

딸기21 2005. 6. 2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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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와 팔레스타인의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팔 정상회담은 여러번 있었지만, 양측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예루살렘에서 만남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 집으로 오세요"


특히 이번 회담은 예루살렘에 있는 샤론 총리의 관저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아직 회담 장소가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샤론 총리가 관저로 압바스 수반을 `초대'한만큼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예전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 때 같으면,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파트너를 관저로 초대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입을 모은다. 그만큼 이-팔 양측은 이 회담을 두 정상의 `친밀감'과 분쟁 종식 의지를 과시하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

지난 2월 휴전에 동의한 양측은 넉달간 꾸준히 평화조치를 진행시켜왔다. 핵심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 내 유대인 정착촌을 철수시키기로 한 것. 이스라엘은 불법 점령한 팔레스타인 땅에서 군대를 빼냈고, 유대인 정착촌도 약속대로 일부 철수시켰다. 또 팔레스타인 구금자를 대거 석방했다. 강경보수파로 알려져 온 샤론 총리가 팔레스타인측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 애쓴 것은 사실이다.


"이번엔 당신 차례"


그러나 회담의 모양새에 걸맞는 `알맹이'를 건질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현안은 무장조직 해체와 이스라엘의 추가 철수조치, 다음 단계의 평화정착 수순 등이다. 샤론 총리는 "다음 조치를 얘기하기 전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부터 해결하라"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병력이 떠난 뒤 팔레스타인 땅에 생겨난 권력공백을 하마스 같은 무장단체들이 채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 AP통신 등 외신들은 이번 회담에서 주로 샤론 총리가 압바스 총리를 상대로 압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하마스. 이들은 무장력을 버리지 않은 채 정치조직으로 변신, 팔레스타인에서 압바스 총리가 이끄는 파타 조직을 잠식하고 있다. 압바스 정부에 `더욱 강경한 대테러 조치'를 실행할 능력이 있는지조차 불확실하다. 압바스 총리는 또 "이스라엘 철수가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될 수 있도록 육-해-공 압박을 풀어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이 항공기 운항을 금지시킨 가자 공항을 열게끔 하는 것이 팔레스타인의 또다른 과제다.


갈림길에 선 중동평화


4년 반에 걸친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봉기)가 물밑으로 가라앉긴 했지만 유혈사태는 간헐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회담을 하루 앞둔 20일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원의 총격을 받고 이스라엘인 1명이 숨졌다.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10대 소년이 이스라엘군에 사살됐다. 양측은 평화정착이냐 분쟁 재연이냐 하는 갈림길에 서있다.

미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이-팔 양측이 확고한 성과물을 내놓으라며 다그치고 있다. 중동을 순방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예루살렘 방문 때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와 팔레스타인 총선이 무사히 치러지도록 양측이 좀더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나도 딸기님을 예루살렘에 초대합니다. Ecole Biblique로. 멋진 수도원으로 200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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