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18

차베스가 가고 나니 '반미 독설가'가 없네

세상을 떠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세상이 다 아는 앙숙이었다. 유엔총회장에서 부시를 조롱하고, 미국이 미워했던 이란 대통령과 친하게 지내고, 미국이 국제 왕따로 만들어버린 쿠바를 돕고,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거대 개도국들과 어울려 구미 강국에 맞섰다. 그가 떠난 지금은 누가 뒤를 이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반미 지도자들의 시대는 갔다.’ 미국의 오만함을 일갈하며 힘 없는 세상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던 차베스 같은 돈키호테는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도 당분간 눈에 띌 것 같지 않다. 6일 영국 BBC방송은 웹매거진에서 “차베스는 세계 무대에서 미국을 대놓고 공격하던 최후의 비판자였다”고 보도했다. 사진 trueslant.com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우고 차베스, 명복을 빕니다.

"우고 차베스가 라틴아메리카의 통합을 위해 했던 역할이나 14년에 걸친 집권기간 베네수엘라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해온 일에 대해서는 역사가 합당한 평가를 내릴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평가를 역사에 맡겨두기 이전에, 우리는 먼저 차베스가 국내·국제적인 맥락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었는지를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만 남미 지도자들과 국민들은 지난 10년 동안 이뤄낸 통합을 향한 발걸음을 공고히 할 수 있다. 이 일이 굉장히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에겐 무한한 에너지와 통합을 향한 신념을 가지고 일했던 차베스가 없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면에 '차베스 이후의 라틴아메리카'라는 칼럼이 실렸다. 필자를 보니...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이러니 뉴욕타임스랑 어떻게 감히 경쟁할 생각..

볼리바르의 관을 열다

라틴아메리카 독립의 아버지 시몬 볼리바르가 사망한지 180년이 지나 때 아닌 뉴스거리로 등장했다. 볼리바르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현대판 볼리바리즘(볼리바르주의)’을 내걸고 나선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끝내 볼리바르의 무덤을 파헤쳐 유골 조사에 들어갔다. 차베스는 16일 새벽 인터넷 단문블로그 사이트 트위터 계정(@chavezcandanga)에 글을 올려 “오늘 새벽부터 우리는 해방운동가 볼리바르의 영웅적인 유해를 검사하는 과학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유의 과장된 말투로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싯구를 빌어 “오늘 사람들이 깨어날 때엔 100년만에 깨어나시는 아버지, 대지와 물과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인터넷 영문판 ..

베네수엘라 석유가 사우디의 2배?

베네수엘라에 사우디아라비아의 2배에 이르는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아닌 미 지질조사국(USGS)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다. 아직 단언하긴 힘들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사우디와 중동 중심으로 편제된 국제 석유지정학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USGS 소속으로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일대 유전지대를 조사해온 과학자들이 “오리노코 벨트(Orinoco belt)에 5000억 배럴 이상의 석유가 묻혀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고 AP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USGS 조사팀의 크리스 솅크는 “여기서 파낼 수 있는 원유량이 최대 5130억 배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사우디의 매장량 추정치 2667억배럴의 두 배 가까운 양이다. 베네수엘라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

아프리카-남미 "우리끼리 서로 돕자"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등 ‘반서방 지도자’들이 의기투합했습니다. 27일 베네수엘라의 카리브해 휴양지 마르가리타 섬에서 열린 ‘아프리카-남미(ASA) 정상회의’에서 개도국 정상들은 입을 모아 남-남 협력을 다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사진은 이 뉴스와는 거의 관련이 없는... 마르가리타 섬의 풍경;;이랍니다 ^^ 이틀에 걸친 회의가 끝나는 이날 차베스는 개도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지구촌 빈국들을 도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유엔 총회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서구 중심의 국제기구들에 맞설 남-남 협력기구를 제안했습니다(울나라가 G20 들어갔다고 보수 언론들이 시끌벅적 떠들어대는데, 부자 친구들 사귄다고..

차베스의 볼리바리즘

중미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이 장기집권의 길을 열기 위한 개헌을 모색하겠다고 선언했다. 개헌 문제로 온두라스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시끄러운 와중에 발표된 일이다. 중남미 곳곳이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이끄는 ‘차베스식 볼리바리즘’에 휩쓸리고 있다. 19일 산디니스타 혁명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오르테가(오른쪽)와 노벨상 수상자 리고베르타 멘추. /로이터 오르테가 대통령은 이날 수도 마나과에서 열린 산디니스타 혁명 30주년 기념식에서 “대선 재출마를 위해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념식에는 차베스도 참석했다. 오르테가는 1979년 좌파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FSLN)을 이끌고 소모사 독재정권을 몰아낸 뒤 6년간 집권했다. 지난 2007년1월 다시 선거에서 승리, 두 번..

미, 중남미와도 화해 또 ‘듣는 외교’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8일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과 만나 경제위기에 맞서 협력을 강화할 것을 다짐했다. 유럽과 중동에 이어 중남미 국가들과도 화해를 모색함으로써, 오바마 정부는 전임 행정부시절 빚어진 세계와의 갈등의 매듭들을 거의 푼 셈이 됐다. 하지만 반세기 동안 이어져온 쿠바 제재와 같은 오랜 숙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어, 화기애애한 회담장에 그늘을 드리웠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오바마는 이날 트리니다드 토바고 수도 포트오브스페인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중남미 정상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는 미국의 중남미지역 정치개입에 대한 오랜 불만들을 경청하면서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제의, 환영을 받았다. 그는 미국의..

'연임 제한 폐지' 장기집권 길 튼 차베스

15일 실시된 베네수엘라 국민투표에서 대통령 연임 제한을 없앤 개헌안이 통과됐다. 미국과 서방으로부터는 ‘독재자’로, 제3세계 국가들로부터는 ‘반미 투사’로 불려온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이 개헌안 통과로 장기집권의 길을 열었다. 그러나 내부의 반발과 경제난 때문에 차베스의 앞길도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ㆍ국민 54% 찬성통과…경제 위기·내부 반발 ㆍ경제위기, 내부반발 커 앞길 순탄치 않을 듯 베네수엘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국민투표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선출직 공무원들의 연임 제한규정을 철폐한 개헌안이 투표율 94.2%, 찬성률 54.4%로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차베스는 2013년 임기 6년의 대통령직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차베스 지지자들이 모여..

남미 '긴장'에 주변국들 중재 나서

콜롬비아의 에콰도르 국경 침범으로 시작된 남미 지역갈등이 쉽게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콜롬비아를 북쪽과 남쪽에서 에워싼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는 병력 대치를 풀지 않고 있으며, 콜롬비아 측도 양국을 비난하며 기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브라질, 페루 등 주변국들은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긴급 국제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3일 콜롬비아 군대가 좌파 반군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소탕을 명분으로 영토를 침범한데 항의, 콜롬비아와 단교한다고 발표했다. 차베스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인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자신이 FARC를 지원해주고 있다는 콜롬비아 측 비난을 일축하면서 "비열하고 거짓말을 일삼으며 평화를 원하지 않는 상대"라고..

베네수엘라-콜롬비아 '전운'

남미 콜롬비아가 좌익 반군을 소탕한다며 이웃한 에콰도르 국경을 넘어 군사행동을 벌였다. 에콰도르의 `보호자'를 자처해온 베네수엘라가 이에 맞서 콜롬비아 접경지대에 병력을 결집시켰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콜롬비아가 베네수엘라 국경을 넘을 경우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산유국으로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기도 한 베네수엘라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유가 급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차베스, `전쟁 불사'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일 콜롬비아 군대가 좌파 무장혁명군(FARC) 반군을 소탕한다는 빌미로 에콰도르 영내를 공격한 것을 맹비난하면서 "콜롬비아와의 접경 지대에 10대대 병력과 탱크들을 긴급 배치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