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70

화이자 '2조8600억원 벌금'

의료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는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의사·병원들에 향응을 제공하며 ‘불법 마케팅’을 해온 세계 최대 제약화사 화이자에 23억 달러(약 2조8600억원)의 기록적인 벌금을 매겼다. 연구개발보다 마케팅에 돈을 퍼부으며 소비자들에겐 비싼 약을 팔아온 제약업계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보험제도 개혁을 위한 제약업계 압박 신호탄으로도 보인다. 캐틀린 시벨리우스 보건후생장관이 2일 화이자 벌금 합의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캐틀린 시벨리우스 보건장관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 마케팅과 프로모션(상품 판촉)을 해온 화이자가 12억 달러의 형사적 징벌금과 1억달러의 과태료, 민사상 징벌금 10억달러 등 23억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정부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제약회사 불법..

'감옥국가 미국'의 어두운 단면

불에 탄 건물, 피묻은 매트리스, 굴러다니는 구급약, 병원에 실려간 사람들. 마치 폭탄테러공격이라도 받은 듯한 처참한 장면이지만,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같은 분쟁지역이 아니라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교도소에서 재소자들 간 인종 충돌이 벌어져 200여명이 다쳤다. 결국 폭동으로 비화된 이 사건을 계기로 ‘감옥국가 미국’의 열악한 교도소 실태가 다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고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이 11일 보도했다. Robert Gauthier/Los Angeles Times Joshua Hall is left in ruins after Saturday's riot at the California Institution for Men at Chino. LA 동쪽 치노에 있는 캘리포..

프리즌 브레이크, "영화가 아니야"

정체 불명의 헬리콥터가 교도소 담장을 넘어 지붕에 멈춰선다. 헬기에서 내린 사람은 자동소총으로 무장하고 복역 중인 애인을 빼내기 위해 작전에 나선 미모의 젊은 여성. 내부에서 기다리고 있던 악명 높은 범죄자는 총격전이 벌어진 틈을 타 유유히 헬기로 탈출한다.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지난달 말 벨기에 브뤼헤의 한 교도소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최근 유럽과 남미 등지에서는 헬기를 이용한 탈옥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9일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법했던 ‘프리즌 브레이크’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브뤼헤 교도소에서 동료 재소자 2명과 함께 도망친 탈옥수 아쉬라프 세카키(26)는 유괴·납치·강도 등 전과 16범의 위험한 범죄자였다. 그를 꺼내간 것은 여자친..

러시아 인권운동가 또 피살

러시아에서 체첸 인권 실태를 비판해온 여성 인권운동가가 또 피살됐습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온 체첸 대통령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체첸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들은 러시아에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잔혹한 현실을 다시한번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체첸 인권단체 ‘메모리얼’에서 활동해온 나탈랴 에스테미로바(50)가 15일 체첸에서 납치·살해됐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에스테미로바는 이날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차량을 탄 무장괴한들에 납치됐으며, 몇시간 뒤 인접한 잉구셰티야 공화국의 나즈란에서 머리와 가슴에 상처를 입은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에스테미로바는 러시아-체첸 혼혈로, 대학을 졸업하고 그로즈니에서 역사교사로 일하다가 2000년 인권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2006년 체첸문제..

북한이 그랬을까?

북한이 그랬을까요? 안 그랬을까요? 알 수는 없지만... 사이버공격 관련해서, 미국 쪽에서 나온 이야기들 모아봅니다. 미국 정부가 한·미 양국을 노린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고 있다고 폭스뉴스 등이 8일 보도했습니다. 워싱턴의 대북 강경론자들은 아예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미사일 발사와 연결된 새로운 군사전략”이라는 분석들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섣부른 관측은 금물이라는 전문가들의 반박도 만만찮네요. 폭스뉴스는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사이버 공격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사이버공격이 실제로 시작된 것은 지난 주말(미국시간 4일)이 아니라 일주일 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폭스뉴스는 잘 알려진대로 미국의 대표적인 '우파 방송'이죠. AP통..

미국에서도 사이버 공격

미국에서도 최근 2~3일 동안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기관과 민간기관 등의 여러 웹사이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커로부터 조직적인 사이버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 공격이 한국 사건과 연관돼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 에이미 쿠드와 대변인은 8일 미 언론들에 “최근 며칠 동안 정부기관과 민간기관의 사이트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며 “이를 확인해 정부 컴퓨터긴급대응팀에 통보,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쿠드와 대변인은 공격을 받은 기관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며 “데이터 도난이나 손실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건을 가장 먼저 보도한 AP통신은 국토안보부와 국방부, 연방항공청(FAA), 연방거래위원회(F..

이스라엘의 만행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비판과 유엔의 휴전 결의를 무시하고 가자지구에 계속 공격을 퍼붓고 있다. 900명에 육박하는 민간인 사망자의 3분의 1이 어린이로 드러나 인도적 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데도 3단계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외 유대인 단체는 물론 이스라엘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군 보병부대와 탱크들이 11일 오전 인구 40만명의 가자시티 중심부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앞서 8일 유엔 안보리는 미국을 제외한 14개 이사국 전원 찬성으로 가자 공격중단을 촉구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오히려 가자 주요 도시들에 폭탄을 쏟아부으며 공격 강도를 높였다.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일대를 60여차례 폭격했다. 이집트와 접경한 쿠자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주택가에..

전쟁의 제물, 가자 어린이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어린이 피해자는 벌써 250명을 넘어서, 전체 사망자의 3분의1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는 “하마스 무장테러범들을 무력화하기 위한 공격”, “민간인 피해를 줄이려 애쓰고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이 기만에 불과함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A Palestinian hospital worker lays down the body of a child beside the bodies of two other children in the Shifa hospital morgue in Gaza January 5, 2009. /REUTERS 며칠전 아랍권 주요 신문들에는 흙더미로 변한 집 앞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채 쓰러..

이스라엘 “방해세력은 모두 적”… 유엔도 공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침공한 이스라엘이 난민들이 피신해 있는 유엔 학교와 의료시설들을 공격, 피란민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를 묵살하고 유엔시설까지 공격하는 이스라엘의 비인도적인 행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6일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운영하는 가자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의 알 파코라 초등학교에 공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인해 학교 내에 피란 중이던 난민 350명 중 어린이를 포함한 4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가자 남부 칸유니스의 또 다른 유엔 학교에도 미사일 공격을 가해 2명이 사망했다. 이 밖에 부레이지 난민촌에 있는 의료시설도 폭격, 유엔 의료진 7명 등 10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에도 가자시티에 있는 UNRWA의 아스마 초등학교를..

해적 소탕작전에 나선 세계

소말리아 해적 문제가 국제사회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부상했습니다. 가히 세계가 ‘해적과의 전쟁’에 나선 형국입니다. 미국, 유럽연합, 러시아, 인도 등이 오랜만에 의견 일치를 보고 대대적인 해적 소탕작전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내전과 기아로 인해 ‘해적질’로 내몰리는 소말리아인들의 삶이 안정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데에는 별로 관심들이 없어 보입니다. #21세기의 해적들 노예, 해적 같은 것은 현대사회엔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국제 뉴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지구상의 어두운 그늘에 속해 있는 그런 소식들입니다. 소말리아가 위치한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 연안, 이른바 ‘아프리카의 뿔’에서 아라비아반도 예멘 앞바다 아덴만으로 이어지는 바다가 해적들 소굴이 된지는 오래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