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113

오바마의 자리는 이 여성에게?

미국 ‘재향군인의 날’이었던 지난 11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존 F 케네디 전쟁기념공원을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재향군인 위령탑 앞에 헌화한 뒤 한 전역병을 포옹하며 위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외신사진으로 타전된 이날 포옹의 주인공은 아시아계 혼혈 여성으로서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두 다리를 잃은 라다 태미 덕워스(40)였습니다. 이라크 참전군인들을 대표해 조지 W 행정부의 무리한 전쟁을 비판하며 전역병 처우개선 운동을 벌여온 덕워스는 곧 백악관으로 갈 오바마의 상원의원 자리를 물려받을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AP통신, abc방송 등은 13일 덕워스가 오바마의 후임으로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이 되거나 차관급 이상의 관리로 전격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바마는 오는 16일 상원..

오바마, "G20 외교장엔 안 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 불참하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 회의 참가차 워싱턴을 찾는 각국 정상들과도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차기 대통령을 만나려고 줄을 선 각국 정상들을 외면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뒷처리와 거리를 두는 오바마의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의 대변인인 로버트 깁스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바마는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G20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미국 대통령은 1명”이라며 조지 W 부시 현대통령이 회의를 주도해야 함을 분명히하고 “오바마는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 보고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가 떠나니 이제 어쩌나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시대를 앞두고 많은 이들이 환호하고 있지만,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의 퇴임을 유독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코미디언들이랍니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코미디의 단골 소재였던 부시가 떠나고 진지하기 그지없는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취임하게 되면 코미디 소재를 찾기가 힘들 것이라며 코미디언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잦은 말 실수에 다소 ‘멍청한’ 이미지인 부시는 집권기간 8년 동안 코미디언들이 가장 선호했던 놀림감이었습니다. 부시는 철자법을 틀리거나 지명·인명·연도를 수시로 잘못 말해 큰 행사 때마다 구설수에 올랐지요. 하지만 지적이고 신중한 오바마는 좀체로 실수를 하지 않는 캐릭터... 우스갯소리도 별로 하지 않는다는군요. 오바마는 선거 전 공화당 ..

오바마, ‘부시의 일방주의’ 흔적 지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 측이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 내 ‘테러리스트 수용소’를 폐쇄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관타나모를 시작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의 흔적을 지우고 미국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조치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라크 철군과 환경·기후변화 관련 공약 등은 복잡한 절차와 논란거리들을 안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는 처리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CNN방송은 10일 오바마의 수석보좌관 데니스 맥도너의 말을 인용해 “정권인수팀이 이미 관타나모 수용소를 처리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잡아온 ‘테러용의자’ 255명이 수감돼 있습니다. 2002년 초 문을 연 이래로 이 시설..

클린턴 측근 중용 ‘스타 내각’ 꾸릴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당선 다음날인 5일(현지시간) 정권인수위원회를 구성, 차기 내각 인선에 발빠르게 착수했다. 초유의 글로벌 경제위기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조지 부시 행정부의 극심한 레임덕 등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빨리 권력공백을 줄여야 하는 터다. 이 때문에 오바마 캠프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한숨 돌릴 시간도 없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오바마는 되도록 빨리 각료 인선안을 마무리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에는 차기 대통령 자격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경제위기 수습 방안과 국정운영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ㆍ정권인수위 구성 본격 인선 착수 ㆍ차기 경제 수장에 서머스 거론 오바마의 백악관과 새 정부에는 그의 짧은 경험을 보완해줄 인맥들이 총출동..

“저항 있어도 ‘새 판’ 짜고 측근들에 자리 주지 말라”

미국의 저명한 대통령사 연구가인 스티븐 헤스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위원이 6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 기고문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에게 ‘정권 인수작업에서 조심해야 할 일’에 대해 충고했다. 헤스는 이날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로널드 레이건, 지미 카터, 존 F 케네디 등 전·현직 대통령들의 사례를 분석해 새 대통령이 염두에 둘 사항을 5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대통령 당선자는 ‘새 판을 짜는 사람’임을 명심하라고 조언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1960년 물러나면서 케네디에게 “섣불리 틀을 흔들지 말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케네디는 집권 직후 관료적인 외교안보 조직에 메스를 대 자기 팀을 만들었다. 둘째, 측근들에게 자리를 주지 말라는 것이다. 카터는 7명의 ‘조지아 친구들’을 백악관과 각..

대테러 안보…이라크는 철군, 아프간엔 증파

버락 오바마의 당선으로 가장 많이 달라질 미국의 대외정책은 ‘테러와의 전쟁’과 그와 맞물려 있는 중동정책이다. 조지 부시 정부가 힘을 앞세워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면, 오바마는 좀더 유연하게 정책을 풀어나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대테러전의 경우, 오바마는 이라크 전쟁을 일관되게 반대해왔다. 또 가능한 한 조속한 미군 철수를 주장해왔다. 현재 미국과 이라크는 2011년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완전철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보협정 합의안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이다. 오바마는 “취임한다면 매달 1~2개 여단씩 16개월 이내에 이라크에서 미군의 완전 철수”를 공약하기도 했다. 또 신임 국방장관과 군 수뇌부에게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을 마련토록 새로운 임무를 부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따라 집권 ..

'부드러운 미국' 기대하는 세계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미 대통령 당선에 세계가 환호했다. 조지 부시 정권의 일방주의와 대테러 전쟁에 지친 세계는 오바마의 정부가 세계와 좀더 ‘부드러운’ 관계를 맺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라크, 파키스탄은 대테러전쟁 국면 변화에 희망을 걸었다. 오바마 가족과 얽혀 있는 케냐, 인도네시아, 영국, 아일랜드는 동질감을 표하며 오바마의 승리를 반겼다. 오바마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 코겔로 마을은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오바마의 의붓할머니 사라 오바마 여사는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만나 “피를 나눈 사이는 아니지만 손자가 미국 대통령이 돼 자랑스럽다”며 “당장 이 마을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손자가 있는 백악관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바마가 시카고 축하행사에서 특별..

감격에 겨운 흑인들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를 축하하기 위해 4일 밤(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랠리’ 집회장을 비춘 CNN방송 화면에는 눈물을 흘리는 제시 잭슨 목사의 모습이 비춰졌다. 1980년대 민주당 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잭슨 목사를 비롯해, 흑인 민권운동에 투신했던 모든 이들에게 오바마의 승리는 험난한 세월에 대한 회한과 환희를 동시에 안겨준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이날 마틴 루서 킹 목사가 태어나 자라고 목사로 활동했던 조지아주 애틀랜타 오번거리의 에벤에셀 침례교회 앞에는 수천명의 흑인들이 모여 민권운동에 투신했다가 투옥·폭행을 당하거나 암살된 이들을 기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킹 목사와 부인 코레타 여사를 위한 촛불을 들고 추모식을 한 뒤 오바마 당선을 축하하는..

오바마의 가족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케냐인 유학생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미국-인도네시아 혼혈 여동생을 두고 있다. 케냐에도 이복 형제자매와 친척들이 살고 있다. 오바마의 부인으로 선거전에서 최고의 참모 역할을 했던 미셸 오바마의 행보와 함께,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오바마의 ‘코스모폴리탄 가족’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오바마의 가족 중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인물은 뭐니뭐니해도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가 될 부인 미셸이다. 올해 44세인 미셸은 콜로라도주에서 남편을 대신해 유세를 하면서 선거전 마지막 캠페인을 했다. 처음 공개석상에 나왔을 때에는 매섭고 날카로운 인상 때문에 오해를 사기도 했다. 보수 언론인·잡지들이 ‘불만 가득한 여인’이라 비아냥거리기도 했으나, 캠페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