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일 동안 거친 바다에 떠 있던 배는 떠났다.” 지브롤터의 항구에 억류돼 있던 유조선이 떠나자 현지 방송인 GBS뉴스는 19일 이렇게 보도했다. 원유 210만 배럴을 싣고 지중해를 지나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 호는 지브롤터에 붙잡혀 있는 동안 이름이 ‘아드리안 다리야-1’로 바뀌었고, 그새 도색까지 마쳐 새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혔다. ‘이란 위기’를 증폭시킨 유조선 억류는 이렇게 마무리됐고, 이란이 보복으로 붙들어놓은 영국 선박을 풀어주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이란 앞바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유럽의 불협화음만 노출시켰다. 지브롤터는 영국과 다르다 ‘아드리안 다리야-1’ 호는 그리스의 항구도시 칼라마타를 행선지로 내걸고 바다로 나갔다. 최종 행선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