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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스크

카발리 스포르차의 에서 스크랩. ...(카발리-스포르차 팀 연구는) 바스크인들이 구석기인들과 뒤이어 프랑스 남서부와 스페인 북부에서 살던 중석기인들로부터 직접적 계통으로 내려왔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을 시사했다. ... 전지구적으로 RH+가 대다수인 반면에 RH-는 유럽인들에게서만 주목할만한 높은 빈도로 나타나고, 스페인과 프랑스 접경 지역의 바스크족에서 최대의 빈도가 나타난다. 이것은 RH-가 서부 유럽의 RH+ 대립인자에서 돌연변이로 나타나고, 그 이유는 잘 모르지만 RH+ 유전자의 빈도를 확연하게 감소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퍼져나갔다는 것을 시사한다. 바스크인들은 독특하면서 어려운 그들의 고유한 언어 덕분에 자신들의 인족 집단 안에서만 결혼하는 부분적 족내혼이 관습화되었고, 이..

딸기네 책방 2003.03.12

[이라크]다시, 바그다드로

다시 이라크로 가는 길. 950km는 역시 멀었다. 검은 돌과 듬성듬성한 풀밭이 이어진 요르단쪽 사막을 지나, 케라메의 국경을 통과해서 바그다드로 향했다. 사방이 모두 지평선이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지구는 대체 얼마나 오랜 세월을 돌았기에 이렇게 둥글어졌을까. 소실점이 사라져버리면 근대적 세계관에 익숙한 두 눈은 방향을 잃고 만다. 백미러로 보이는 것은 까마득한 도로와 햇빛. 깜깜해질 때까지 달리고 또 달려서 바그다드로 들어갔다. 시간은 자정에 가까워 있었다. 서울에서는 요르단인 운전기사와 둘이서만 사막을 통과하는 것이 좀 걱정스럽게 생각됐었는데, 정작 달려가는 동안에는 천하태평이었다. 운전기사 왈리드는 줄창 아랍 가요테잎을 틀었다. 내 생각에는, 아마도 아랍의 뽕짝 정도 되는 노래들이 아닌가 싶었다...

중동은 어디로 갈까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 연설을 통해 "이라크전쟁을 계기로 중동 전체에 민주주의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중동 민주화'라는 구상에는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중동 국가들은 이번 이라크전쟁을 계기로 미국이 중동의 '새로운 지도'를 그리려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이 말한 '중동 민주화' 구상은 중동 전역에 엄청난 격변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구상대로라면 전쟁 이후 중동에 정치적으로는 서구식 민주주의,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이 확산될 것이고 현재 중동 각국에 군림하고 있는 권위주의 정권의 상당수가 교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민주주의 확대'라는 명분을 ..

이라크전쟁과 돈

(전쟁 전에 쓴 글) 이라크전쟁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일각에서는 전쟁의 부정적인 영향은 잠시뿐이고, 오히려 유가가 떨어져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은, 전쟁이 세계 경제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쪽에 힘이 실려 있다. 현재 각국이 겪고 있는 침체의 원인은 이라크전쟁보다는 구조적인 데에 있고, 또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전쟁 자체의 파급효과는 1991년 걸프전보다 오히려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이라크전 이후 세계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은 근거가 불확실하다"면서 특히 미국이 전쟁 비용을 과소평가하고 ..

석유와 이라크 전쟁

이라크 하면 석유가 떠오르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거다. 이라크전쟁 때문에 세상이 시끄러운데, 내 주변에 계신 분들 중에 이라크전과 석유의 관계를 쓰라는 분들이 있으시다. 그 분들이 내게 요구하는 것은 "미국은 이라크의 석유를 노리고 있다, 러시아와 프랑스도 노리고 있다, 그래서 싸운다"라는 식의 아주 단순한 구도인데,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한 국가의 이익이라는 것은 보통 장기적 전략적인 것이고, 당장의 전쟁에서 미국이 이라크 석유를 무진장 퍼가려 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단순논리로는 국가라는 행위자의 모든 행동을 일관되게 표현하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이라크 전쟁의 본질은 석유전쟁이다. 조지 W 부시와 콜린 파월이 수차례 "이라크 공격 목적은 석유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이라크전쟁이 석유전쟁이라는 데..

푸핫... 가디언에 실린 '사담-부시 가상 대담'

사담 vs 부시!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에 실린 가상대담임다. 어제 사담이 부시한테 공개토론 제안했는데 부시가 거절했죠. 가디언이 그걸 재미나게 가상으로 만들어놨네요. 토니 블레어(진행자) : 조지 W. 부시와 사담 후세인의 첫 텔레비전 토론을 뉴욕유엔본부에서 생방송으로 보내 드립니다. 우선 각자 간단한 인사말을 해 주시지요. 부시 : 나의 사악한 친구가 전세계에 자유를 확산하기 위한 위대한 미국 기관중 하나인 유엔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후세인 : 고맙소, 대악마. 오늘의 토론을 통해 평화와 인류의 발전을 향한 이라크 국민의 염원과 중동을 파괴하려는 미국의 열망 사이에서 약간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 부시 : 대답해야 하나요? 블레어 : 아닙니다. 첫번째 질문은 간단히 말해 "당신은..

0, 無에 관한 책 2권- 카플란의 '존재하는 무 0의 세계'와 존 배로의 '無0진공'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 존재하지만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것. 0, 무(無)의 역사와 의미를 다룬 책 두권이 나왔다. 로버트 카플란의 '존재하는 무 0의 세계'와 존 배로의 '無0진공'이다. 배로의 책은 원제가 아예 '무에 관한 책(The Book of Nothing)'이다. 0이라는 개념이 언제 인간의 머릿속에 떠올랐는지, 그리고 그것이 동그라미로 기호화된 것은 언제인지, 숫자 0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데에서 두 책 모두 출발한다. 카플란의 책은 0과 무의 개념을 '박물관 순례' 스타일로 설명하고 있다. 바빌로니아에서 탄생한 0은 고대 그리스에서 아리스토텔레스라는 강적을 만나면서 세계관의 외곽(지평선 너머)으로 사라졌다가 인도에서 화려하게 부활한다. 중세와 근대를 거쳐 '디지털의 지배자'로 군림하게..

불량감자 다 나와!

"이제는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 대신 '프리덤 프라이(freedom fries)'로 불러 주세요" 이라크 공격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둘러싼 미국과 프랑스의 대립이 몇달째 계속되고 있죠. 기어이 감정 싸움으로까지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가간에 벌어지는 일들이, 어린애들 싸우는 것처럼 유치하게 보일 때도 많습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프랑스를 가리켜서 '늙은 유럽'이라고 지칭해서 프랑스의 반발을 샀는가 하면 20일에는 미국 편에 서 있는 영국의 언론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벌레로 묘사한 기사를 실어 말썽을 빚었습니다. 며칠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늙은 유럽'이 유행어가 되기도 했답니다. 프랑스 외무장관이 ″늙은 유럽에서 온 사람이 한..

[스크랩] 엘리너 파전의 '작은 책 창고' 서문

내가 어릴 때 살았던 우리집에는 아주 작은 방이 하나 있었다. 우리는 그 방을 '작은 책 창고'라고 불렀다. 사실 그런 식으로 말하자면 우리집의 방은 모두 서재라고 부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2층에 있는 우리들 어린이 방도 책으로 가득 차 있었고, 아래층 아버지의 서재도 책으로 꽉 차 있었다. 책은 그리고 식당의 벽을 메우고 어머니의 방과 계단을 올라가 여기저기 침실까지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당시 우리들에게는 책 없이 생활하는 것보다 옷을 입지 않고 사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책을 읽지 않는 것은 마치 음식을 먹지 않는 것처럼 이상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책이 가득 찬 온 집안의 어느 방보다도 책이 내 눈에 들어와 박힌 곳은 바로 '작은 책 창고'였다. 그것은 마치 꽃과 잡..

딸기네 책방 200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