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2월 28일 스웨덴 스톡홀롬. 도심의 극장에서 부인, 아들과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남성에게 등 뒤에서 누군가가 총격을 가했다. 남성은 총을 맞고 쓰러져 사망했다. 숱한 용의자가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골목길로 도주한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이 사건은 스웨덴 뿐 아니라 세계를 뒤흔들었다. 숨진 사람이 당시 스웨덴 총리였던 올로프 팔메였기 때문이다. 총리가 경호원도 없이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며 도심을 돌아다닐 수 있을만큼 평화로운 나라였던 스웨덴의 이미지는 뿌리 째 흔들렸다. 그 후 34년이 지나도록 ‘누가 팔메를 살해했나’는 스웨덴의 미스터리였다. 사회민주당 소속의 팔메 총리는 정치인생 내내 ‘평등’을 외쳤고, 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개입에 적극적이었고, 소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