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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신흥시장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가 세계의 신흥시장으로 퍼지고 있다. 경제규모 세계 10위권인 브라질에 또다시 증시·환율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남미는 물론이고 오일달러가 넘쳐나던 중동까지 유동성 위기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발등의 불이 떨어진 동유럽에서는 ‘구제금융 도미노’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27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금융위기 대책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는 정회원국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와 준회원국인 콜롬비아, 칠레 등 10개국이 참석했다. 이 회의는 금융위기에 대한 남미권 공동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소집한 것이었다. 참가국들은 공동성명에서 “무역보호조치보다는 역내 시장통합을 통한 성장..

봐라, 달이 뒤를 쫓는다

봐라 달이 뒤를 쫓는다마루야마 겐지. 김춘미 옮김. 하늘연못 나는 기만에 찬 불신 행위를 잊게 하고, 양심의 발언을 압살하는, 기계. 나는 나에게 걸터앉은 자가 바라는 것보다 더 먼 곳으로 가고 싶어하는, 과격한 오토바이. 나는 어쩔 수 없는 심정에서 방랑길을 떠나는 자에게 어울리는, 파란 오토바이.논리에만 매달려 미래를 통찰하려고 하는 자. 시냇물 소리에 마음을 빼앗기며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자. 읽다 만 책에 침을 흘리며 잠자는 자. 이부자리에서 빗소리를 듣는 데서 무한한 희열을 느끼는 자. 무슨 일이 있어도 단정한 태도를 흩뜨리지 않고, 예의를 잃지 않는 자. 분을 잔뜩 칠한 음란한 여자한테 혼나고 싶어 하는 자. 명석한 두뇌와 진드기 같은 어머니 때문에 꼼짝 못하는 자. 그들 쪽도 그렇겠지만, 그..

딸기네 책방 2008.10.27

세 시간

야근하고 돌아와서 아침에 아지님과 꼼양이 나가는 사이 비몽사몽하다가 다시 잠들었다.10시 반 되어 일어났는데, 점심 같이먹기로 했던 친구가 오늘 바쁘단다. 약속 killed.토마토 주스 갈아먹고, 미니스톱에 가서 박스 얻어다가 택배부칠 물건 포장해놓고,주섬주섬 치우고, 날이 제법 쌀쌀해졌길래 보온용 깔개도 깔아놓고,오뎅국 데워서 국물만 홀짝홀짝 마시고 있다. CDP 산 기념으로 간만에 도 틀어놓고. 꼼꼼이 학원 갔다 올 때까지 세 시간 남았다. 세 시간 동안 열심히 놀아야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Fed)란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누구보다 많은 시선을 받은 인물이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다. 레임덕에 시달리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세간의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버락 오바마·존 매케인 민주·공화 양당 대선후보조차 잠시 미디어의 초점에서 벗어난 반면, 버냉키 의장이 이끄는 FRB는 미국경제의 구원투수이자 조타수로 주목을 받았다. 분권화된 중앙은행 FRB 의장은 ‘경제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실제 FRB 체제는 상당히 분권화돼 있다. 이 시스템의 역사는 19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19세기 미국에서는 연방 전체의 통화정책을 총괄할 중앙은행이 두 차례 존재하다가 사라졌고, 20세기 초반에는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모든 것을 맡기는..

이스라엘 '새 여성총리' 물건너가나

이스라엘 집권 카디마당이 끝내 연정 유지에 실패,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치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오랜 유혈분쟁 끝에 간신히 궤도에 오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이 이스라엘의 정정불안 때문에 다시 흔들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디마당을 이끌고 있는 치피 리브니(사진) 외무장관은 26일 새 연정을 구성하기 위한 협상에 실패, 더이상의 연정 노력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리브니는 성명을 내고 “정부를 계속 유지하고 싶지만 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있다”며 “각 정당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 한다면 대화를 중단하고 조기총선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리브니는 앞서 현지 신문 하레츠와 회견하면서도 “조기총선을 하는 것은 두렵지 않다”며 선거를 통해 승부를 할..

다보스포럼도 "금융위기 맞아 반성"

‘세계 부자들의 모임’ ‘기업가들의 유엔총회’로 불려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자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다보스포럼 창설자인 클라우스 슈와브(70·사진) WEF재단 회장은 24일 미국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리는 월가의 경영자들에게 거품을 경고하고 주의를 기울이도록 했어야 했다”며 “그러나 경제가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동안에는 아무도 ‘경고음’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지만 모두들 듣지 않았다”며 “기업가들은 나를 카산드라(부정적인 예언을 해 외면당했던 ‘일리아드’의 등장인물)처럼 여겼다”고 주장했다. 흥청거리는 부자들에게 장단을 맞추느라 포..

구글 야후 MS, "인터넷 통제에 공동대응"

중국 등 언론통제국가들의 요구에 굴복해 인권보호를 등한시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미국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율적인 ‘사업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검열 시도에 공동대항하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인터넷 검색·이메일·메신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 3대 기업이 며칠 내 가이드라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미리 입수한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25일 보도했다. 공동 행동강령 형식으로 작성된 가이드라인은 인터넷 회사들이 외국에서 사업을 할 때 해당국 정부가 인터넷 사이트에 실린 내용을 삭제하거나 검열을 요구할 경우, 혹은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요구할 경우 “무조건적으로 따르기 앞서 철저하게 조사·검토하도록” 하고 있다. 또 “현지 법규를 따르되, 해당국 정부가 법적 근거가 없는 요구를 할 ..

파산 지경 파키스탄

대테러전쟁과 미국 원조에 매달려온 파키스탄이 결국 ‘파산 국가’로 전락했습니다. 남아시아의 패권국이자 핵무기 보유국인 파키스탄은 외화보유고가 바닥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한달전 취임한 민선 대통령은 집권하자마자 외국을 돌아다니며 달러를 구걸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파키스탄 일간 ‘더 뉴스’는 23일 IMF가 파키스탄에 3년간 96억 달러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신 국방예산 30% 삭감과 정부 규모 축소 등을 요구하는 지원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구제금융 요청 사실을 부인하면서 주변국들과 자금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IMF행’이 확정돼 가는 분위기입니다.파키스탄은 2004년부터 4년간 연평균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에 이를..

따뜻한 마음을 가지려면 손을 따뜻하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려면 손을 따뜻하게 해라.” 손이 차가운 사람이 마음이 따뜻하다는 속설을 뒤집는 미국 대학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AP통신은 23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실린 예일대 연구논문을 인용해 “손이 따뜻할 때에 마음도 따뜻해진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따뜻한 음료수잔을 만져 손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예일대 심리학연구소 연구팀은 사람의 체온을 비롯한 ‘물리적인 따뜻함’이 심리적으로도 이어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대학생 41명을 선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연구실이 있는 건물의 엘리베이터에 태운 뒤 실험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은 채 손에 따뜻한 커피잔이나 차가운 음료수컵을 쥐어주었다. 그리고 실험실로 데려가, 어떤 인물의 성격..

사르코지 리더십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각국 정상들은 위기 대처법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백악관에서 회동을 갖는 등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유럽에서도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프랑스 파리에 모여 긴급회동을 갖고 구제금융 계획들을 잇달아 발표했지요. 각국 정상들의 바쁜 움직임 속에 단연 눈길을 끌었던 것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었습니다. 레임덕에 시달리는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근황조차 알수 없을 정도로 묻혀있는 사이, 사르코지가 위기시대의 지도자로 부상한 겁니다. 사르코지는 주요8개국(G8)·EU 정상회담 등에서 신 브레튼우즈 체제를 공식 제창, 논의를 주도했습니다. 24~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 회의에서도 새로운 글로벌 금융규제시스템 논의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