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총선을 앞두고 캠페인이 한창이던 인도에서는 우파 야당인 국민당(BJP) 지도자 나렌드라 모디의 연설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TV로 시청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돌았다. 모디의 지지자들이 만들어 인터넷에 올린 합성 사진이었다. 사진에는 “오바마도 모디의 말에 귀기울인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지만,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거대 신흥국 중 전통적으로 미국과 맹방이었던 인도가 워싱턴의 영향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인도 외교관 체포사건으로 촉발된 두 나라의 외교전은 인도 주재 미국 대사의 사임까지 불렀다. 다음달 끝나는 인도 총선에서 힌두극우주의자인 모디가 집권하면 관계가 더 나빠질 것은 뻔하다. 인도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모디는 “유엔 회의 때문에 뉴욕에 가는 일을 빼면 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