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191

가나의 라이베리아 난민촌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부두부람의 라이베리아 난민촌. 27일 유엔난민기구(UNHCR) 직원들과 함께 부두부람 캠프를 찾아갔다. 아크라 시가지를 벗어나 노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교외로 나가니 구릉 위에 판잣집들이 세워진 난민촌이 나타났다. 캠프 입구 파란색 컨테이너 모양의 귀환사무소 앞에서는 라이베리아 귀환을 원하는 이들이 고향의 가족들과 연락할 길을 찾기 위해 상담실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부두부람 캠프는 1990년 라이베리아 내전 때 도망쳐온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난민촌이다. 4만2000명이 거주하는 이 곳은 57만㎡(약 17만평) 면적에 병원 1곳과 45개의 학교, 교회가 있고 독립적인 신문도 있다. 자치단체 격인 복지위원회가 치안, 여성-아동, 보건, 영양 등..

소말리아 분쟁, 암튼 미국이 문제

아프리카 동부의 빈국 소말리아에서 미군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반군들과 이슬람 세력 간 교전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이슬람-미국’의 대리전 양상이 재연되면서 민간인 희생만 커지고 있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지난 7일부터 이슬람법원연합(ICU)이라는 이름의 이슬람 무장세력과 ‘테러와의 싸움’을 명분으로 내건 군벌 간 교전이 벌어져 10일 현재 96명이 숨졌으며 200여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투는 모가디슈 북부에서 교외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전 희생자는 대부분 민간인이며, 9일에는 세 살배기 아이와 엄마가 함께 목숨을 잃는 일도 벌어졌다. The streets of Mogadishu are deserted on 09 May 2006. / AFP 알리 모..

21세기의 해적들

한국 어선이 4일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아프리카 부근에서 횡행하고 있는 해적 실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은 해적의 무법지대다. 홍해 끝부분 `아프리카의 뿔(Horn)'에서 소말리아 연해로 이어지는 인도양에는 최근 몇 년 동안 해적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적들은 소말리아 내전에서 싸웠던 군벌 세력들을 등에 업고 근해를 지나는 어선과 유람선들을 공격하고 있다. 구호선박도 납치 대상 21세기에 들어섰지만 대서양에 면한 아프리카 서쪽 상아해안 일대는 흑인 아동들을 밀매하는 노예선이 활개를 치고 있고, 동쪽 인도양 일대에는 해적선들이 출몰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 로이드해상보험은 소말리아 연안을 `해상 위험지대'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지난해 11월에는 해..

찰스 테일러

아프리카의 잔혹한 학살자 법정에 서게 될까 지난 1990년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지에서 내전을 일으켜 수십만 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찰스 강카이 테일러(58)가 유엔 전범법정에 넘겨졌다. 재판이 본격화되면 `세계 최악의 지옥' 중부아프리카 내전 당시의 잔혹상이 낱낱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르완다, 옛 유고연방에 이어 라이베리아 내전의 反 인도주의 범죄가 국제법정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주와 체포 AP통신 등은 테일러가 나이지리아의 망명지에서 도주를 시도했다가 체포돼 29일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으로 압송됐다고 보도했다. 테일러는 이틀전인 27일 나이지리아 북부 칼라바의 망명처를 탈출, 이웃한 카메룬으로 탈출하려다 붙잡혔다. 테일러는 1990년대 라이베리아와..

카발리 스포르차, 아프리카 관련

지중해 연안에 더욱 가까이 있는 베르베르인 집단들은 아마도 백인계였을 것이다. 이들이 중동에서 왔다는 것은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다. 베르베르인은 그 지역을 신석기시대나 또는 훨씬 더 일찍부터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다....베르베르인은 카나리아 제도로 들어가 주거화했을 것이다. 15세기에 스페인이 이 섬들을 정복했을 때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독특한 집단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금발과 파란 눈은 아직도 모로코의 베르베르인 사이에서 약간씩 나타나는 분명한 형질이다. ...대부분의 베르베르인은 서기 7세기 경 아랍인의 압력으로 아프리카 내륙 혹은 산 속으로 피난해야 했다. 투아레그족과 같은 사하라의 우세한 집단도 베르베르 언어를 사용했다. 투아레그 족은 사하라의 동쪽 끝인 수단의 홍해 연안을 따라 살았던 사막 ..

아프리카 기근 확산

내전과 소요사태 등 정치적 혼란에 가뭄이 겹치면서 중부 아프리카에 기근이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전쟁터에 쏠려 있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아프리카로 돌리기 위해 유엔 산하 구호기구 3곳이 긴급 캠페인에 들어갔다.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 사무총장,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 등 유엔 최고위간부 3명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기 위해 콩고민주공화국을 시작으로 브룬디, 르완다 일대를 도는 긴급 합동순방을 시작했다고 웹사이트 등을 통해 밝혔다. 제임스 모리스 WFP 사무총장, 앤 베니번 유니세프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레스 UNHCR 판무관 등 3명은 25일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샤에 도착해 `긴급 SOS 투어'를 시작했다. 이들은 르완다의 키갈리와 부룬디의 부줌부라 등을 돌며 중부 아..

니제르델타의 비극... 석유가 나오는데 왜 가난할까

나이지리아 유전지대 소요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석유전문가들이 걱정해왔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나이지리아 사태는 다국적 석유기업과 가난한 원주민들 간 이해관계의 충돌로 나타난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당장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 석유를 수입해 쓰는 서방이나 우리 같은 나라는 석유 값이 올라가는 것을 걱정하지만, 정작 석유가 많이 나는 나이지리아 유전지대 주민들은 너무 가난해서 전기조차 쓰지 못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유가 상승 불안요인 세계 10위의 산유국이자 8위의 원유수출국인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 때문에 2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지난부말보다 1.22달러(2.0%) 오른 배럴당 61.10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영국 런던시장..

라이베리아의 멋진 여성 대통령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새 대통령이 재무부 공무원 전원에게 기습적으로 해고를 통보했다. 관리들의 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 미국 유학파 경제전문가 새 대통령이 펼치는 `부패와의 전쟁'이 성공을 거둘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첫 여성대통령으로 각광받은 엘렌 존슨-설리프(67·사진) 대통령이 수도 먼로비아 시내 재무부 청사를 찾은 것은 지난 1일. 그는 "재무부 관료들은 업무 능력이 아니라 정치적 필요에 따라 임명된 사람들"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하면서 "모든 직원들은 이 시간을 기해 해고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재정적 문제를 일으킨 이들은 직무를 훌륭히 수행할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며 "(해고된 직원 중) 능력이 있는 이들은 다시 기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

사자들아, 사자들아...

A young lioness plays with a lion on the dry Ewaso Ngiro riverbed in Kenya's Samburu game reserve January 6, 2006. / REUTERS 야생동물의 낙원인 아프리카 동남부 보츠와나, 탄자니아 등지에서 사자들이 농민들을 공격하는 일이 크게 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사냥감을 찾지 못한 사자들이 최근 들어 농가까지 내려와 주민들을 잡아먹는 일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환경파괴로 먹이사슬을 교란시킨 인간들에 대한 `사자들의 반란'인 셈이다. 탄자니아 사자들을 관찰해온 미 미네소타주립대학 동물학자 크레이그 패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1990년대에 사자가 인간을 공격한 사례는 연간 40건 정도가 보고됐지만 최근 ..

할리웃, 발리웃, 이젠 '날리웃'

할리웃, 발리웃, 이번엔 `날리웃'. 세계 영화계에서 나이지리아 영화가 `뜨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0일(현지시간) 영화계에 불고 있는 나이지리아 바람을 소개하면서 인도의 `발리웃(Bollywood)'에 이어 나이지리아의 영화산업을 지칭하는 `날리웃(Nollywood)'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위치한 한 영화 스튜디오. 인기 영화감독으로 부상한 아딤 윌리엄스의 새 정치영화 촬영이 한창이다. 저녁 6시가 다 되어가지만 모두들 점심을 거른 채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이 `컷'을 외치는 소리가 현장을 메운다. 2주간의 촬영, 제작비는 4만달러. 전형적인 `날리웃' 스타일의 저예산 영화다. 아직까지는 제작되는 영화의 양(量)이 질(質)을 압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