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191

남아공에도 여성 부통령 탄생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여성부통령이 탄생했다.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은 수뢰 의혹으로 물러난 제이콥 주마 전 부통령의 후임으로 광물에너지부 장관인 품질 음람보 누카(49)를 발탁했다고 AFP등 외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음람보 누카는 남아공의 `블랙 캐피털리즘(흑인 자본주의)'을 대표하는 인물로, 지난 1999년 장관직에 오른 뒤 과거 백인들이 독차지해온 광산과 에너지자원을 흑인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해왔다. 광업은 남아공의 주요산업이자 수출원이지만 중요한 광산들은 모두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기업 드비어스를 비롯한 백인 기업체들이 소유하고 있다. 음람보 누카는 흑인기업 육성 정책을 통해 장관 재직시절부터 정-관계의 막강한 실력자로 불리워왔다. 교사 출신인 그는 1984년부터 89년..

에티오피아에서 온 소식

반정부 시위 유혈진압으로 에티오피아 정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는 상가가 철시하고 시민들이 대피해 `유령의 도시'처럼 변해버렸다. 보안군 발포로 숨진 희생자 가족들은 오열하고 있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들이 병원에 안치돼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아디스아바바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 박종국씨가 이메일로 현지 상황을 전해왔다. 아디스아바바 시내 메넬릭 병원 뒤뜰에 놓인 시신들. (AFP/Marco Longari) 오열하는 희생자 가족. (AFP/Marco Longari) 아디스아바바 시내 메스켈 광장을 차지한 보안군. (Andrew Heavens/Reuters) 9일 경찰은 전날 시위 진압과정에서 숨진 사람 수가 22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하면서 "버스가 불타고 은..

에티오피아 소요 사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보안군이 총선 부정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발포, 1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야당지도자를 체포하고 야당 간부들을 가택연금했지만 반정부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1991년 집권 뒤 민주화와 자본주의화를 밀어붙여 서방의 각광을 받았던 멜레스 제나위(50) 총리는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국민 반발을 억압, 결국 유혈사태에까지 이르게 됐다. AFP 등 외신들은 8일(이하 현지시간) 보안군이 아디스아바바에서 총선 부정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발포, 2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제나위 총리가 이끄는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은 지난달 15일 실시된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야당의 반발로 결과 발표가 미뤄진 상태..

수난의 오벨리스크

이탈리아에 약탈됐다가 근 7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에티오피아의 유명한 악슘 오벨리스크(사진)가 귀국 직전까지 `노심초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현재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악슘 오벨리스크가 당초 오는 13일 에티오피아행 비행기에 실릴 예정이었지만, 악슘 공항에 레이더 관제시설이 없어 기상조건이 좋아질 때까지 좀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11일 보도했다. 과거 이탈리아의 베니토 무솔리니 정권이 약탈했던 악슘 오벨리스크는 높이 24m, 무게 160톤의 대형 석조물. 1700여년전 만들어진 에티오피아의 대표적인 문화재이지만 1937년 이탈리아 침공군에 약탈 당했다. 로마에 있는 동안 대기오염에 시달렸고, 지난 2002년에는 벼락을 맞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1947년 유엔의 권..

"I Am Prepared To Die" 만델라 리보니아재판 법정진술 원문

"I Am Prepared To Die" Nelson Mandela during his 1964 trial Nelson Mandela's statement at the opening of the defense case in the Rivonia Trial (Pretoria Supreme Court, April 20, 1964) I am the First Accused. I hold a Bachelor's Degree in Arts and practised as an attorney in Johannesburg for a number of years in partnership with Oliver Tambo. I am a convicted prisoner serving five years for leavi..

넬슨 만델라의 법정 진술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내게 묻는다면, 만델라 할아버지라고 대답할 것이다. (왜 미래형이냐면 아직 내게 그렇게 물어온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아자니아의 검은 거인, 반투 스티브 비코’를 읽고 있다. 재미있는데 책장이 잘 안 넘어간다. 이 책이 중간중간 ‘슬플’ 것임을 알고 있다. 다 읽고 나면 슬픔의 과정은 기쁨의 결말로 바뀔 것인가? 그건 잘 모르겠다. 어떤 측면에서 비코의 이야기는 희망이 예정돼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어떤 측면에선 ‘슬픔의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그러니 다 읽을 때까지 나는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이 흑인, ‘검둥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선언한, 젊은 나이에 숨져간 ‘아자니아의 검은 거인’의 압도적인 이미지가 계속해서 나를 위협하고 있단 말이다. 강력하고 흥분되는..

인종청소 부추긴 기자들에 유죄 판결

90년대 중반 아프리카의 르완다에서 벌어진 내전 도중 종족간 증오감과 '인종청소'를 부추긴 언론인들이 국제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언론에 반인류범죄의 책임을 물은 것은 2차 세계대전 뒤 열렸던 뉘른베르크법정 이후 반세기만에 처음이다. 유엔 산하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ICTR)는 지난 1994년 종족 말살 범죄를 부추긴 혐의로 기소된 언론인 3명에 대해 3일 유죄판결을 내렸다. 내전 당시 민영 방송사인 RTLM를 만들어 투치족 '살해 대상자' 명단을 만들어 방송하고 '대상자'들의 은신처까지 공개한 페르디난드 나히마나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같은 방송국에서 일했던 장 보스코 바라야귀자에게는 징역 35년형이 선고됐다. 두 사람은 후투족의 투치족 살해를 선동하면서 "바퀴벌레들은 몰살시켜야 한다"는 극언을 ..

부시- 만델라 "안 만나!"

부시가 다음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가는데요, 남아공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정말 존경스러운 할아버지)님을 안 만나겠다고 했답니다. 미 국무부 월터 칸스타이너 아프리카담당 차관보 - "만델라 전대통령과 스케줄이 안 맞아 면담계획을 잡지 않았다" 부시가 7~12일 아프리카 5개국을 순방하면서 남아공 수도 프레토리아에 갈 건데, 할아버지가 이 기간 외국에 나가있을 것이어서 만날 시간이 없다는 얘기. 그러나 외신들은 미국측 설명을 액면대로 보지 않습니다. 할아버지가 이라크전쟁을 극력 반대한데 대한 분풀이로 보고 있는 거죠. 남아공을 방문하는 각국 정상들은 할아버지한테 전화를 걸거나 만나는 것이 관행이거든요. 근데 사실 먼저 안 만나겠다고 한건 할아버지예요. 전쟁 전에도 인간방패 가는 것까지 고려하면서(가지는 않았지..

아프리카 초원도 '민영화' 한다?

아프리카 초원지대의 자연공원들이 민간에 넘어가게 됐습니다. 지역개발과 환경의 효과적 보전이라는 명분하에 진행되는 대규모 민영화 사업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16일 잠비아, 말라위, 우간다, 케냐,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6개국의 국립 자연공원들이 민영화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독일 출신의 백만장자 사업가 파울 반 블리싱겐이 추진하고 있는 이 공원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지구상 최대의 야생동물 군락지인 아프리카 남부의 초원.밀림지역은 초대형 ‘사파리 벨트’로 바뀌게 될 전망입니다. 형식은 장기임대를 통해 공원 관리를 위탁한다는 것이지만 사실상 민영화계획이나 다름없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반 블리싱겐은 이미 남아공 북부의 마라켈레 국립공원을 위탁운..

인종차별 피해 배상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정권의 인종차별을 은밀히 지원했던 거대기업들을 상대로 흑인피해자들이 1000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남아공 백인정권의 인종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 피해자들이 미국과 유럽의 34개 기업을 상대로 뉴욕주 법원에 1000억달러를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19일(현지시각) 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인권탄압을 받았던 흑인들로 구성된 원고들의 숫자는 수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인 변호사 에드 페이건과 남아공 변호사 은체벳샤가 원고들을 대신해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페이건 변호사는 지난해 독일 나치정권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 스위스은행으로부터 12억5000만달러를 받아냈던 인물이다. 이번 소송에서 원고들은 독일 코메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