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멋진 여성 대통령

딸기21 2006. 2. 3. 21:40
728x90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새 대통령이 재무부 공무원 전원에게 기습적으로 해고를 통보했다. 관리들의 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 미국 유학파 경제전문가 새 대통령이 펼치는 `부패와의 전쟁'이 성공을 거둘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첫 여성대통령으로 각광받은 엘렌 존슨-설리프(67·사진) 대통령이 수도 먼로비아 시내 재무부 청사를 찾은 것은 지난 1일. 그는 "재무부 관료들은 업무 능력이 아니라 정치적 필요에 따라 임명된 사람들"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하면서 "모든 직원들은 이 시간을 기해 해고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재정적 문제를 일으킨 이들은 직무를 훌륭히 수행할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며 "(해고된 직원 중) 능력이 있는 이들은 다시 기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존슨-설리프 대통령은 미 하버드대학 유학파 출신으로 국제기구 고위관리를 거친 재무·경제전문가다. 


`철의 여인'이란 별명을 지닌 그는 지난달 16일 취임식 때 썩은 관리들을 "국가의 암(癌)"이라 비판하면서 부패 척결을 강조했었다. 존슨-설리프 대통령은 당초 300명이 넘는 재무부 직원을 모두 내보내겠다고 말했지만, 대통령실은 다음날인 2일 성명을 내고 재무부 고위관리 12명에 대해서만 전원 해임 방침을 재확인했다. 직원들은 선별적으로 구제될 것으로 보인다. ‘전원 해고’ 통보는 관료들을 장악하기 위한 충격 요법으로 풀이되고 있다. 



라이베리아는 14년간 극심한 내전을 겪은 끝에 2003년 찰스 테일러 군벌 정권이 축출되고 과도정부가 설립됐다. 유엔 특별기구(UNMIL)가 2004년까지 군벌들을 무장 해제하는 작업을 벌였으나 일부 무장세력이 잔존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과도정부의 부패였다. 국토 면적 9만6000㎢로 남한과 비슷한 크기인 라이베리아는 철광석, 금, 다이아몬드 등 부존 자원이 많아 발전 가능성이 있지만 정치적 안정이 안 된 탓에 개발이 부진하고 빈곤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적인 전력망, 통신망이 못 갖춰진 것은 물론이고 수도시설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다.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미개발된 축에 속한다. 


나라는 가난한데 과도정부의 부패 관료들은 한 밑천 챙겨서 외국으로 뜨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존슨-설리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과도정부 각료들에게 "회계감사를 받기 전에는 라이베리아를 떠날 수 없다"며 출국을 금지시켰다. 과도정부 직원들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업무용 차량과 사무실 가구, 양탄자에 전등까지 떼어가는 등 `약탈' 수준으로 챙겨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기구의 원조 자금을 주물러온 재무부가 특히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받았었다. 존슨-설리프 대통령은 "재무부의 부패가 국제사회를 혼란스럽게 할 정도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