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과 소요사태 등 정치적 혼란에 가뭄이 겹치면서 중부 아프리카에 기근이 확산되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전쟁터에 쏠려 있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아프리카로 돌리기 위해 유엔 산하 구호기구 3곳이 긴급 캠페인에 들어갔다.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 사무총장,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 등 유엔 최고위간부 3명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기 위해 콩고민주공화국을 시작으로 브룬디, 르완다 일대를 도는 긴급 합동순방을 시작했다고 웹사이트 등을 통해 밝혔다.
제임스 모리스 WFP 사무총장, 앤 베니번 유니세프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레스 UNHCR 판무관 등 3명은 25일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샤에 도착해 `긴급 SOS 투어'를 시작했다. 이들은 르완다의 키갈리와 부룬디의 부줌부라 등을 돌며 중부 아프리카 기근-난민 실태를 점검한 뒤 다음달초 케냐 나이로비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중부 대호수(Great Lakes) 일대 지역은 재작년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극심한 식량위기를 겪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금까지 16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400만 명이 아사위기에 몰려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1998년 이래 내전 후유증으로 400만 명이 숨졌다. 6000만 인구 중 10∼20%가 영양실조 상태이고, 기근을 못 견딘 난민 42만 명이 주변 9개국을 떠돌고 있다.
이웃한 소국 부룬디와 르완다의 사정도 비슷하다. 부룬디에서는 220만 명이 유엔 구호식량에 의존해 살고 있다. 르완다의 경우 난민 4만3000명이 유엔 캠프에서 연명하고 있다. 난민의 물결은 결국 경작지 황폐화와 식량위기의 도미노로 이어져 악순환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부아프리카에서도 케냐, 지부티,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일대 625만 명이 구호식량을 기다리고 있다고 WFP는 밝혔다. UNHCR의 론 레드먼드 대변인은 "이번 긴급 순례가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어 원조로 이어지길 바랄 뿐"이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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