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211

“평화의 소중함을 알라” 가미카제와 인간어뢰 부대 출신 두 일본인 노병의 호소  

가미가제 특공대 대원이었던 데즈카 히사시(手塚久四)가 출격 명령을 받은 것은 종전 이틀 전이었다. 자폭공격을 준비하고 최전선 기지로 가는 도중 일왕의 방송을 들었고, 일본의 패전을 예감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죽기 위해 왔는데 죽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라는 것이었다. 출격을 하기 위해 홋카이도에서 특공훈련지가 있는 카가와(香川)까지 육로로 이동하는데, 도중에 열차가 몇 번이나 멈춰섰다. 그러다가 종전을 맞았다. 전쟁이 끝나기 전 기지에 도착했다면 실제로 출격을 했을 지도 모른다. 어느새 93세가 된 데즈카는 그 때가 “운명의 갈림길”이었다고 회고했다. ‘바다의 특공대’라 불렸던 인간어뢰조 ‘카이텐(回天)’ 부대에 배속됐던 이와이 타다마사(94)는 결핵 진단을 받고 부대를 옮겼다. 그는 히로시마(広島..

일본 군마 대학병원서 간 수술환자들 무더기 사망...당국 조사  

일본 군마(群馬)현 마에바시(前橋)시에 있는 군마대학병원에서 간 수술을 한 환자들이 집단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요미우리신문 등은 이 병원에서 2009년부터 올해까지 복강경을 이용해 간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 8명이 숨졌고, 같은 기간 간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 84명 중에서도 60~80대 남녀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22일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은 이 수술들을 모두 40대 외과 조교수 한 명이 집도한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 중이다. 후생노동성은 당초 복강경 수술 환자 사망사건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으나, 이 과정에서 개복수술 환자들도 10명이 숨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수술 사망률이 11.9%에 달해, 일본 전체의 간 개복수술 사망률에 비해 3배나 높았다. 이 병원에서 수술 도중 숨진 환자의 딸인 ..

아베, 개헌 논의 포함한 ‘연립정권 합의문’ 서명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개헌 논의와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기 위한 안보 법제화를 곧바로 밀어부치기 시작했다. 집권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가 선거 이튿날인 15일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와 개헌 관련 내용이 포함된 ‘연립정권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합의문에는 “헌법심사회의 심의를 촉진하고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의 논의를 심화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절차는 만들어놨고... 이제는 '국민 여론 조성'으로 아베 총리는 총선 결과가 나온 뒤 개헌에 필요한 “국민 과반의 지지를 얻기 위해 국민을 설득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의회는 지난 6월 국민투표법을 개정, 개헌안이 의회에서 발의되면 곧바로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도록..

일 자민당, 선거구서 25% 표 얻고도 의석 75% 차지

“득표율 25%로 전체 의석의 75%를 차지했다.” 지난 14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 결과를 분석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5일 이렇게 보도했다. 지역구(소선거구) 직접투표 기준으로 보면 전체 유권자 중 25%가 자민당을 지지했으나, 투표율이 낮았던데다 비례대표 결과조차 유리하게 작용해 자민당이 전체 의석의 4분의3을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소선거구 투표로 뽑힌 의석은 전체 475석 중 295석이다. 소선거구 투표에서 자민당의 득표율은 과반에 못 미치는 48%였다. 투표율은 전후 최저치인 52% 대에 머물렀다. 따라서 자민당의 실제 득표율은 25%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민당은 295개 소선거구 중 223석(76%)을 가져갔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소선거구 득표율이 22.5%였는데 ..

[일 아베 독주시대]아베 "개헌에 필요한 국민 과반 지지 얻을 것"

14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아베 신조 총리는 장기 독주체제를 만들었다. 대안 부재 속에 다시 한 번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아베의 자민당은 평화헌법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강한 일본 만들기’를 노골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중일관계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베 ‘독주체제’...전후체제 탈피 가속화할 듯 최종 개표결과 자민·공명 두 당은 2년 전 총선 때보다 1석 늘어난 326석을 얻어 ‘개헌선’인 3분의2(317석)를 뛰어넘는 의석을 확보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73석을 얻는 데 그친 반면, 자민당은 290석을 얻어 공명당을 빼고도 단독 과반을 차지했다. 아베는 14일 밤 “지난 2년간의 아베 정권에 대해 국민들의 ..

고이즈미 신지로, 아카미네 세이켄... 자민당 '차기 주자'와 공산당의 '히어로'

14일의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가장 눈에 띈 인물 중의 하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 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 進次郞)였다. 1981년생, 이제 겨우 33세인 신지로는 아버지의 후광에다 타고난 쇼맨십까지 갖춰, 최고의 ‘정치 아이돌’로 부상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신지로는 2007년 일본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지역구인 가나가와11구를 물려받았으며 2009년 8월 총선에서 중의원이 됐다. 당시 ‘정치 세습’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신지로는 도요타 프리우스를 빌려 타고 선거운동을 하는 등 서민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3년 전 신지로는 자민당 젊은 의원 모임의 수장이 됐다. 다케시타 노보루, 아소 다로, 아베 신조 등 자민당 역대 총리들이..

[일 아베 독주시대]‘정치 9단’ 오자와 턱걸이…‘망언’ 이시하라 쓴잔

‘오자와는 남고, 이시하라는 떨어지고.’ 14일 실시된 일본 총선에서 두 정치 거물의 명암이 엇갈렸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생활당 대표는 이와테(岩手)현 4구에서 출마해 16선에 성공했다. 자민당 간부들이 대거 출동해 오자와를 떨어뜨리려고 총공세를 펼쳤지만, 저력을 발휘하며 악조건 속에서도 당선됐다. ‘정치 9단’, ‘어둠의 장군(闇將軍)’ 등으로 불려온 오자와는 자민당에서 정치인생을 시작했고, 1989년부터 2년 동안 자민당 간사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다가 1993년 파벌을 이끌고 나와 신당을 창당한 뒤 여러 야당들을 오가며 막후 실세로 활약해왔다. 2009~2010년 민주당 정권 때에는 실세로 군림했으나, 2012년 7월 다시 50여명의 의원들을 이끌고 탈당해 생활당을 창당했다. 이번 선거에서 ..

노벨 물리학상에 아카사키 이사무 등 3인... 10년 넘게 노벨상 휩쓰는 일본 과학계의 저력

또 일본이었다. 올해에도 노벨 과학상의 최소 한 부문은 일본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최근 10여년 새 과학분야 노벨상을 휩쓰는 일본 과학계의 저력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로 일본 나고야 메이조(名城)대학의 아카사키 이사무(赤崎勇) 교수(85)와 나고야대학 아마노 히로시(天野浩) 교수(54), 미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 교수(60)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카사키와 아마노는 일본인이고, 나카무라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이들은 스마트폰 조명과 자동차 백라이트,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벨위원회는 “LED 램프 덕에 기존 광원보다 더 오래 쓸수 있고 효율성도 ..

일 자민당 정조회장, 취임하자마자 “고노담화 수정해야”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사진) 신임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이 3일 취임하자마자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의 수정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나다는 민방인 BS후지에 출연, “허위로 인해 국가의 명예가 세계에서 실추되고 있다”며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 등이 4일 전했다.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개각과 자민당 인사를 통해 행정개혁상에서 정조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나다는 자민당 내에서도 극우파에 속한다. 변호사 출신으로, 2007년 6월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군위안부 강제동원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는 전면광고를 내 미국 내에서도 비판을 받았던 일본 의원들 중의 한 명이다. 2012년 12월 아베 집권 2기를 맞아 입각..

아베, 집단자위권 위한 헌법해석 변경 요지 각의 제출… 시민들은 반대집회

일본 도쿄 시내의 히비야 공원에 17일 저녁 시민 5000여명이 모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헌법의 해석을 바꿔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려고 하는 데 대해 반대하는 집회였다. 이날 집회는 수도권 시민단체들의 연합체인 ‘해석으로 헌법 9조를 부수지 말라! 실행위원회’ 주최로 열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라는 책의 저자로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번역가 겸 작가 이케다 가요코((池田香代子))는 이날 집회에서 연설하며 “헌법 해석을 어떻게 왜곡한들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는 없다”며 “(헌법 해석을 변경하는) 각의 결정이 이뤄지면 국가의 본질적인 자세가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집회 뒤 국회 주변을 행진하면서 아베 정부에 항의했다. 아베 정부는 이날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