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264

어제의 오늘/베를린 봉쇄와 '사탕 폭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한 편이 되어 싸웠던 미국과 서유럽 간에 갈등이 싹트기 시작한 1948년 3월. 서방은 패전국 독일 내 자신들의 관할구역을 합쳐 하나의 경제단위를 만들기로 하고는 서베를린에 마르크화를 도입하는 등 ‘서독화’를 밀고 나갔다. 여기 반발한 소련은 연합국 공동관리위원회를 박차고 나갔으며, 베를린과 서독을 잇는 철도와 도로·수로까지 차단했다. 6월 24일 소련은 미국·영국·프랑스와 소련 등 4국으로 구성됐던 베를린 행정위원회는 폐지됐다면서 “서유럽 연합국은 이제 베를린에 대해 아무런 권리가 없다”고 선언했다. 이후 반세기 동안 세계를 짓눌렀던 냉전의 서막이 된 ‘베를린 봉쇄’의 시작이었다. 봉쇄 사흘째부터 미국과 영국은 항공편으로 서베를린에 생필품을 공수했고, 수출길이 막힌 서베를린의 공업생..

이란 여성들, "투쟁은 계속됩니다"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는 24일에도 시위대와 경찰·민병대의 충돌이 벌어졌다. 대규모 시위는 소강국면이지만 개혁파 대선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의 선거캠페인을 주도하며 ‘녹색바람’ 일으켰던 여성들은 유혈사태 속에서도 개혁 요구의 중심에 서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선봉에 선 것은 무사비의 부인 자흐라 라흐나바르드(64/위 사진)다. 자흐라는 무사비의 웹사이트에 이날 성명을 올리고 계엄 치하를 방불케 하는 시위 진압을 맹비난했다. 자흐라는 “합법적인 시위를 계속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당국에 구금자 석방을 촉구했다. 무사비가 당국의 감시 속에서 발이 묶인 사이, 자흐라는 투쟁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정치학박사인 자흐라는 알 자흐라 여대 학장을 지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최초의 여..

요코하마의 아카렝가 가는 법

푸른여우님이 요코하마의 아카렝가(붉은벽돌 창고를 관광지로 만든 것)를 취재하러 가신대요. 푸른여우님을 위한 자료로 뽑아놨다가, 혹시 누구에게든 도움될까 싶어 여기에 올려요. 아카렝가 홈페이지 http://www.yokohama-akarenga.jp 한국어 안내 사이트 http://www.welcome.city.yokohama.jp/kor/main.html 일본에 있을 때 몇번 가봤는데, 자료 찾다 보니... 흑흑 또 가고 시포요 ㅠ.ㅠ

이란 개혁파의 고민...

이란 최정예부대 혁명수비대가 테헤란 시내에 배치되고 친정부 민병대와 경찰이 강경진압에 나서면서 개혁파의 대규모 집회는 사라졌다. 대학생들의 산발적 시위나 주택가 ‘지붕 시위’ 정도만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르 호세인 무사비와 시위대는 반정부 투쟁을 어디로, 어떻게 끌고갈 지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사는 무사비의 행보다. 무사비는 지난 15일 유혈사태 뒤 결사항전을 선언했으나 23일 기자회견에서는 “진압병력도 우리의 형제”라며 평화시위를 호소했다. 또다른 개혁파 메흐디 카루비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비유하는 등 연일 당국을 규탄하고 있고 모하마드 하타미 전대통령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시민 저항을 촉구했다. 하지만 무사비의 모습은 대중들 앞에서 사라졌고, 발..

피흘리며 쓰러진 네다 뒷이야기

이란 테헤란에서 지난 20일 무장괴한의 총에 사살된 ‘네다’는 네다 아가 솔타니(아래 사진)라는 27세 여대생이었습니다. 네다의 약혼자 카스피안 마칸은 영국 BBC 파르시(이란어)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돌 한번 던지지 않았던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참변을 당했다”며 당시의 상황과 쫓기듯 치른 장례식에 대해 털어놨습니다. 마칸에 따르면 네다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테란 시내 중심가 카레가르 거리를 지나고 있었다고 합니다. 시위대와는 몇 블럭 떨어진 지점이었고요. 네다는 음악 과외교사와 함께 거리에 나갔다가 곤봉을 든 경찰이 들이닥치자 집으로 돌아가려 차를 탔습니다. 하지만 교통정체로 차가 움직이지 않자,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 순간 총알이 날아와 네다의 가슴에 박혔습니다. 마칸은 “주위 사람들 말로는 민간..

이란 20대 여성의 죽음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지난 20일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던 네다 솔타니라는 여성이 친정부 바시지 민병대로 추정되는 괴한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그의 사망 장면이 담긴 동영상은 삽시간에 유포되면서 반정부 시위의 또다른 도화선이 되고 있다. 올해 27세인 네다는 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내 중심가 카레카르 거리에서 아버지와 함께 시위에 참가한 네다는 건물 지붕에 있던 민병대원의 총탄에 가슴을 맞고 쓰러졌다. 현장을 목격했다는 한 의사는 “그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 달려갔지만 그는 2분도 넘기지 못하고 숨졌다”며 “바시지는 네다를 정확하게 겨냥해서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청바지에 흰 스니커즈 차림으로 가슴과 얼굴에는 피범벅이 된 채 쓰러진 네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곧바로 퍼졌다. 미국 ..

이란 권력자들의 물고 물리는 악연

선거 부정 의혹에서 비롯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 뒤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를 둘러싼 고위 성직자층 내부의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직 대통령인 막후 권력자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에 이어, 이슬람혁명 시절부터의 라이벌이었던 최고위 성직자까지 현 정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하메네이에 대한 성직자층의 불만이 이번 시위를 계기로 표출되는 양상이다. 집권층 ‘내분’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대통령의 가족들이 체포된 일이다. 당국은 라프산자니의 딸 파에제(46) 등을 체포했다가 21일 풀어줬다고 국영 프레스TV가 보도했다. 자세한 체포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하메네이가 라프산자니에 보내는 경고로 해석된다. 라프산자니는 이란 최고의 부자인 데다 영향력이 가장 큰 정치인..

이란 최고지도자 "시위 중단하라" 개혁파 요구 일축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아래 사진)가 대선 파동 이후 처음으로 19일 공개 석상에 나와 연설을 했다. 하메네이는 대선을 재실시하라는 개혁파의 요구를 일축하면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승리에는 변화가 없다고 못박았다. 또 시위가 계속될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이라 경고했다. 그러나 하메네이의 강경한 태도가 시위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개혁파는 20일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하메네이의 연설이 오히려 시위 확산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유혈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야툴라 하메네이가 호메이니의 사진을 배경으로 기도 겸 연설을 하고 있다. /이란 하야트 통신 하메네이는 이날 낮(현지시간) 테헤란대학교에서 열린 금요예배에 나와 기도하면서 국민들에게 선거 결과를 받아들..

'이란판 천안문' 될까

이란판 ‘톈안먼 사태’가 될 것인가. 이란 대통령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도 테헤란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이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유혈사태로 번진 상태다. 이란 정부는 정치인, 언론인, 인권운동가 등 200여명의 개혁파 인사를 검거하는 등 강경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대선에서 패한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 측은 이에 굴하지 않고 18일 시위 희생자 추모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소집했다. 19일에는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금요 예배를 주관하고, 20일에는 혁명수호위원회가 무사비 등 낙선 후보 3명을 초청해 대선의 문제점에 대한 견해를 청취하겠다고 밝혀 이번 주말이 이란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 등 외신들은 18일 이란 시위가 계속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