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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요도시에서 미군이 철군한 뒤로, 바그다드와 나시리야 등 곳곳에서 다시 테러가 재발하고 있다. 최근 잇단 테러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데 이어 12일에는 크리스토퍼 힐 미국대사가 탄 차량이 가까스로 테러공격을 모면했다.
AP통신 등은 바그다드에서 12일 기독교 교회들을 노린 6차례 연쇄 테러공격이 일어나 기독교도 3명과 무슬림 1명 등 4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테러범들은 일요일인 12일 오후 기독교도들이 많이 살고 있는 바그다드 동부 팔레스타인 거리의 교회를 시작으로, 차량폭탄테러가 잇달아 발생했으나 누구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바그다드 남부 디카르 주의 나시리야에서는 지역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이동 중이던 힐 대사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미 국무부 조앤 무어 대변인은 “대사 일행이 탄 차가 나시리야에 거의 다다랐을 때 도로에 매설돼 있던 폭탄이 터졌다”며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기독교 신자인 지방 고위관리가 집 앞에서 괴한에 사살됐다.
앞서 미군은 이라크 정부와의 철군협정에 따라 지난달 말 주요도시에서 물러나 교외 지역과 국경지대로 이동했다. 하지만 미군 철군을 전후해 대형 폭탄테러들이 계속 일어나, 이라크 정부의 치안능력을 의심케 하고 있다. 지난달 말 키르쿠크에서 연쇄테러로 115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9일에는 바그다드와 북부에서 연달아 폭탄테러가 일어나 50명 이상이 숨졌다. 특히 이라크 최대 유전이 있는 키르쿠크에서는 석유 이권을 놓고 쿠르드족과 아랍계 주민들이 맞서면서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샤우카트 제바리 이라크 육군 참모총장은 “앞으로 2~3년은 치안불안이 완전히 가시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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