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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은의 '현실지구'] 아프리카, 난민, 르완다.

르완다 남서부에 위치한 니융궤 열대우림. 서쪽으로는 키부 호수와 콩고민주공화국, 남쪽으로는 부룬디 국경과 접한다. 아프리카 대륙 복판에서 가장 잘 보존된 열대우림 중 하나다. 2004년부터 이 일대 1000여㎢ 숲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침팬지와 원숭이 등 12종의 영장류를 비롯해 숱한 동물들이 살아가는 숲을 가로지르는 능선은 나일강과 콩고강 사이의 분수령을 형성한다. 키부 호수를 따라 북쪽으로 옮겨가면 비룽가, 멸종위기종인 고릴라들이 사는 곳이다. 아프리카 하면 흔히 떠올리는 밀림이 바로 이런 곳들이다. 유럽에도 ‘정글’이 있다. 영국과 마주보는 프랑스 도시 칼레. 영국으로 건너가려는 이주민, 난민들이 이곳에 모여든다. 칼레의 밀림이 형성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 해협 아래 터널을 이용해, ..

토스카나, 몬테풀치아노

토스카나. 비현실적이었던 며칠. 코르토나에서 몬테풀치아노 가는 길. 달리는 차창 밖 풍경. 몬테풀치아노 외곽, 몬테풀차오 농가 민박. 아그리투리스모 노빌레. 안드레아 아저씨 짱짱짱. 3베드룸 3박에 넷이서 690유로. 올리브 정원 파티오에서 끝내주는 저녁식사. 이런 집을 구한 소연, , 존경존경. 다음날 아침, 농가 마당에서. 숙소 부엌 창문으로 몬테풀치아노가 바로 보인다. 몬테풀치아노 구경. De Ricci 와인동굴 구경. 인심 좋게 많이 줌. 알딸딸~~ 기분 쵝오. 아저씨 어디가셔유 저녁은 주변 피엔자의 레스토랑에서. 노을빛에 물든. 저녁 끝내줌. 가성비가 높으니 즐겁게 엄청 먹게 됨.

로마, 세 성당

진빈의 지인이 추천해주신 산타 아녜스 성당. 나보나 광장에 있음. 겉에서 보고 무쟈게 큰줄 알았는데 안은 생각보다 작다. 들어가면 회랑도 날개도 없이 드높은 천정에 가득한 그림. 타이틀롤을 맡으신 아녜스 성녀. 아름다움. 경건함은 쪼옥 뺀, 현란하고 장식적인 교회. 사람의 감각을 억제하는 게 아니라 업시키고 정신 빠지게 만드는. 이 성당이 유명해진건 성당과 분수대가 싸워서라고 함. 보로미니가 성당을 만들고 베르니니가 분수대를 만들었는데, 베르니니가 성당 무시하려고 눈 가리고(저 성당 보기 싫다는) 팔로 받치는(성당 무너질까봐) 조각상을 배치했다고 함.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잘난 베르니니라지만 쫌 넘한거 아님? 진빈의 지인님이 원거리에서 카톡으로 설명해주신 내용. 두번째 성당은 카라바지오 그림이 있는 곳...

로마 여행 첫날, 포폴로와 트레비 분수

마냐님, 진빈, 소연과 이탈리아 여행. 6.1~6.30 실제로는 6.2~6.29 터키항공 타고 이스탄불 경유. 이스탄불 신공항 처음 가봤는데 엄청 컸음. 8시간 체류하면서 두 끼를 먹었음. 처음에 먹은 포도잎쌈밥은 새로웠지만 뭐 전체적으로 그냥 그랬고. 두번째 먹은 기름기름 고기고기는 맛있었음. 터키식 커피와 쌀푸딩, 달달이도 괜찮았고. 먹은 이야기는 마냐님 페북글 참고 로마 도착. 공항에서 모두 모여 택시 타고 숙소로. (공항에서 지도 달라고 했는데 인포메이션센터 직원이 아끼고 숨기며 잘 안 줌. 별꼴임.) Via Firendze 25. Notti A Roma. 안쪽 방에 셋이 자고 마루 겸 문간방에서 소연이 자고. 짐 풀고 5시가 다 되어 첫날의 나들이 시작. 숙소 바로 옆에 공화국 광장이 있다. 뭐..

[구정은의 '현실지구'] 피노체트 헌법과 칠레의 싸움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는 칠레 북부에 위치한 인구 40만명의 항구 도시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1100km 떨어진 곳에 있다. 스페인에 맞선 독립전쟁 당시에 볼리비아와 칠레 사이에 영토분쟁이 일어났던 곳이기도 하다. 칠레는 19세기 말 '태평양 전쟁'으로 이 지역을 장악했고, 1904년 '평화우호조약'을 통해 분쟁을 끝냈다. 은과 질산칼륨 광산을 주변에 둔 주요 수출항이기도 하지만 칠레 입장에선 독립과 영토 주권에 관련된 의미 깊은 곳이기도 하다. 또한 여기엔 후안차카가 있다. 토착민 언어인 케추아(Quechua) 말로 '슬픔의 다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보면 마치 고대의 석조사원처럼 보이는 웅장한 건물이 버려진 채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은 고대의 성채..

봄, 산책

늘 걷는 길. 늘 예쁘고 오늘도 예쁨. '용한집' 들어오면서 산책길 대로변 코스의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해졌지만. 그래도 공원 들어오면 분위기가 너무나 좋다. 용산가족공원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넘어 오는 길의 연못. 오솔길을 지나 박물관 마당으로. 석탑은 언제나 좋음. 호수와 정자도 좋음. 수국이 핀 걸 보니 여름인가 보다. 몇 분만 걸어 나오면 이런 풍경으로 바뀐다.

[구정은의 '수상한 GPS']마르코스 부활시킨 필리핀의 족벌 정치

지난 9일 필리핀 대선에서 옛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가 승리했다. 확정된 결과가 나오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7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어서 최종 검표까지 시간이 필요한 탓이다. 각 지역의 개표 결과를 상하원에서 모두 최종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이달 말이나 돼야 확정발표될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마르코스 주니어의 승리는 확실해 보인다. 현지 언론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이미 정권인수팀이 꾸려졌다. 필리핀은 부통령을 따로 뽑는데, 마르코스 주니어의 러닝메이트인 사라 두테르테도 승리가 확실해서 두 사람이 집권하는 수순만 남았다. 두 후보는 각기 6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헌법에 정해진 대로 6월 30일 취임하게 된다. 마르코스 주니어. 본명은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They Thought They Were Free: The Germans, 1933-45 (1955년) 밀턴 마이어. 박중서 옮김. 갈라파고스 독일에서 국가사회주의가 대두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미국인으로서 나는 혐오감을 느꼈다. 독일계 미국인으로서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유대인으로서 나는 충격을 받았다. 언론인으로서 나는 매혹을 느꼈다. 나는 이 괴물 같은 인간, 즉 '나치'를 직접 보고 싶었다. 나는 그를 이해하려 시도해보고 싶었다. 우리, 그러니까 그와 나는 모두 인간이었다. 나는 인종적 우월성에 관한 나치의 교리를 거부하면서도 그의 과거 모습이 어쩌면 내 미래의 모습일 수 있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거에 그를 그런 길로 이끌어 갔던 것이 훗날 나를 이끌어..

딸기네 책방 2022.05.09 (2)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국발 드론전쟁, 우크라이나의 부메랑과 DJI

세계 최대 드론 회사인 중국의 DJI가 26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는 당분간 드론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DJI는 "여러 수출 지역에서 준수해야 할 요건들을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수출을 잠정중단한다고 밝혔다. [DJI] DJI Reassesses Sales Compliance Efforts In Light Of Current Hostilities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지난달 "러시아가 DJI 드론을 이용해 어린이를 살해하고 있다"며 DJI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왕타오(汪滔)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의 침공에 쓰인 드론들이 러시아, 시리아, 레바논 등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고 DJI에 이 지역들로의 드론 판매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