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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은의 ‘현실지구‘] 미-중 ‘핵심광물 경쟁‘과 더 똑똑해진 아프리카

지난달 말 콩고민주공화국(DRC, 민주콩고)이 주요 광산들을 경비할 준군사조직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우선 2,500~3,000명의 경비대를 올해 말까지 투입하고, 2028년 말까지 2만 명 이상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1억 달러의 비용은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대기로 했다. 민주콩고는 세계 코발트의 70% 이상을 생산하며, 콜탄의 주요 공급국이다. 콜탄은 스마트폰과 항공기 엔진에 쓰이는 희귀 금속 탄탈럼이 포함된 광석을 가리킨다. 구리와 리튬 매장량도 많다. 하지만 오랫동안 불법 광물 밀매와 치안 불안에 시달려왔다. 특히 동부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싸워 수십만 명이 난민이 됐다. 그러다 작년 12월 르완다 측과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협상에 간여한 미국 도널드 트..

마르셀 모스, <증여론>

증여론 마르셀 모스. 이상률 옮김. 한길사. 5/8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었던 뒤르켐에 이어 이번엔 뒤르켐의 조카인 모스의 책. 여러 인류학 혹은 경제학 책에서 내용을 접했지만 읽어 보니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부족 사회의 교환-증여 체계에 대한 내용은 많이 알려진 것이지만, 1920년대의 학자가 세상에 대해 말하는 뒷부분이 많이 와닿았다. 사람들이 계약을 맺지 않으면 안 되며 또한 사람들과 계약을 맺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 첫번째 집단 가운데 하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죽은 자들의 영혼과 신이다. 그것은 신에게서 구입하지 않으면 안 되며 또한 신은 그 값을 보답할 줄 안다는 믿음이다. 이 관념이 셀레베스 섬의 토라자족(Toradja)에서보다 더 전형적으로 표현되는 곳은 아마도 없을 것이..

딸기네 책방 2026.05.09

두꺼운 책 목록

2019년에 적어둔 것인데 아직도 못 읽은 게 많네폴라니, 거대한 전환베이징의 애덤 스미스-21세기의 계보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자본주의 대 기후탄소 민주주의-화석연료 시대의 정치권력개미와 공작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2창조의 엔진-나노기술의 미래북극을 꿈꾸다그린 어바니즘과거의 목소리저항하는 섬, 오끼나와아라비아의 로렌스이탈리아 현대사포스트워 1945-2005사고의 본질-유추, 지성의 연료와 불길탄생에서 죽음까지-과학과 생명윤리신장의 역사피터 왓슨, 거대한 단절대서양의 두 제국제국의 시대자본의 시대혁명의 시대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자본주의와 현대사회 이론사회민주주의의 시대문화적 냉전-CIA와 지식인들신화의 이미지슬픈 열대에밀자유주의적 평등레이첼 카슨 평전지속가능한 발전의 시대코끼리는 아프다황금족쇄살아..

무기 수출길 연 일본...중국은 반발, 필리핀 환영, 인도는 기대

중국은 반발, 필리핀은 환영, 인도는 내심 기대. 일본이 살상무기 수출을 전면 허용한 데 대한 반응들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4월 21일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을 개정했고, 이어 국가안보회의(NSC) 회의에서 이 ‘원칙’의 운용지침도 고쳤다. 운용지침은 무기를 외국에 팔 수 있는 경우를 ‘구난·수송·경계·감시·소해(기뢰 제거)’ 5개 유형으로 한정해왔다. 이 ‘5개 유형’을 없애서 전투기, 호위함, 잠수함 같이 살상 능력을 가진 무기도 수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당장 일본이 전 세계에 무기를 수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수출 대상은 일본과 방위장비 이전 협정을 맺은 17개국으로 한정돼 있다. 그러나 캐나다·스페인·핀란드와도 곧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고,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나갈 게 뻔하..

아랍에미리트는 왜 OPEC을 탈퇴했나

아랍에미리트(UAE) 국영통신사 WAM에 실린 오펙과 오펙+ 탈퇴 발표문을 보니“새로운 에너지 시대의 주권적 책임”이라는 내용이 눈길 끔. 세계의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은 유연하고 가격경쟁력 있는 공급에 달려 있다고 했는데.1) 유연성- 그동안 오펙에 발목 잡혀서 자유롭게 결정 못 했는데 이제 자기네 국익에 맞춰서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겠다는 뜻.2) 가격경쟁력- 역시 오펙 통제에서 벗어나 우리가 결정하겠다는 것. 필요하면 싸게 팔겠다? 3) 책임성- 막대한 에너지 자원 갖고 있는 이란은 제재에 묶여있고, 제재가 풀리더라도 이번 호르무즈 봉쇄로 에너지 공급자로서 신뢰성을 무너뜨림. 사우디는 자기네 이익 위해서 유가 떨어뜨리고 세계 경제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안 하고 있고. UAE는 ‘우리는 저들과는 다른 ..

러시아, 우크라이나, ‘기억의 전쟁‘

지난달 23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서부를 대대적으로 공습했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서부 중심도시 르비우 도심도 공격을 받았다. 17세기에 지어진 정교회 건물인 안드레아교회도 타격을 입었다. 교회 옆에는 국립 역사기록보관소가 있고, 12세기 자작나무 껍질에 쓰인 필사본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역사가 담긴 고문서들이 보관돼 있다. 친러시아 언론들은 “외국 용병”들이 기록보관소에 숨어 있었다며 공격을 정당화했다. 1954년 헤이그협약, 1973년 세계유산협약 등은 문화유산이나 문화 기반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금하고 있지만 이미 우크라이나 문화재 1700여 개와 문화시설 2500곳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유네스코는 전문가들을 보내 파괴 상황을 조사하고 보호 조치를 고민 중이다. 인구 7..

이븐 칼둔, <무깟디마>

무깟디마 The Mugaddimah이븐 칼둔. 김정아 옮김. 소명출판. 4/26 예전에 김호동 선생 번역본 버전으로 읽은 적 있었는데, 다시 읽으니 또 여러 부분이 흥미롭다. 흥미롭지 않은 부분은 잘 안 읽고 슬렁슬렁 넘어갔지만. 역사학은 여러 민족과 종족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학문이라서 낙타를 타는 사람이나 여행객도 역사학에 연결되어 있고 시장의 장사치나 무명씨도 역사학을 알려 하고 왕과 지도자들 역시 역사학을 알고자 경쟁한다. 식자들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나 모두 역사학을 이해하는 데 동등하다. 왜냐하면 역사학은 외관상으로는 아주 먼 과거에 발생한 전쟁과 왕조에 대한 정보, 그와 관련된 선현의 말씀과 속담, 많은 축하연에서 자유분방하게 행해지는 이야기들에 지나지 않는다.-20그들은 들은 대로 우..

딸기네 책방 2026.04.26

스티븐 월트, <미국 외교의 대전략>

미국 외교의 대전략. THE HELL OF GOOD INTENTIONS스티븐 월트.김성훈 옮김. 김앤김북스. 4/24 자유주의 패권 전략은 국제정치의 실제 작동 방식을 그릇된 시각에 근거해서 바라보았기 때문에 실패했다. 다른 사회를 개조할 수 있는 미국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던 반면 미국의 목표를 좌절시킬 수 있는 약한 행위자의 능력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다. 자유주의 패권(iberal hegemony)이라는 대전략은 선한 의도를 갖고 있는 미국의 리더십 하에 자유주의적 세계질서를 확대하고 심화하고자 한다. 국내적 수준에서 자유주의 질서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민주주의, 법의 지배, 종교적•사회적 관용, 기본인권 존중과 같은 자유주의 정치 원칙에 따라 통치되는 질서를 일컫는다. 국제적 수준에서 본다면 자유주의 ..

딸기네 책방 2026.04.25

퀸 슬로보디언, <크랙업 캐피털리즘>

크랙업 캐피털리즘 CRACK-UP CAPITALISM퀸 슬로보디언. 김승우 옮김. arte. 4/14 한국어판 서문-크랙업 캐피털리즘: 국경을 넘나드는 투자 계급의 요구에 따라 기존 국가를 분절하고 구획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11쪽) 자본주의. -구역(zone): 크랙업 캐피털리즘이 작동하는 지리적 공간, 탈영토화된 지구적 자본주의의 전위 공간.-한국과 크랙업 캐피털리즘: 수출경제구역, 면세구역, 투자유치를 위한 강력한 노동 통제에 기반을 둔 모델. 현재의 대표적인 ‘구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송도 국제도시. * 북한의 나진-선봉 특수경제구역, 남북한 합작 개성공단⇒ 민족국가를 준거로 삼을 때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줌(13쪽) 서론: 지도 찢기-국가들 속에 재현된 피터 ..

딸기네 책방 202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