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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은의 '수상한 GPS']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시험대의 바이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또다시 충돌이 벌어졌고, 전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10일부터 공습하고 있다. 2008년 말~2009년 초 가자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인 1400여명이 사망했다. 2014년에도 가자지구를 공격해 이스라엘군 60여명이 숨지고 팔레스타인인 2300여명이 사망했다. 그후 7년만에 다시 비극이 일어나려 한다. 14일에는 이스라엘 지상군도 가자지구에 들어갔다. 예비군 7000명도 대기중이라고 한다. 말이 좋아 '충돌'이지, 군사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측 희생이 이번에도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양측 전투력의 비대칭을 생각하면 ‘전쟁’이라 부르기도 부적절하다. 이미 14일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100명이 넘었다. 그 중 어린이들과 여성이 40..

[라운드업] 연표로 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중동 지정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중동 불안정의 '원죄' 격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입니다. 통칭 '중동분쟁'이라 하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가리키죠. 사실상 이스라엘이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 일방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을 쫓아내고 때리고 죽이는 것이니 '분쟁'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지조차 의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만. 그간의 일들을 연대 순으로 살펴봅니다. 열강에 의해 결정된 '유대국가 수립' 1917 발단은 영국의 이른바 '밸푸어 선언'이었습니다. 당시 팔레스타인 땅에는 당연히 팔레스타인 사람들(!) 즉 아랍계 주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만, 영국은 자기네가 점령하고 있던 이 땅에 유대인들의 국가를 세우게 해주겠다고 유대인들과 약속을 합니다. (이미 19세기 후반부터 러시아 등 동유럽에 거주하던 유..

[구정은의 '수상한 GPS']코로나19와 콜롬비아 유혈사태

콜롬비아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면서 사망자가 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반 두케 대통령의 세제개혁안에 반대는 시위가 벌어지더니, 당국의 유혈진압으로 학생들과 진압경찰 1명 등 25명이 사망했다. 지난 5일 수도 보고타를 비롯해 전국에서 이어진 시위를 당국이 강경진압하면서 유혈사태로 간 것이다. 몇몇 외신들은 사망자가 30명이 넘고 수십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보도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경찰이 소총과 반자동소총까지 들고 시위대를 겨냥했다고 했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들에도 경찰의 폭력적 진압 상황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유혈 진압은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일부 시위대는 버스를 불태우고 상점들을 약탈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케 대통령은 무장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동료 시민들을 쏘고 ..

[구정은의 '수상한 GPS']남중국해 싸움과 인도네시아 잠수함의 실종

인도네시아에서 잠수함이 실종됐다. 지난 21일 발리 섬 부근에서 인도네시아군 잠수함 승무원 53명이 타고 있는 KRI낭갈라402호의 교신이 끊어졌다. 인도네시아군에 따르면 잠수함은 발리 북부에서 어뢰 발사 훈련을 준비하던 중에 실종됐다. 22일 실시할 예정이었던 훈련은 취소됐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53명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잠수함 2척을 포함해 군함 20여척과 군용기 5대가 파견돼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낭갈라호가 훈련하고 있던 곳은 발리 섬에서 40km 정도 떨어진 곳이었고, 이후 발리에서 96km 떨어진 해상에 디젤유가 떠 있는 것이 발견됐다. 잠수함 연료로 추정되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유도 마르고..

[Q&A] 코로나19, 지금 상황 정리.

-코로나19, 다시 세계 곳곳에서 폭발적으로 번지고 있다고. 대체 언제 끝날까... 16일까지 세계 감염자가 1억4000만명, 사망자 300만명에 이른다. 작년 말 백신들의 임상 성과가 잇달아 발표되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접종이 시작되면서 희망이 싹트는 듯했으나, 최근 다시 번지면서 ‘4차 유행’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인도, 브라질 상황이 심각하다. 미국이 사망자와 감염자 모두 가장 많고 그 다음 인도 브라질 프랑스 순서인데… 인도의 누적 감염자는 1400만명이 넘고 사망자는 17만여명이다. 15일 인도 당국은 하루에만 20만명이 확진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가 번지기 시작된 이래 한 나라에서 하루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확진받은 것은 처음이다. 작년 9월 인도에서 대규모로 퍼진 이후에 좀..

[구정은의 '수상한 GPS']미사일과 우라늄, 그린란드의 선택은

그린란드에서 7일(현지시간) 총선이 실시됐다. 야당이던 좌파 ‘이누이트 아타카치깃(Inuit Ataqatigiit, 사람들의 공동체)’ 당이 37%를 득표해서 처음으로 제1당이 됐다. 그린란드 의회를 이나치사르투트(Inatsisartut)라고 부르는데 전체 의석 31석 가운데 이 정당이 12석을 얻어 내각 구성권을 갖게 됐다. 공동체당은 1976년 덴마크에서 청년층 급진주의 물결을 타고 결성된 정당이다. 사회민주주의 정당으로 분류되며, 환경보호와 덴마크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해왔다. 집권 시우무트(Siumut, 전진)당은 의석 10석으로 조금 뒤졌다.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공동체당은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당으로 밀려난 시우무트도 역시 사민주의 성향의 중도좌파 정당이고 둘이..

[구정은의 '수상한 GPS']군부 vs 소수민족, 다시 부상한 미얀마의 싸움

미얀마 상황이 점점 심각해져간다. 군부가 1일부터는 인터넷도 차단했다고. 미얀마 언론 상황은 처참하다. 1962년 군사쿠데타 이래로 검열과 통제가 계속돼 왔다.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매년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Press Freedom Index)를 보면 미얀마는 2010년 178개국 중 174위로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등과 같은 수준이었다.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2015년에는 144위로 올라갔고 작년에는 139위였다. 여전히 통제 하에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2월 쿠데타로 다시 상황이 뒤집혔다. 군부는 쿠데타 열흘 후 언론에 '쿠데타', '군사정부'와 같은 용어를 쓰지 못하게 했다. 그 와중에도 미얀마 소식 전하려 애쓰는 언론들은 모두 외국에 서버를 두고 외국에 나가 있..

'좁은 회랑'에 들어가려면

대런 애쓰모글루와 제임스 로빈슨의 (장경덕 옮김. 시공사)을 끝냈다. 를 재미있게 봤고, 한번 재미있게 읽은 저자의 책은 더 읽는 것이 버릇;;이라 이 책도 고민 없이 구입. 뭐,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길게 설명할 정도로 정교하거나 반짝반짝 빛나지는 않았던 듯.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을 지난해에 읽었는데 그것과도 느낌이 좀 비슷하다. 동서양의 기나긴 역사를 풀어주면서 나름 여러 문명권/나라의 사례를 비교분석한다. 그런데 한 문명권/나라에 대한 지식은 파고들어갈수록 점점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진다. 세상 어느 문명/나라가 이렇다 저렇다 단칼에 자를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겠는가. 분석틀에 맞춰서 요점을 뽑아내려면 단순화를 피할 수 없는데, 그렇다 보면 결국 틀에 맞춘 인상이 강해진다. 저자 '맘대로' ..

딸기네 책방 2021.03.31

[구정은의 '수상한 GPS']이 운하가 막히면? 이집트의 무기, 수에즈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멈춰버렸다. 에버기븐(Ever Given)이라는 컨테이너선이 23일 오전(현지시간)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했다. 2018년 건조됐으니 그리 오래되지 않은 선박이다. 소유주는 쇼에이기센이라는 일본 회사이고 배를 실제로 운항하는 용선사는 대만 에버그린이라는 업체이며, 선적은 파나마로 돼 있다. 배는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향하는 중이었다. 폭 59m, 길이 400m, 무게 22만4000톤. 무려 컨테이너 2만개를 싣고 다니는 거대한 배다. 미국 언론들은 이 배를 세로로 세우면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높이라고 보도했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선체가 항로를 이탈했고 바닥에 충돌한 것으로 선사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뱃머리 한쪽은 제방에 박혔고 한쪽은 반대쪽 제방에 걸..

[구정은의 '수상한 GPS']무루로아, 프랑스가 숨긴 핵실험 피해

“1966년 7월 2일, 무루로아 Mururoa 환초는 산산조각이 났다. 믿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폭발과 함께. 몇 초 만에 열대의 파란 하늘은 밝은 오렌지빛 섬광으로 물들었고 방사성 버섯구름이 대기로 치솟았다. 평화롭던 석호는 격렬하게 들끓었고 백사장의 코코넛 나무들은 폭발의 위력으로 구부러졌다.” 1966년의 그 날, 프랑스는 무루로아 환초에서 대기 중 핵실험을 했다. 위에 옮겨놓은 것은 뉴질랜드의 환경단체 아오테아로아 평화운동 Peace Movement Aotearoa이 2020년 그날의 풍경을 재구성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이 실험에 대해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던 샤를 드 골 Charles de Gaulle은 “아름답다”고 말했다고 한다. 무루로아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환초다. 폴리네시아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