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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 전시회

알폰스 무하: 빛과 꿈. 더현대서울. 며칠전 버스에서 광고 보고 ‘영선이랑 저거 가야 하는데’ 생각했는데, 텔레파시가 통한 듯 담날 영선에게서 “우리가 이걸 안 보는 건 말이 안 되지 않을까요”라는 톡이 왔다. 바로 예약. 명동 그라운드시소 디지털전시도 봤고 작년 로트랙과 아르누보 전시에서도 무하 작품 몇 점을 봤지만, ‘체코 국보 11점‘이 왔다는 이번 전시는 급이 달랐다. 본격 무하 작품전은 그러고 보니 처음이네?20세기 들어와서, ‘슬라브 시기‘의 무하 작품들, 벽화용 습작들이 많았다. 보스니아 무슬림 여성의 그림은 무하의 아르누보 포스터들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참 좋았고무하가 남긴 말들도 좋았다. 공화국의 탄생. 무하가 게슈타포 심문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떴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한류 갈등? ’K 컬처’가 아시아와 함께 가려면

-2024년 5월 3일 뉴진스님(윤성호)이 콸라룸푸르의 클럽에서 공연을 한 뒤에 말레이시아 청년불교협회(YBAM)가 공식 비판 성명을 냈다. 일부 언론은 “클럽 공연에서 머리를 민 디제이가 승복을 입고 관객을 열광시켰다”고 보도했다. 그해 석가탄신일에 뉴진스님은 한국 연등회에서도 공연을 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서울 공연이 불교 행사의 하나로 기획된, 불교를 대중화시킬 수 있는 퍼포먼스였던 반면에 말레이시아에서는 ‘승복을 입고 춤판을 부추긴 클럽 쇼’로 받아들여졌다. -2024년 10월 말레이시아 정부는 로제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부른 'APT.'를 공개 비판하며, 말레이시아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서구적 가치를 조장한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구정은의 ‘수상한 GPS’] 이란 배 나포한 인도

인도 서부 항구도시 뭄바이, 아라비아해에 면해 있다.인도가 이달 초 유조선 3척을 나포. 인도 해안 당국, 6일 X에 “의심스러운 활동을 포착해 뭄바이 서쪽 약 100해리 해상에서 선박 세 척을 나포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그런데 미국이 공식 확인해줌. 미 국방부, 미군이 카리브해에서부터 추적해왔던 제재 대상 유조선이 인도양에서 나포됐다고 역시 X에 글을 올림.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작전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박들에 격리조치 내렸는데 "해당 선박은 조치를 무시하고 도주했고, 카리브해에서 인도양까지 추적해 접근 후 나포했다"고 설명. 인도가 나서서 작전을 해준 것.-그 배들은 이란과 관련된 제재 대상 선박들로 확인. 이란은 성명을 통해 해당 선박 및 화물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배 한 척은 ..

월러스틴, <근대세계체제 III>

근대세계체제 III. THE MODERN WORLD-SYSTEM III (제2판). 이매뉴얼 월러스틴. 김인중 외 옮김. 까치. 2/21사회과학자라면 누구나 전환점을 정하고 싶어한다. 전환점이 선택되면 그것으로 우리 모두가 움직일 근간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그러나 어떤 것을 전환점으로 삼느냐에 따라서 현상 분석을 명확히 하는 것만큼이나 쉽게 오도할 수도 있다. 이 저술 작업 전체는 "장기 16세기"를 자본주의 세계경제"로서 "근대세계체제"가 형성된 시점으로 보는 관점에 서있다.우리의 주장은 체제로서의 자본주의의 필수 요소가 흔히 말하듯이 프롤레타리아 임금노동자나 시장을 위한 생산, 혹은 공장제 생산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우선, 그 현상들은 모두 장기적인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으며 여타 많은 다른 ..

딸기네 책방 2026.02.21

[구정은의 ‘수상한 GPS‘] 베트남이 ‘미국의 재침공‘ 걱정하는 이유는

미국이 또다시 침공해올까봐 베트남이 걱정하고 있다면? 1975년에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났으니 50년도 넘었다. 그런데 미국이 다시 침공을? 터무니없는 걱정 같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베트남 지도부는 그런 걱정을 하고 있나 보다. 베트남군 내부 보고서를 ‘88프로젝트’라는 단체에서 입수해 이달 초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군은 미국이 만에 하나 침략해올 수도 있다면서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공개한 단체 측에서는 “이 문서뿐 아니라 여러 문서에서 비슷한 시각이 보인다”면서 “베트남 군이나 공산당 내 일각의 시각이 아니라 여러 부처가 공유하고 있는 생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미국과 외교관계를 최고수준으로 격상한 1년 뒤에 베트남은 미국 침공에 대비하는 문서를 ..

바버라 월터,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HOW CIVIL WARS START바버라 F. 월터, 유강은 옮김. 열린책들. 2/13재미있었을 수도 있는 책이었는데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런지, 혹은 글을 조금 재미없게 써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덜 흥미로웠다.미국과 관련된 부분은 읽을만했고 윤석열 계엄 쿠데타와 극우파의 서부지법 공격이라든가 한국과 연관해서 생각해 볼 것들도 좀 있었다. 체제 평화 센터Center for Systemic Peace의 정치체 평가 프로젝트Polity Project가 수집한 데이터 모음dataset에서 민주주의와 독재의 중간에 자리한 아노크라시는 -5점에서 +5점 사이의 점수를 받는 나라들이다. 그런 나라의 시민들은 민주적 통치의 일부 요소- 아마 선거 -를 누리지만 또한 많은 ..

딸기네 책방 2026.02.13

[구정은의 ‘수상한 GPS’] 쿠바도 ’연내 레짐 체인지’? 숨통 죄는 트럼프

지난 8일 쿠바 항공당국은 항공기 급유 연료가 부족해서 아바나의 호세마르티 국제공항 등 전국 9개 공항에서 항공유 공급을 못한다고 발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료공급 차단한 탓. 특히 미국 압박으로 베네수엘라와 멕시코에서 주로 공급받던 석유가 사실상 끊김. 일부 외국 항공사들은 항공편 중단시켰고 일부는 도미니카공화국이나 멕시코 등 다른 나라들 경유해서 연료 공급받는 방안을 모색 중. 쿠바 당국은 급유 중단 조치가 3월 11일까지 계속될 거라는데, 그 뒤엔 나아질지 의문.멕시코 압박한 트럼프 트럼프는 1월 말 쿠바에 석유를 내주는 국가에는 보복 관세 매기는 행정명령에 서명. 멕시코에 대한 압박. 멕시코 정부는 그동안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생명선’ 역할을 해옴.그러면서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

[구정은의 ‘현실지구‘]이스라엘 돕는 자칭 인권 단체들의 국제 여론전

“뉴욕타임스는 가자지구 비정부기구(NGO)들의 메가폰이 돼버렸다.” 이스라엘 언론에 미국 뉴욕타임스를 비난한 글이 실렸다. 잘 알려진 대로 뉴욕타임스를 창립하고 이끌어온 슐즈버거 집안은 유대계다. 그럼에도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의 잔혹행위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많이 해왔다. 물론 이 신문의 이스라엘 비판에는 한계가 있고, 이스라엘이 만들어놓은 논리 ‘안에’ 머물 뿐이라는 지적도 많다. 이스라엘 우익들에겐 뉴욕타임스가 불만거리다. 예루살렘포스트 1월 26일 칼럼이 문제삼은 것은 ‘이스라엘이 폐쇄하고 있는 가자지구 국경없는의사회(MSF) 진료소’라는 뉴욕타임스 17일자 기사였다. 마치 이스라엘이 인도주의 단체를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묘사함으로써 “이 기사는 저널리즘을 가장해 거대 비정부기구의 프..

월러스틴 <근대세계체제 II>

근대세계체제 II. THE MODERN WORLD-SYSTEM II (제2판). 이매뉴얼 월러스틴. 유재건 외 옮김. 까치. 2/7근대 초의 장기적 흐름은 되풀이된다. 물론 체제의 일정한 발전과정-공간적 확장과 새로운 지대들의 세계경제로의 편입, 반복되는 탈독점화와 새로운 독점의 발판이 될 새로운 기술의 추구, 도시화와 프롤레타리아화 그리고 정치적 흡수의 꾸준한 과정-이 존재한다. 그 과정은 모양을 바꾼 것 같지만, 세계체제의 공간적으로 비대칭적이고 불평등한 기본 구조는 사실상 바뀌지 않는다.결정적으로 중요한 논쟁은 장기의 16세기 초에 유럽 내에서(그리고 그 후에 지리적으로 확장 하는 자본주의 세계경제 내에서) 비교적 작았던 차이들이 20세기 무렵에는 어느 정도로 그 간격이 훨씬 더 벌어졌는지에 대한 ..

딸기네 책방 2026.02.07

해롤드 니콜슨 <외교론>

외교론 DIPLOMACY해롤드 니콜슨 경 지음. 신복룡 옮김. 평민사. 2/1옛날 책(초판이 1939년에 나왔다)을 읽으면 재미있다. 번역된 것도 1979년이라 ㅎㅎ 지금 같으면 깜놀할 젠더차별적인 표현들이 눈에 띄고 고유명사는 전부 영어식으로 번역해놨는데, 그 또한 재미있다. 문서 보관이 하나의 직업으로 등장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고문서학(paleography)이 생겼다. 17세기 후반에 이르기까지 이 두 가지의 직업은 고문서나 diploma를 다루는 이른바 문서직(res diplomalica) 이라고 불렸다. 선례와 경험에 기초를 둔 과학으로서의 외교 용어가 최초로 확립된 것이 능력 있는 '두루마리문서 보관책임자'의 지시와 권위에 따라 교황청과 기타의 문서기록소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은 결코 과언이 아니..

딸기네 책방 202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