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52

크리스마스 이색 풍경

어제 주말용 정리하느라고, 크리스마스와 관계된 지구촌 재미난 소식들을 찾아봤습니다. :) 핀란드의 ‘산타클로스 마을’이 올해 지구온난화 때문에 눈이 적게 내려 울상을 짓고 있답니다. 일본의 한 수족관은 성탄절을 앞두고 전기뱀장어로 불을 켜는 이색 크리스마스 트리를 내놨대요. 브라질에선 빈민가 주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던 산타의 헬리콥터를 갱들이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지구촌 곳곳의 이색 성탄 풍경을 소개합니다. 산타마을 온난화로 울상 해마다 겨울이 되면 손님이 넘쳐나는 핀란드의 로바니에미. 산타가 사는 곳으로 알려진 이 마을이 지구온난화 때문에 시름에 잠겼습니다. 성탄절이 며칠 안 남았는데 예년보다 눈이 적게 와 간신히 눈썰매가 다닐 수 있는 정도밖에 쌓이지 않은 겁니다. 연간 30만명 이상이..

일본, "편의점도 온실가스 규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끝나기 무섭게, 일본 정부가 강력한 온실가스 규제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저탄소 경제’의 주도권을 노리는 선진국들의 초강력 온실가스 감소 대책들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도 ‘온실가스 보고 의무’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발본적(拔本的) 대책’으로 지구온난화대책추진법의 대대적인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 공개한 개정법안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기업·시설의 범위를 크게 넓히고, 업종별·기업별로 배출 억제 지침을 정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사업자는 일반에 공개하는 등의 조치를 담고 있다. 현행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공장 등 사무소와 사업시설 단..

발리 회의 결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렸던 제1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발리 로드맵' 채택과 함께 지난주말 막을 내렸다. 2012년 시한이 끝나는 교토의정서 이후의 기후변화 대응체제를 만들기 위한 범지구적인 과정은 이제 비로소 시작됐지만, 논의의 출발에서부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기후변화의 장벽'이 무너졌다 발리 회의 참가국들은 지난 15일 ▲모든 선진국들은 2009년까지 교토의정서 의무감축국가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협상에 나설 것과 ▲개발도상국들은 측정ㆍ검증가능한 방식으로 자발적 감축을 하기 위한 협상을 할 것을 규정한 기후변화 로드맵을 채택했다. 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해놓고서도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한채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나몰라라 해왔던 미국과 호주 등은 발리 로드맵에 따라 `포스..

발리 기후변화회의 Q&A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세계 각국이 모여서 열띤 논의를 벌였던 1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막을 내렸다. 교토의정서 이후의 글로벌 환경체제의 큰 틀을 담은 기후변화협약 총회 소식을 정리해본다. 질문 1)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지난 15일 끝났지요. 지난 3일 시작해서 15일 폐막. 원래는 14일 폐막 예정이었는데, 미국을 비롯한 이해 당사국들 간에 의견 대립이 워낙 팽팽해서 시한을 하루 넘긴 15일에야 막을 내렸다. 질문 2) 기후변화협약 총회라는 것은 대체 어떤 회의인지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던 이른바 리우 회의-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현상에 대한 세계적인 차원의 첫 대책회의. 여기서 ‘유엔 기후변화협약’이란 것이 채택됐다. 기후변화협약은 ..

2007 키워드, 기후변화

Environmental activists demonstrate at the venue of the UN Climate Change Conference 2007 in Nusa Dua on Bali island, 11 December 2007 앨 고어의 다큐멘터리 필름 `불편한 진실' 열풍과 유엔의 기후변화 보고서, 산불과 싸이클론, 교토의정서 이후를 바라본 힘겨운 모색... 올해 지구촌을 휩쓴 최대 화두는 단연 `기후변화'였다. 외신 뉴스들은 기후변화(climate change)와 그로 인한 자연재해들, 그리고 대책을 찾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담은 뉴스들을 쉼없이 쏟아냈다. 기후변화 보고서와 `불편한 진실' 지구온난화에서 비롯된 광범위한 기후변화 현상들이 포착되고 세계의 관심사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지금부터 연말까지 '기후변화' 관심 집중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유엔 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남극을 방문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1일 브라질에 도착했다. 브라질 반총장은 세계 환경분야의 핫이슈가 되고 있는 바이오에탄올 생산공장을 찾은데 이어, 아마존 삼림파괴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브라질 대통령과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주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위원회(IPCC) 총회에 이어 다음달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까지 유엔의 환경드라이브는 숨가쁜 일정 속에 계속될 예정이다. 남극 이어 아마존 반 총장은 11일 칠레를 출발해 브라질 상파울루주(州) 내륙으로 곧바로 이동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이베로-아메리칸 정상회담 참석 뒤 남극을 방문하고 곧바로 아마존으로 향하는 강행군이다. 이베이랑 프레투 공항에 ..

반기문, "남극에서 스케이트를"

지난 1월 취임 이래 수단 다르푸르 학살 사태 등 인권문제에 주로 관심을 기울여왔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제부터 환경 드라이브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베로-아메리칸 정상회담 참석차 남미의 칠레 산티아고를 방문할 예정인 반 총장이 남극과 아마존을 차례로 방문하는 `에코 트립(eco곀tripㆍ환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반총장은 오는 8일 산티아고에 도착해 남미 정상들과 회담한 뒤 미첼 바첼렛 칠레 대통령과 함께 남극 필데스 반도에 있는 에두아르도 프레이 몬탈바 기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 기지는 칠레가 설치한 연구기지로, 바튼 반도에 있는 한국의 세종기지와도 멀지 않은 곳이다. 더타임스는 반 총장이 이 곳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주의를 환기..

보르네오의 '숲공장'과 캠프 리키 오랑우탄 동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열대우림 1ha가 탄소 67t을 잡아두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거꾸로 숲 1ha가 사라지면 그만큼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돼 온실효과를 불러온다는 얘기가 된다. 아시아 최대 열대우림인 보르네오섬의 숲은 이미 수세기에 걸쳐 서서히 파괴돼왔고, 지금은 내륙까지 다 파헤쳐졌다. 이 삼림은 오랫동안 목재의 주요 공급원이었고 지금도 바다로 흐르는 강물 위에는 목재를 실어나르는 바지선이 수시로 떠다닌다. 문제는,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목재를 아예 안 쓸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무를 베어내야 할 현실적인 필요성과 환경파괴를 막아야 할 장기적 과제, 그 사이에 해법은 없을까. 산속 오지의 숲공장 지난달말 보르네오섬 남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있는 빵깔란분의 산지를 ..

보르네오의 불타는 이탄 지대

흔히 보르네오라 부르는 동남아시아의 거대한 섬에는 세 나라가 존재한다. 이 섬의 북부는 말레이시아 영토이고, 말레이시아로 둘러싸인 해안에 점처럼 박힌 소국 브루나이가 있다. 그 밖에 남부 대부분 지역은 인도네시아 땅이다. 이곳을 가리켜 깔리만탄이라고 부른다. 아마존과 함께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열대우림이 있는 곳이다. 밀림을 찾아 깔리만탄 남쪽 작은 도시 빵깔람분으로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여러번 갈아타야 했다.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자와(자바)섬 중부 스마랑에 내려 덜덜거리는 작은 비행기를 이용해 해협을 건넜다. 비행기 안에서 혹시나 깔리만탄의 밀림을 내려다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보았지만, 빵깔란분 공항에 내리는 순간 기대는 사그라들었다. 검은땅의 모자이크 깔리만탄의 웬..

유목민이 된 어부들

우즈베키스탄 북서쪽에 위치한 무이낙. 한때는 활기찬 어촌이었으나 아랄해가 말라 줄어들면서 사막 가운데 남겨진 마을이 된 무이낙 근처에는 작은 댐과 호수들이 있다. 아랄해로 흐르던 아무다리야 강의 물줄기를 막아 만든 저수지들이다. 말라들어가는 아랄해를 사실상 포기해버린 우즈베크 정부가 무이낙 어촌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남겨둔 `마지막 배려'가 바로 이 저수지들이다. 호수를 건너는 소떼들 지난달말 무이낙을 방문, 덤불만 듬성듬성한 소금땅을 지나 댐으로 올라갔다. 원래 이 곳은 아랄해 물이 넘실거렸던 지역이지만 지금은 아랄해가 멀리 북쪽 카자흐스탄 국경 쪽으로 후퇴해간 탓에 바닥이 드러나버렸다. 그곳에 주민들이 사르바스 호수라고 부르는 저수지가 있었다. 오전 8시를 넘겨 해가 하늘로 솟아오르자 어디선가 소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