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17

블레어와 Doggie film

`백악관의 푸들'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총리가 `전공(?)'을 살린 듯 미국 백악관의 `개 비디오'에 깜짝출연을 했네요. BBC 등 영국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는데요(별로 기분좋은 보도는 아니었겠죠 ㅋㅋ) 블레어 전총리가 조연으로 등장한 것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가족의 일상을 담은 백악관 홍보물. 부시와 부인 로라, 딸 제나와 바버라가 백악관에서 키우는 개 `바니'와 `미스 비즐리'를 데리고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홈 비디오 성격의 동영상입니다. 제목은 `바니 이야기 네번째-국립공원에서 보낸 휴일'. 이 동영상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만들어진 것인데, 부시가 내레이터로 등장합니다(이럴땐 간혹 귀여워요 -_-) 제목에서 보이듯, 백악관 웹사이트에 공개된 이 비디오의 주인공은 ..

사우디의 묘한 움직임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기 말을 장식하기 위해 야심찬 중동평화회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중동의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는군요. 아랍권 대표적 친미국가인 사우디는 미국의 초청에 대해선 확답을 피한 채 오히려 러시아와 가까워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모스크바에 간 사우디 실세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후계자가 될 술탄 왕세제가 모스크바를 방문, 정치ㆍ경제ㆍ군사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습니다. 술탄 왕세제는 이타르타스 인터뷰에서 "양국간 정치, 교역, 금융, 과학, 기술, 문화 등 전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과 함께 중동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

블레어 '특사 행보' 시작

블레어는, 참 화려하게 생겼다. '스타'는 '스타'다. (푸틴이 얼라 끌어안고 뽀뽀하거나 춤추는 사진을 보면, 얼마나 어색한지... 블레어 같은 스타기질이 얼마나 이득이될지를 딱 알 수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본격적인 중동평화특사 행보에 착수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19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 `중동평화 콰르텟(4자 기구)' 대표들과 회동을 갖고 팔레스타인 내분 해소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달 총리직 퇴임 직후 미국의 권유로 중동평화 사절 역할을 맡은 블레어 특사는 회담 뒤 기자회견을 갖고 "교착 상태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다시 재..

블레어의 구두

"내 성공의 비밀은 신발에 있었다." 10년간의 집권 뒤 오는 27일 퇴임하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의 농담 섞인 고백이 화제가 되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최근 더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18년 동안 동고동락한 구두 한 켤레"를 소개하면서 자신이 누려온 모든 영예를 "구두 덕"으로 돌렸다. 블레어 총리는 10년전 총리 취임 이래로, 매주 의회에서 대정부 질의에 답할 때마다 어김없이 이 구두를 신었다면서 "모든 것이 신발 덕분이었다면 우스꽝스런 말로 들리겠지만 그 구두와 18년을 함께 했으니 감사할만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화제의 구두는 영국 중부 노댐튼의 처치스(CHURCH'S)라는 구두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발등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는 아일랜드 전통식 가죽구두다. 영국인들은 아일랜드 사투리를 ..

블레어, '마지막 선물'은 BP에

다음달 퇴임을 앞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마지막 해외순방이 될 것으로 보이는 아프리카 방문을 시작했다. 블레어 총리는 29일 리비아 트리폴리에 도착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회담을 가졌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카다피 원수의 고향인 트리폴리 근교 시르테 마을에서 정상 회담을 가졌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 2003년 미국과 리비아 사이에서 중재역을 맡아 리비아로부터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계획 포기선언을 이끌어냈으며, 그해 12월 트리폴리를 찾아 카다피 원수와 만난 바 있다. 이후 3년 반만에 열린 이번 회담의 핵심은 영국 최대 기업이자 세계 2위 에너지기업인 BP의 리비아 진출 협상을 마무리짓는 것이었다. 블레어 총리는 회담 전 동행한 영국 기자들에게 “BP가 (리비아측과) 9억 달러(약 8500억..

경영자 대통령 사르코지의 취임 첫날

"유럽을 되살려라" 니콜라 사르코지 신임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 첫날 독일을 방문,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유럽의 부활'을 선언했다. 헌법 통과가 무산된 이후 마비상태에 빠져 있는 유럽연합(EU)을 되살려내고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대미관계 복원 등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며 초반부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것. `강한 유럽'을 만들겠다며 손잡은 프랑스와 독일의 움직임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16일 파리에서 간략한 취임 절차를 마친 뒤 곧바로 베를린으로 날아갔다. 독일 정부는 프랑스 신임 대통령의 이례적인 취임 첫날 방문에 최대 규모 의장대 사열로 환대했다. 메르켈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독일을 찾아준 것에 정말 감사한다"며 고맙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고, 사르..

'포스트 블레어' 고든 브라운 체제 전망

1990년대 중후반 토니 블레어-리오넬 조스팽-게르하르트 슈뢰더로 이어지는 영국, 프랑스, 독일 `신좌파 3각 편대'가 출범했을 때 세계는 유럽이 젊은 지도자들로의 세대 교체를 맞았으며 새로운 좌파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부산을 떨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유럽은 다시한번 지도자들의 교체기를 맞고 있다. 이번엔 친미-우파가 대세다. 프랑스에서 우파 니콜라 사르코지가 대권을 거머쥔데 이어 영국에서도 다음달 말 총리가 교체될 예정이다. 차기 총리로 지목되고 있는 고든 브라운(아래 사진) 재무장관은 `얼굴은 노동당, 정책은 신보수'였던 블레어 총리의 정책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인자 10년' 끝에 볕들날 오나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레어 총리가 사임 계획을 발표한 10일을 "브라운 해방의 날"이라 표현했다. ..

블레어가 어느새 10년

`제3의 길'을 내세우며 유럽 정치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2일 집권 10주년을 맞는다. 보수당 장기집권을 끝내고 화려하게 출범한 블레어 총리는 집권 초기만 해도 `유럽의 대안'으로 각광받았으나 이라크전 참여와 미국 추종 일변도의 외교정책 등으로 최근 몇년간은 여당 안에서조차 지탄의 대상이 됐다. 로이터, AFP통신 등은 1일 유럽의 `새 얼굴'에서 외톨이로 전락하기까지, 영욕이 교차한 블레어 총리의 10년을 돌아보는 기사들을 실었다. 영국인들 냉담한 평가 데일리 텔레그라프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의 절반은 블레어 총리 집권기간 동안 생활이 더 나빠졌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2019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8%는 "블..

과연 부시가 바뀔까?

올겨울 지구촌의 최대 화두는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기상이변들이다. 추워야할 곳에선 눈과 얼음이 사라지고 온화했던 곳에는 한파와 폭설이 몰아치는 기상 재해들이 세계 곳곳을 강타하고 있다. 이미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파고를 타고 있으나, 아직도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으로' 기후변화는 인간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남아있다. 유엔 차원에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인정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과학자들과 환경단체들의 외침은 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철벽에 막혀 번번이 무산됐다. 최근 이 문제를 대하는 부시행정부의 태도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 과학자와 전문가 수천명이 모여 결성한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다음달초 지구온난화에 대한..

블레어의 굴욕

영국 사상 최연소 총리, 노동당 최다 임기 총리, 3연속 승리를 이끈 최초의 노동당 당수. 영국 정치사에서 여러 신기록을 갖고 있는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번엔 다소 치욕적인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현직 총리로서 경찰 수사를 받은 최초의 인물'이 된 것. BBC방송,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노동당이 기업인들에게 돈을 받고 상원의원 자리를 팔았던 사실이 폭로되면서 블레어 총리가 14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집무실에서 2시간 동안 경찰관 2명의 조사를 받았다. 변호사는 대동하지 않았으며, 총리 혼자서 조사에 응했다고 총리실 측은 밝혔다. 경찰은 주로 지난해 작위 수여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노동당 지도부와 총리가 어떤 협의과정을 거쳤는지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