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11

48. 냉전 시기의 동유럽

48. 1948-1991년의 동유럽 흑... 이제는 '가물에 콩 나듯'도 아니고... 근 반년 만에 정리하네요. 대체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시리즈, 그러나 어느새 20세기의 뒤쪽 절반으로 후딱 넘어왔습니다! 1943년 히틀러의 나치 독일, 그리고 독일에 점령된 동유럽은 동부 전선의 스탈린그라드와 쿠르스크에서 막대한 전력을 앞세운 소련군에 패하며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1944년이 되자 나치 제국의 붕괴는 가속화됐습니다. ‘붉은 군대’는 독일 군을 소련 땅에서 폴란드로 몰아냈습니다. 서부전선에서는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역시 독일 군이 밀리고 있었습니다(201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이 떠오르네요. 프랑스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열렸는데, 옛 동맹국이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로 사이가..

46. '체코슬로바키아'라는 나라

46. 1920-1939년 체코슬로바키아와 뮌헨 나라는 물론이고 나라 '이름'도 생겨났다 사라지지요. 동유럽 공산국가들이 잇달아 해체되고 탄생하던 시기가 생각납니다. 어릴 적 제가 학교에서 배웠던 이름들, 유고슬라비아, 체코슬로바키아, 소련 같은 이름들은 사라지고 그 나라들은 여러 조각으로 갈라졌습니다. 그 중 '체코슬로바키아'라는 나라 이야기입니다. 베르사유 강화조약이 체결되기 전까지 이런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나라는 역사적으로 존재한 적이 없었고, 문화적 전통이나 선례(先例)도 없었습니다. 열강들은 보헤미아-모라비아와 슬로바키아의 국경을 합쳐서 국경선을 그었지만 보헤미아-모라비아와 슬로바키아는 최소한 10세기 이전에 갈라졌고 이후 한 나라였던 적이 없었습니다. 45. 베르사유 조약으로 형..

동유럽 상상 여행 2015.10.18 (5)

39. 지금부터 100년 전, 일촉즉발의 동유럽

39. 1914년의 동유럽 올해가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지요. 유럽에서는 곳곳에서 전쟁의 교훈을 되새기는 행사가 벌어지는 모양입니다만... 지금부터 100년 전, 위기를 향해 치닫는 동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당시 독일 의회에서는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가 러시아와 밀착하는 데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고조돼 폭발 직전에 와 있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는 '세력균형'의 시대. 한참 국력이 커진 독일이 이제는 합스부르크와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철혈재상' 비스마르크도 이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비스마르크의 생각은 '저 둘이만 친해지면 우리가 외톨이가 되니, 아예 3각 균형을 잡자'는 것. 어쩐지 제갈량의 정(鼎)이 생각나는.....

20. 중세의 프라하는 어떤 곳이었을까

20. 14세기 중반-15세기의 프라하 프라하... 캬... 여기서 '캬...'의 의미는, 이름만 들어도 궁금한, 참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 프라하는 엘베 강의 지류인 블타바 강(독일어로는 몰다우 강, 헝가리어로는 몰도바 강)을 오가는 상인들이 지나던 길목에 세워진 마을이었다가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9세기 초반 체코의 부족 지도자에서 출발한 프제미슬 왕가가 이 일대 언덕들에 요새를 세우면서 서서히 커지기 시작해 행정·문화의 중심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10세기 중반이 되자 흐라드차니 Hradčany (흐라드차니는 ‘성 주변’이라는 뜻) 언덕의 체코 요새 맞은편 블타바 강변에 소규모 유대인 상인 공동체가 생겨났습니다. 유대인 마을은 오래지 않아 국제적인 교역과 공업생산의 중심지로 유명해졌..

19. 14세기, 체코의 카를 대학이 세워지다

19. 14세기 중반의 동유럽 다시, 가물에 콩나듯 업그레이드되는 동유럽 상상여행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아 쑥스러워라;;) 비잔틴의 후계자 격인 군소 국가들(이 나라들엔 미안하지만)이 등장, 서유럽에서 온 깡패 십자군을 몰아낸 것까지 얘기했지요. 그 시기 폴란드 보헤미아(체코) 등에선 각각 여러 왕들이 할거를 했고요. 그럼 체코로 다시 가볼까요. 바츨라프3세(1305-06년 재위)의 죽음으로, 1290년 바츨라프2세(1278-1305년 재위) 이래 폴란드 왕좌를 차지해온 체코계 프제미슬 왕조는 끝났습니다. 왕좌가 비자 보헤미아 귀족들은 룩셈부르크 공 요한(1310-1346년 재위)을 왕으로 선출했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왕은 다시 한 번 귀족들에게 특전을 주는 헌장을 공표해야 했습니다. 당시 상설 국..

미-러, 체코 시골마을에서 '원자로 경쟁'

체코 남부의 작은 마을 테멜린에서 핵 강국들 간 대리전이 벌어졌다. 미국과 러시아 기업들이 원자로 건설 수주 경쟁을 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동유럽 핵발전 확대를 노리는 양국이 체코를 전초전 무대로 삼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남보헤미아의 테멜린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체코에너지그룹은 현재 3기인 원자로를 5기로 늘리기 위해 올해 말까지 원자로 건설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예산 약 100억 달러, 1993년 체코 분리독립 이래 최대 프로젝트다. 경합 끝에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러시아의 아톰스트로이엑스포르트 컨소시엄이 최종 경쟁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말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이 프라하를 찾아 지원사격에 나섰을 때만 해도 웨스팅하우스가 유리해 보였지만, 올초 체코 대선에서 러시아 에너지업..

18. 비잔틴의 후계자들, 서유럽 세력을 몰아내다

18. 13세기 중반의 동유럽 (오랫동안 게으름 피우다가... 새해를 맞이하야 심기일전하는 척하며 다시 시작함돠. 죄송...) 13세기 중반이 되자 콘스탄티노플에 세워진 라틴 제국은 쇠락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안에서는 봉건 영주들 간에 내분이 일어났고 밖에서는 옛 정교 비잔틴 제국의 세 주자, 즉 니케아, 불가리아, 에피루스가 도전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황제 보두앵2세(1228-61년 재위)가 이끄는 라틴 제국에는 유럽 쪽 작은 땅과 콘스탄티노플 정도만 남아 있었습니다. 아테네 공국과 아카이아 공국도 여전히 라틴 지배 하에 있긴 했네요. 이탈리아 쪽에선 베네치아가 잘 나가고 있었습니다. 베네치아는 크레타 섬을 비롯해 에게 해의 섬 대부분, 그리고 두브로브니크를 포함한 발칸반도의 아드리아 해안 도시..

오바마, 동유럽 미사일방어체제 "백지화"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논란 많던 동유럽 미사일방어(MD)시스템 배치 계획을 결국 철회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폴란드와 체코에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설치키로 한 전임 행정부의 계획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유럽 MD 구축 백지화 방침을 밝히면서 “이란 등의 위협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방어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체계와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밤 얀 피셔 체코 총리와 도날드 터스크 폴란드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뒤 국방부에 동유럽 MD계획 재검토를 지시했다. 월..

프라하의 문어 도서관?

단아하고 고풍스런 외관을 자랑하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가 `도서관 논란'에 휩싸였다. 초현대적인 외양의 프라하국립도서관 신축계획안(그림)이 발표되자 `프라하의 정체성'을 놓고 일대 논쟁이 벌어진 것. 체코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겸 디자이너 얀 카플리키가 설계한 이 도서관은 곡선으로 이뤄진 독특한 외관의 9층짜리 건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프라하 역사지구 중심가 프라하성 바로 옆에 지어질 예정이다. 체코 정부는 도서관 설계를 공모해 카플리키의 작품을 선정했다. 그러나 모형도가 공개되자 언론들은 `문어'`해파리'라고 부르며 고도(古都) 프라하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14일에는 바츨라프 클라우스 대통령까지 나서서 "형편없는 디자인"이라며 "이런 건물이 지어지는 것은 내 몸으로라도 막을 생..

"미군기지 싫어!" 시골마을의 '반란'

동유럽에 미사일방어(MD)시스템을 배치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체코의 한 작은 마을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유권자가 100명도 안 되는 시골 마을에서 주민투표가 실시됐는데 미군기지 설치에 `반대' 몰표가 나온 것. 외딴 시골마을을 미군에 내주고 원조를 받으려던 체코 정부는 당혹스런 처지가 됐다. 이웃한 폴란드에서도 MD 반대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미국의 동유럽 MD 계획이 장애에 부딪치고 있다고 BBC방송, AFP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남서쪽으로 70㎞ 가량 떨어진 시골마을 트로카베츠에서는 전날 유권자 90명을 상대로 미군 레이더기지 설치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이 투표에는 71명이 참여해 1명을 제외한 70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체코 정부는 지난달 미국 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