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3살인 케빈 리(한국명 이현규)는 9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자라며 그곳의 캘리포니아대학교(UCLA)에서 공부했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는 ‘서류미비 거주자’의 신분에 불과했다. 예전 식으로 말하면 ‘불법체류자’이고,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표현을 빌면 ‘꿈을 가진 사람(dreamer·드리머)’이다.언제나 추방의 공포를 안고 살아온 그에게 지난해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대학을 졸업하는 날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자란 청소년 미등록 이주자 추방유예를 발표한 것이다. 이로써 리는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지낼 수 있게 됐지만 그의 부모는 여전히 서류미비 신분이다. 그가 바라는 것은 미국 정부가 ‘인도적이며 포괄적인’ 이민법 개혁을 이루는 것이다. 버락 오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