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 15

스톤헨지 옆에 '나무 헨지'?

영국의 선사유적지 ‘스톤헨지’ 부근에서 또다른 미스터리의 유적(아래 그래픽)이 발견됐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22일 잉글랜드 샐리스베리 평야의 스톤헨지에서 서북쪽으로 900 떨어진 곳에, 스톤헨지와 비슷한 나무 구조물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영국과 오스트리아 학자들로 구성된 고고학 연구팀은 땅을 파지 않고 레이저 촬영으로 땅 밑을 검색, 5000년 가량 된 통나무 구조물을 찾아냈다. 아직 정확한 형태와 구조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지름이 75㎝에 이르는 나무 기둥 24개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버밍엄 대학 빈스 가프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기둥들이 지름 25 정도의 원을 그리며 무덤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발견된 지하구조물 위의 땅에는 나무 기둥이 꽂혀있던 것으로 보..

바빌론, 사마라, 페트라

여행 이야기를 하는 것은 즐거우면서도 참 막막하다. 낯선 세계, 때로는 낯선 나와의 만남을 누군가에게 생생하게 풀어놓기란 힘든 법이다. 거대한 유적들과 만났던 순간들을 생생히 떠올려 말이나 글로 옮기는 것도 쉽지는 않다. 수천 년 역사의 무게가 던져준 압도감. 그런 감정을 되새겨볼 때 내 머리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바그다드, 그리고 바빌론이다.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7년 전 나는 이라크에 갔었다. 그곳에서 만난 것은 사막, 고상한 이라크 사람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 그리고 언제 다시 볼지 모를 바빌론이었다. 인류 최초의 문명이 싹텄던 그곳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편이 낫겠다. 외국인들은 흔히 바빌론이라 부르고 이라크인들끼리는 바벨(바벨탑의 그 바벨이다)이라 부르는 사막의 쇠락한 유적. 전..

스톤헨지는 '병자 순례지'?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선사 유적지 스톤헨지. 영국 남부 윌트셔에 있는 스톤헨지는 기원전 3100~2400년 사이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거석 유적으로, 유네스코 선정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다. 그러나 정작 이 유적이 정확하게 언제 만들어진 것이며 용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추측만 분분하다. 영국 BBC방송은 22일 스톤헨지가 ‘신비한 돌의 치유력을 믿은 병자들의 순례지’였으며 세워진 시기는 당초 예상보다 조금 뒤인 기원전 2300년쯤으로 추정된다는 최신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영국 본머스대학 팀 다빌 교수가 이끄는 고고학 연구팀은 솔즈베리 평원에 원형으로 늘어선 유적의 청회색 사암과, 돌들 사이에 놓인 중심 부분 사르센(sarsen·잉글랜드 중남부에 많이 묻혀있는 사암 덩어리)을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으로 ..

피라미드와 이집트의 자존심

"피라미드를 놓고 인기투표를 한다니, 자존심 상해!" 스위스 영화제작자 베른하르트 베버의 제안으로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벌어지는 `세계의 새로운 7대 불가사의' 선정 이벤트 때문에 이집트가 화났다. 결국 이집트 문화재 당국은 주최측과의 감정싸움 끝에 피라미드를 후보에서 제외하도록 하게 만들었다고 이집트 언론들이 보도했다. `새로운 불가사의' 투표를 주관하고 있는 뉴세븐원더스닷컴(www.new7wonders.com)은 19일 투표대상 21개 후보에서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이트측은 이집트 정부의 요청에 따라 피라미드를 후보에서 빼기로 했으며 `새로운 불가사의 명예 건축물'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고유물최고위원회의 자히 하와스 위원장과 파루크 호스니 문화장관은..

고대 그리스 극장의 비밀은

마이크와 스피커 같은 현대적 음향기기 없이도 1만4000명에게 배우들의 대사가 생생히 전달됐다던 고대 그리스 반원형 극장의 비밀은 무엇일까. 미국 조지아대 공대의 니코 데클레르크 교수 등 과학자들이 기원전 4세기에 축조된 그리스 에피다우루스의 극장을 조사해 음향효과의 비밀을 풀어냈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6일 보도했습니다. 펠로폰네소스 해협 근처에 위치한 에피다우루스는 고대 헬레니즘 문화가 꽃을 피웠던 지역 중 하나로, 반원형 극장을 비롯한 유적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고 합니다. 고대의 저명한 건축가였던 폴리클레이토스2세의 작품인 이 극장은 무대를 중심으로 반원형 객석이 55줄로 둘러쳐져 있다는데요. 연구팀 조사결과 맨 뒷자리까지 배우의 육성이 생생히 전해질 수 있었던 놀라운 공법..

개천절 특집- 세계신화 겉핥기;;

아득한 옛날 천상세계를 다스리던 상제(환인)에게는 환웅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환웅은 언제나 지상을 내려다보며 인간세상을 꿈꿔오다가, 아버지로부터 천부인(天符印)을 받아 삼위태백으로 내려간다. 환웅은 곰에서 사람이된 웅녀와 만나 단군이라는 아들을 낳는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단군신화의 내용이다. 역사가 오랜 대부분의 민족과 나라들은 자기네들만의 창조설화, 건국설화를 갖고 있다. 공동의 뿌리를 담은 이런 신화와 설화들은 민족·부족집단의 통일성과 자긍심의 원천이 되기도 했고, 전근대사회에서 통치자들의 정통성을 나타내주는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쓰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건국 영웅들의 이야기는 후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삶의 본보기가 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단군으로부터 한민족의 역사가 시작됐다는 개..

페루에서 미스터리 그림 또 발견

인류의 미스터리로 꼽히는 페루 나스카의 거대한 그림들이 또 발견됐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9일 야마가타(山形大)대 문화인류학부 사카이 마사토(坂井正人) 교수가 이끄는 발굴팀이 나스카 남서부에서 사람 혹은 동물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지상 그림들과 도형들을 새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사카이교수 팀은 2004년 가을 위성사진을 분석하다가 구릉지대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도형 형상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발굴에 착수했다. 발굴팀은 현지 조사에서 동서 20㎞, 남북 15㎞에 걸친 지역에 100여개의 그림이 분포하는 것을 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드러난 것 중 가장 큰 것은 길이가 60m에 이른다. 페루 남부 태평양 연안과 안데스 산맥 사이에 위치한 나스카는 건조한 평원지대. 대..

왕가의 계곡에 또다른 무덤이...

이집트 룩소르의 `왕가의 계곡'에서 투탕카문 무덤 발굴 이래 처음으로 새 무덤이 발견됐다. 아직 이 무덤의 주인이 누구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1922년 투탕카문 무덤을 찾아낸 이래 84년만의 발견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무덤 안에는 묘실 1개가 있고, 방 안에는 인간 형상을 본떠 만든 채색 석관(石棺) 5개가 있다. 석관 안에는 각기 미라가 들어있으며 관 주위에는 파라오의 봉인이 된 단지 20개가 놓여있다. 이집트 문화재국이 공개한 무덤 사진을 본 고고학자들은 3500∼3300년전 18왕조 시절의 것으로 추정했다. 몇몇 학자들은 왕비나 왕자, 혹은 고위 사제의 무덤으로 보고 있으나, 무덤이 막 발견된 상태이기 때문에 발굴작업이 완료되..

타지마할 살리기

인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 타지마할 묘궁. 그러나 그 묘궁을 만든 무굴제국 황제 샤 자한이 남긴 또다른 유적, 자마 마스지드(대사원)는 재정난과 관리 실패로 크게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인도 정부가 무대책으로 남겨둔 역사적인 유적을 살리기 위해 인도의 무슬림들이 이슬람사회에 손을 내밀었고,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도움으로 간신히 되살아날 수 있게 됐다. 영국 B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압둘라 국왕이 자마 마스지드의 수리 비용을 낼 것을 정부에 지시했다고 사우디 외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인도 대사원의 관리를 맡고 있는 아흐메드 부카리는 이 모스크가 파손돼 수리가 필요하지만 비용이 모자라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며 이슬람 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호소했었다. 인디아타임..

새로운 7대 불가사의

"역사·문화 유산은 우리의 미래다." 탐험가로도 유명한 스위스의 영화제작자 베른하르트 베버가 `새로운 7대 불가사의'를 만들자고 제안한 것은 지난 2001년이었다. 널리 알려진 대로, 고대인들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알렉산드리아 등대 등 거대한 유적 7개를 `7대 불가사의'로 꼽고 경외감을 드러냈었다. 베버의 제안은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21세기 세계인의 지적, 문화적 감수성에 맞는 `현대판 세계 불가사의'를 새로 뽑자는 것. 베버는 사재를 털어 `새로운 7대 불가사의(N7W) 재단'을 창립했다. `뜬 구름 잡는 소리'로 여겨졌던 베버의 제안에 동의하는 이들의 참여가 잇따르면서, N7W는 세계적인 문화 이벤트로 확대됐다. 스위스 취리히의 하이디-베버 박물관에 본부를 둔 N7W 재단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