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6

할리웃, 발리웃, 이젠 '날리웃'

할리웃, 발리웃, 이번엔 `날리웃'. 세계 영화계에서 나이지리아 영화가 `뜨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0일(현지시간) 영화계에 불고 있는 나이지리아 바람을 소개하면서 인도의 `발리웃(Bollywood)'에 이어 나이지리아의 영화산업을 지칭하는 `날리웃(Nollywood)'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위치한 한 영화 스튜디오. 인기 영화감독으로 부상한 아딤 윌리엄스의 새 정치영화 촬영이 한창이다. 저녁 6시가 다 되어가지만 모두들 점심을 거른 채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이 `컷'을 외치는 소리가 현장을 메운다. 2주간의 촬영, 제작비는 4만달러. 전형적인 `날리웃' 스타일의 저예산 영화다. 아직까지는 제작되는 영화의 양(量)이 질(質)을 압도하는..

'사운드오브 뮤직' 와이즈 감독 타계

뮤지컬 영화의 고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사운드 오브 뮤직'을 제작, 연출했던 미국 영화계의 거장 로버트 와이즈가 91세를 일기로 14일(현지시간) 타계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와이즈의 친구인 로렌스 미리쉬는 가족들을 대신해 "와이즈가 이날 심장에 통증을 호소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메디컬센터로 후송되던 중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었다"고 발표했다. 1914년 인디애나주(州) 윈체스터에서 정육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와이즈는 대학을 중퇴한 뒤 영화계에 입문했다. 41년 오손 웰즈 감독의 `시민 케인' 편집을 맡아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1940년대 할리우드 B급영화의 전성기 때 여러편의 영화를 만들어 감독으로서 이름을 얻었다. 50년대부터는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에서 성공을 거두는 명연출..

테헤란의 애니메이션 바람

혹자는 “태어난지 200년된 영화가 이란에 가서 젊어졌다”고 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을 계기로 영화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는 이란. 그런데 최근에는 이란에서 대대적인 애니메이션 제작 바람이 불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BBC 방송은 10일 이란 국영방송을 필두로, 테헤란에 일고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 붐을 소개했다. 현재 제작중인 애니메이션들은 이슬람 세계에서도 소수인 이란 쉬아파의 역사나 지난 1979년 호메이니 혁명을 담은 것들이 많다고. 등장인물은 대부분 터번을 쓰고 긴 옷을 입은 무슬림(이슬람신도)들이란다. `순교자 바호나르'는 80년대 초반 폭탄테러로 암살된 전직 총리의 어린시절을 그리고 있다. `아슈리안'은 쉬아파가 주류에서 갈라져 나오게 만든 주인공..

반지제왕 감상기

드뎌 반지제왕을 봤다. 무려 3시간... 아주 약간 졸았던데다가, 1편과 2편의 줄거리를 거의 까먹어서 -_- 언제 한번 3편 모아모아 다시 봐야할 듯. 아무튼 어제 본 '왕의 귀환'이 제일 재밌었다. 기술적인 면에서 대단히 훌륭하며 가히 '스펙터클'이라 할 장면들이 많았고, 또 감동적인(눈물 찔끔) 장면도 여럿 있었다. 나는 프로도는 맨날 울상짓고 있어서 별로인데, 메리와 피핀이 헤어지는 장면이 가장 슬펐다. ㅠ.ㅠ 불쌍한 꼬맹이들.... 나중에 피핀이 전쟁터에 쓰러져있는 메리를 찾았는데, 그 쪼끄만 놈을 그 넓은 벌판에서 어떻게 찾았는지 신기하다. 나즈굴 대왕을 보면서 울동네 사람들 코스프레 모습이 떠올랐다. 왜들 가면을 안 만들었을까? 이제보니 가면이 젤 멋있던데... 그런데 나즈굴의 핵심인 용이 ..

내가 좋아하는 '신기한 공동체 영화'

이런 영화가 재미있다! 라고 테마별로 선정한다 하면 저는, '신기한 공동체 영화'라는 테마를 선정해보고 싶어요. 사실 꼽기는 좀 어렵지만... 왜냐면 제가 본 영화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이런 종류 영화가 제일 좋거든요. 꼭 이게 주제가 아니더라도. 음, 설명하기가 좀 힘들지만, 사실은 쉬운 건데요, 약한 자들끼리 혹은 사회에서 뭔가 뽀다구 안 나는 / 못 나는 자들끼리 명랑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거예요. '가족'의 이름이건 '연인'의 이름이건, '어지러운 것들의 화해'라 해도 되겠고요. 1. 안토니아스 라인 내가 본 가장 훌륭한 영화! 중의 하나였습니다. 두 말이 필요없는. 처음엔 여성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여성문화예술기획 주최, 동숭아트센터에서 상영했었거든요. 뒤에 비됴로 한번 더 봤지요. 재기..

제목이 웃기게 번역된 '참을 수 없는 사랑'

코언형제의 영화라고... 푸른 여우님이 그러셨다. 근데 감독 이름 보고 영화보러 간 건 아니고(사실은 그 감독 형제 잘 알지도 못함). 지난번에 푸른여우님이랑 스캔들 보러갔을 때 예고편 해주는데, 어떤 느끼하고 잘생긴 남자랑 느끼하고 이쁜 여자가 화면에 나오는 것이 아닌가? 우와, 느끼하다.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네! 했더니, 그 남녀가 바로 조지 클루니와 캐서린 제타 존스라는 것이었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들이 나오는 영화를 본적이 한번도 없어서리... ^^ 그래서 느끼남녀를 보기 위해서, '참을수 없는 잔인함(Intolerable Cruelty 맞나 -_- )'이라는 이름의 영화를 보리라, 하고 마음먹었다. 드뎌 어제야 볼 기회를 가졌는데. '제목유감'은 굳이 말로 안 해도 되겠지. 목적이 목적이..

엘리야 카잔 감독과 헐리웃의 매카시즘 - 푸른여우

엘리야 카잔감독, 영욕 속에 영면하다 [초원의 빛][에덴의 동쪽]의 감독. 동료를 배신한 매카시즘 하수인.. 빛과 어둠만큼이나 상반되는 평가를 받아온 미국 영화,연극 감독 엘리야 카잔이 28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94세로 사망했다. 최고의 영광과 최악의 굴욕을 한몸에 껴안았던 그의 죽음으로 20세기 미국 영화,연극사는 실질적으로 한시대를 마감하게 됐다. 엘리야 카잔은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전 [세일즈맨의 죽음][욕망이란 이름의 전차] 등의 연극작품으로 미국 연극계의 최고 영예인 토니상을 수차례 수상한 바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게리 쿠퍼 주연의 [신사협정], 말론 브랜도 주연의 [워터프론트], 제임스 딘 주연의 [에덴의 동쪽], 워렌 비티 주연의 [초원의 빛]등 숱한 걸작 영화들을 만들어냈다. 대부..

엄정화의 '싱글즈'

어제 여자선배 두 명이랑 싱글즈를 봤어요. 저 엄정화 팬이거든요. 장진영은 눈알 굴리는 것이 넘 작위적으로 보였는데 (역시 크게 될 배우는 아닌듯) 엄정화의 '뻔뻔연기'는 무르익은 듯 재미있었고, 많이 웃었습니다. 그런데 원작이 일본 소설이라 하던데. 울나라 드라마 가운데서 여성문제를 가장 맘에 들게 다룬 것은 몇년전 SBS에서 했던 '퀸'하고 MBC '아줌마'였던 것 같습니다. 모든 여성의 고민의 끝은 결혼이다, 식으로 끝나지 않고 밝으면서도 힘있게 그리는 것. '퀸'도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거였죠. 일본 것 가져와서 안 된다는 얘기는 결코 아닌데. 왜 울나라에서는 저런 정도의 스토리도 아직 안 나오나. 이제는 상투적인 신파극 벗어던질 때도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울나라 ..

영화 '그녀에게'

나는 알모도바로가 뭔지 몰랐다. 이 영화 설명하는데 '알모도바르'라는 말이 있었다. "**야, 저 영화 보자. 일모도바르래." "감독 이름이니" "나도 모르겠는데, 하여간 일모도바르래." 무덤덤한 관객과 무식한 관객, 내 친구 h와 나는 영화를 보러 갔다. 그녀에게. 하필 그녀는 춤추는 여자다. 불쌍하다, 알리샤. 그 좋은 나이에. 발레리나의 꿈(좀 상투적이군)을 안고 살던 너 식물인간이 돼서 식물처럼 늘어져있다니. 그 놈. 베니그노. 식물인간을 강간한 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제법 강렬하고 아름다울 수 있었던 커플. 마르코와 리디아. 내가 본 정말 몇 안 되는 스페인 영화 중의 하나인 '안나이야기'에는 서커스단이 나왔는데, 이번엔 투우사로군. 일종의 '과거와 현대 뒤섞기' 코드인 것인가. 리디아의 남..

살인의 추억, 김상경의 재발견

왠일이냐, 내가, 대박 터진 영화를 '제 때에' 보다니. 너무 무서울 것 같아서 머뭇거리다가 어제 씨네큐브에서 영화 '살인의 추억'을 봤다. 우선 재미있었고, 영화가 참 깔끔했다. 우리나라 감독들이 이렇게 영화를 테크니컬하게 잘 만들어버리면 대체 남의 나라 감독들은 어쩌라는 거야... 송강호 연기, 진짜 리얼하더라. 경찰서에서 봤던 형사들 모습이랑 거의 똑같애. 그런데 영화평 쓰는 기자들이 "범인은 1980년대였다!" 쿵짝쿵짝 한 건 솔직히 오버 내지는 영화사의 판촉작전에 놀아난 것이라는 생각이 짙게 들던걸. 여기저기 언론에 나온 걸 보니까 아마 감독이랑 제작사에서 그 쪽에 포인트를 맞춰서 홍보를 했던 것 같은데. 요새는 '386'이 광고 키워드니깐, 특히 영화에 있어서는 상당히 구매력 강한 그들의 '도..